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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여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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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호

여행 중 쌓여가는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을 잠시 미루는 게 아니라, 여행과 일을 자연스럽게 병행하는 것. 여행 중에 자연 속을 누비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도시의 소음을 벗어난 은둔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아주는 공간이 있다.

EVOLVE
함께하는 성장의 시간

(위부터) 러스틱타운의 초가집 테마 숙소. 러스틱타운의 책상 너머로 곡성의 자연이 펼쳐진다.

“일과 삶의 레벨 업!” 전라남도 곡성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러스틱타운의 캐치프레이즈다. 이곳은 개인과 팀이 머물며 업무의 능률과 일상의 균형을 동시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워크빌리지이다. 먼저 일에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 워크스페이스로 향하면 된다. 넓은 창으로 보이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일하장’, 독립형 회의 공간 ‘회의하장’, 1인 전용 공간 ‘쓰장’, 고요함 속 몰입을 돕는 ‘집중하장’ 등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업무 공간을 벗어나면 자연스레 쉼이 시작된다.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춘 한옥 숙소에서 머물고, 공유 주방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제월섬 강길을 따라 걸으며 곡성의 느슨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러스틱타운의 참가 프로그램은 팀 단위로 성과를 높이는 ‘러케이션’과 개인 단위로 참여해 새로운 인연과 성장을 경험하는 ‘포레스트 캠프’로 나뉜다. 특히 포레스트 캠프는 휴식과 회복 등 주제에 따라 기획되며, 디자이너나 개발자 등 특정 직군 중심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비슷한 고민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일과 삶, 몰입과 회복을 반복하며 지내다 보면 어느새 레벨 업된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러스틱타운 
전남 곡성군 오곡면 송정리 심청이야기마을

Do it. 12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온전한 휴식을 위한 ‘루돌프 수색대, 산타를 찾아라!’가, 7일부터 12일까진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발견하는 ‘도망쳐! 회사 밖으로!’ 포레스트 캠프가 진행된다.


UNWIND
과거로부터

(위부터 시계 방향) 춘추관의 별채 공간에 자리잡은 디어먼데이 업무 공간. 언제든지 마당에 나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구비된 한옥.

봄이면 파릇한 새싹이 돋고, 여름엔 짙은 녹음이 드리우며, 가을이면 푸른 하늘 아래 단풍이 붉게 타오른 뒤,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덮인 채 고요히 서 있는 무열왕릉. 그 인근에 자리한 한옥 스테이 춘추관은 경주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의 풍경을 품고 있다. 약 1000평의 정원과 마당을 갖춘 춘추관은 소나무와 황토 등 전통 소재로 지어졌다. 1~2인 숙박에 알맞은 아담한 객실부터 가족끼리 머물기 좋은 거실형 객실, 최대 8인까지 묵을 수 있는 독채형까지 다양한 유형이 마련되어 있다. 신라 복식을 입어보거나 도예 체험을 즐기며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보는 시간도 좋지만, 이곳은 업무 몰입도를 높여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별채에 자리한 디어먼데이 춘추관점 덕분. 프라이빗한 한옥 별채로 조성된 이 오피스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모든 좌석에 모션 데스크와 모니터가 설치된 것은 물론 복합기와 커피머신 등 업무에 필요한 설비도 완비되어 있다. 잠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툇마루에 놓인 책 한 권을 들고 마당으로 나가보자.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한옥의 지붕과 그 너머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는 사이 마음에 여유가 저절로 찾아온다.
디어먼데이 경주 춘추관점
경북 경주시 대경로 4821-5

Do it. 춘추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라대종공원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다. 500명의 시민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경주시민 대합창’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IMAGINE
꿈꾸던 시골 생활

(위부터 시계 방향) 팜프라촌에선 꿈꾸던 시골 생활이 펼쳐진다. 숙소로 이용되는 공간인 코부기 3호. 계절의 흐름이 선명한 팜프라 라운지.

‘판타지 촌 라이프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곳.’ 이름 그대로 팜프라촌은 바다가 보이는 시골 마을에서 각자가 꿈꾸는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팜프라촌이 자리한 남해 두모마을은 음식점은 물론 약국이나 마트 같은 편의시설조차 거의 없는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백지 같은 일상을 오롯이 자신의 취향으로 채우며 하루를 보낸다. 숙소는 아무런 기반 없이 모인 청년들이 직접 지어 만들었다. 숲속 오두막 같은 집에 머물며 느린 걸음으로 마을을 산책하거나, 남해의 푸른 바다에 몸을 던지는 등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팜프라웍스 공방에서 원하는 소품을 만들고, 해가 지면 마당에서 영화 감상회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로운 촌 라이프를 즐기면서 도시의 빠른 리듬에 맞춰 업무를 이어가기에도 적합하다. 모든 객실은 개인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공유 오피스는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우드 톤의 따뜻한 무드로 꾸몄다. 넓은 창 너머로는 논과 밭이 어우러진 평온한 뷰가 펼쳐지고 공용 테이블뿐 아니라 창가에 바 테이블도 마련해 취향대로 자리를 선택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팜프라촌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로 530-4

Do it. 1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남해의 트레일 코스를 달리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하는 ‘GO TRAIL, GO NAMHAE’가 진행된다.


RETREAT
서울에 은둔하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셀립 여의. 루프탑 톱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여의도의 풍경. 셀립 여의의 리딩룸.

셀립 여의는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이자 지하철 1·5·9호선이 교차해 접근성이 좋은 여의도 인근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머물며 일과 휴식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3성급 호텔이었던 건물을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총 133개 객실은 일하는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합한 ‘배움의 방’, 좌식 생활 위주로 꾸민 ‘바닥의 방’ 등 다양한 취향과 생활 패턴을 만족시키는 6개 유형으로 구성됐다. 20층에 달하는 지상층이 생활하기 좋은 공간이라면, 지하층은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 지하 1층에는 미팅룸을 갖춘 코워킹 라운지와 조용한 워킹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객실에서 생활하다가 라운지에서 업무를 보고, 공유 공간에서 세탁을 하거나 요리하고, 홈짐에서 운동하는 등 셀립 여의 안에서 자연스러운 일상이 이어진다. 월 2회 제공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로 여유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은 덤. 회사일과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을 마친 뒤에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 된다. 20층 루프탑 톱 테라스에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거나 인근 샛강 한강공원을 산책해도 좋다.
셀립 여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389

Do it.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2월 19일부터 31일까지 ‘2025 한강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크리스마스의 설레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글. 차성민SEONG-MIN CHA
사진. 러스틱타운, 디어먼데이, 팜프라, 셰어하우스 우주&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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