부다페스트는 두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극적인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이 무대를 나누며, 동쪽의 활기찬 페스트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서쪽의 녹음 짙은 부다는 느긋하고 우아하게 몸을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페스트에 모여 있다. 예술 감각이 묻어나는 팰리스 디스트릭트, 스타일리시한 바와 카페가 이곳에 자리한다. 강을 건너면 자갈길이 부다 캐슬로 이어지고, 전통 식당과 온천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양쪽 모두 매력적인 호텔이 가득한데, 옛 궁전을 개조한 럭셔리 호텔부터 예술가의 작업실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까지, 스타일도 다양하다.
* 기사에 명시된 모든 숙박료는 별도 언급이 없는 경우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 스탠더드 더블룸 가격이다.
미식가에게 추천 마틸드 팰리스, 럭셔리 컬렉션 호텔
아르누보 건축에 애정이 깊은 작센코부르크-고타 가문의 마리아 로틸드 공녀는 1902년 아낌없는 투자하에 이 쌍둥이 궁전을 짓도록 의뢰했다. 하나는 마틸드 팰리스, 다른 하나는 길 건너편을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뒤 마틸드 팰리스는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5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2021년 럭셔리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만약 마리아 클로틸드 공녀가 지금 이곳을 찾는다면 셰프 볼프강 퍽이 이끄는 스파고Spago 레스토랑에 기꺼이 만족을 표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다리를 내려다보는 이곳에서는 소꼬리찜 같은 정통 헝가리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급 코스를 즐길 수 있다. 130개 객실은 은은한 컬러 팔레트에 포인트처럼 배치된 포레스트 그린 암체어가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준다.
객실 투숙 약 51만원부터.
marriott.com


디자인 애호가라면 킴튼 벰 부다페스트 바이 IHG
네덜란드의 혁신적인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가 부다에 자신만의 유쾌한 비전을 더해 19세기 신고전주의 궁전을 킴튼 벰 호텔로 재탄생시켰다. 원래 건물의 장엄한 분위기에 거대한 사슴 조각, 수제 타일, 신화 속 동물이 그려진 복도가 더해져 독창적인 공간으로 완성됐다. 객실은 콤팩트하지만 영리하게 스타일링되었고, 가구는 모두 반더스의 무이Moooi 컬렉션 제품으로 채워졌다.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루프톱 바 페넨Fennen보다 넓은 테라스를 갖춘 스위트룸이다. 밝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AGOS에서는 멧돼지 굴라시 같은 헝가리 전통 요리부터 지중해식 문어구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객실 투숙 약 33만원부터.
ihg.com

극강의 화려함 아난타라 뉴욕 팰리스 부다페스트 호텔
1894년 뉴욕 생명보험회사의 호화로운 사무실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금은 페스트 지역의 아난타라 뉴욕 팰리스 부다페스트 호텔로 변신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안뜰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웨딩 케이크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6층 높이의 화려한 아치와 크리미한 벨 에포크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로비 옆에는 전설적인 뉴욕 카페New York Café가 자리한다. 프레스코 천장에는 천사들이 장난치듯 춤추고, 금빛 장식은 곳곳에서 흘러내리듯 빛나며, 샹들리에는 리버라체의 옷장처럼 화려하게 반짝인다. 한편, 초콜릿 톤으로 꾸민 185개의 미니멀한 객실은 숨 막히는 화려함 속에서 차분히 휴식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객실 투숙 약 48만원부터.
anantara.com

고전적 럭셔리를 즐기려면 포시즌스 호텔 그레셤 팰리스 부다페스트
과거 그레셤 생명보험회사의 본사였던 이 건물은 아르누보 건축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포시즌스가 2001년에 인수하면서 웅장한 계단과 정교한 세공의 철제 엘리베이터를 정성스럽게 복원했다. 여기에 실내 인피니티 풀, 루프톱 스파, 감각적인 칵테일바, 부르고뉴 달팽이 요리를 선보이는 프렌치 비스트로 등이 더해졌다. 호텔은 페스트 지역 세체니 다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세련되고 널찍한 객실 절반 이상에서 다뉴브강이 내려다보이고 강 너머 부다 캐슬이 손짓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객실 투숙 약 84만원부터.
fourseasons.com
음악 애호가를 위한 아리아 호텔 부다페스트 바이 라이브러리 호텔 컬렉션
페스트에 위치한 49실 규모의 이 부티크 호텔에는 머물렀던 뮤지션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네온 조명이 비추는 바의 거울 벽에는 그레고리 포터, 스팅, 샘 스미스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로비로 들어서면 피아노 건반이 바닥을 따라 소용돌이치듯 이어지며 네 개의 구역으로 안내한다. 클래식, 재즈, 모던, 오페라 중 원하는 분위기의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베토벤 객실은 검은색 러브시트와 무라노 글라스 샹들리에로 꾸몄고, 빌리 할리데이 객실은 안뜰이 내려다보는 발코니로 이어진다. 루프톱의 하이 노트 스카이바High Note SkyBar에서는 칵테일을 즐기며 상주 DJ가 선사하는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
객실 투숙 약 45만원부터.
ariahotelbudapest.com
가족 여행객에게 D8 호텔
페스트 중심에 위치한 D8 호텔은 뛰어난 입지, 산뜻한 인테리어, 합리적인 요금까지 매력적이다. 햄과 치즈가 포함된 뷔페식 아침식사가 숙박료에 포함되어 로비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카페는 안뜰로 이어져 아이들이 탁구대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도 보인다. 137개 객실은 밝고 실용적이며, 데님으로 감싼 헤드보드와 원색 포인트가 특징이다. 인기 있는 패밀리 스위트는 4명이 별도 공간에서 편안히 잘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징적인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세체니 다리 같은 명소가 불과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위치한다.
객실 투숙 약 14만원부터.
d8hotel.hu
느긋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코즈모 호텔
2021년 통신사 건물을 개조해 문을 연 이 호텔은 페스트의 그랑드 불바드에서 몇 걸음 떨어진 조용한 안뜰에 자리한다. 84개 객실은 여유로운 크기와 모노 톤 팔레트, 파르케 바닥으로 세련되게 꾸몄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객실은 호텔 꼭대기 타워에 있는 603호 스위트로,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미로처럼 이어진 스파에서는 발몽 마사지와 페이셜, 은은한 조명 아래 길이 16m 랩풀에서 즐기는 수영 등 진정한 힐링을 누릴 수 있다.
객실 투숙 약 34만원부터.
kozmohotelbudapest.com
연인을 위한 호텔 노블
가족 타운하우스를 개조한 어른 전용 부티크 호텔인 호텔 노블은 페스트의 유대인 지구와 수많은 루인 바 근처에 자리한다. 총 17개 객실은 실크 드레이프, 앤티크 조명, 어둡고 시네마틱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로맨틱한 여행을 원한다면 14번 객실을 선택해보자. 오닉스 블랙 색상의 발톱 욕조, 도시 전망, 웰컴 샴페인 한 병이 준비되어 있다. 작은 바에서는 늦은 밤까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아침에는 아늑한 다이닝룸에서 전통 헝가리 스타일 조식을 음미할 수 있다.
객실 투숙 약 19만원부터.
hotelnoble.hu

창의적인 영감을 찾는다면 브로디 하우스
부다페스트는 20세기 초부터 정치적 격변과 화려한 카페 문화가 문학과 예술계를 꽃피우며 문화적 인식처 역할을 해왔다. 그 보헤미안 에너지는 지금도 페스트에 있는 옛 예술가 공동체, 브로디 하우스에서 이어진다. 이곳의 객실은 호텔과 인연이 있는 예술가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벽에는 그들의 오리지널 작품이 걸려 있다. 일부 객실에는 콜라주 램프 갓이나 재활용 목재로 만든 주방 등 수공예적 디테일이 돋보인다. 활기찬 비스트로에서는 아침식사와 브런치를, 주말에는 저녁식사까지 즐길 수 있으며, 바에서는 창의적인 칵테일과 현지 맥주, 고급 와인을 제공한다.
객실 투숙 약 26만원부터.
brody.house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바가텔 가든하우스
부다의 12구, 산악 지대인 일명 헤지비데크Hegyvidék까지 오는 여행자는 많지 않다. 이 한적한 동네는 부다페스트 최고의 하이킹 코스로 이어지는 길목이자 가족이 운영하는 바가텔 가든하우스가 자리한 곳이다. 개조한 빌라에는 총 6개 객실이 있는데 각각 스칸디안풍 가구로 개성 있게 꾸며놓았다. 이곳의 백미는 정원으로, 자목련과 라벤더가 피어 있는 정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일부 객실에는 정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베란다가 마련되어 자체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페이스트리를 더욱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
객실 투숙 약 33만원부터, 조식 포함.
bagatellebudap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