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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브라질 스파클링와인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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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호

와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라질. 그 흐름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히우그란지두술이다. 이곳의 스파클링와인은 새로운 기준을 세우며 지역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브라질 포도의 대다수가 히우그란지두술에서 재배된다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 생산국인 브라질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도밭의 대부분은 브라질 최남단 주인 히우그란지두술Rio Grande do Sul에 자리한다. 이 지역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높은 고도, 배수가 뛰어난 토양이 어우러져 뛰어난 품질의 포도를 키워낸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체 포도의 약 절반이 스파클링와인 양조에 사용된다.
브라질의 스파클링와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전통 샴페인 제조 방식뿐 아니라 탱크에서 2차 발효하는 샤르마 방식으로도 만들어진다. 선명한 산도와 섬세한 과실 향, 가볍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은 브라질의 기후 및 음식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2023년에는 이 지역이 신대륙 최초로 스파클링와인에만 부여하는 원산지 명칭(이하 DO, 와인 산지를 법적으로 보호)을 획득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 지역은 브라질 와인 대부분이 생산되는 푸른 구릉 지대인 세라가우샤Serra Gaúcha의 알투스 지 핀투 반데이라Altos de Pinto Bandeira를 일컫는다. 이 DO는 샤르도네, 피노 누아, 리슬링 이탈리코를 중심으로 19세기 후반 이 지역에 처음 양조 문화를 들여온 이탈리아 이민자의 영향을 반영한다. 최근 여러 와이너리가 투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브라질의 생동감 넘치는 스파클링와인 세계를 탐험하기 더욱 좋다. 
지금부터 눈여겨볼 만한 와이너리를 소개한다.

전체 포도 생산량의 거의 절반이 스파클링와인 양조에 사용된다. 

1
비니콜라 가이시, 핀투 반데이라Pinto Bandeira

칠레 출신 마리우 가이시Mario Geisse는 브라질 와인의 ‘대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70년대 모엣 샹동의 브라질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후 자신의 와이너리를 설립해 오늘날 브라질에서 가장 정교하게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3년간 숙성하는 마리우의 스파클링와인은 브리오슈와 비스킷을 떠올리게 하는 고소한 풍미와 더불어 풍부한 질감과 정교한 균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저명한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역시 그를 와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15명의 와인메이커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소규모 가족 경영 와이너리인 비니콜라 가이시Vinícola Geisse에서는 사륜구동 차로 포도밭을 둘러보는 투어, 칠레식 엠파나다와 함께하는 테이스팅 등을 즐길 수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언덕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세련된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다. familiageisse.com.br

2
카자 발두가, 벤투 곤살베스Bento Gonçalves

1875년 이탈리아 발두가 가문이 설립한 선구적인 와이너리로, 오늘날 브라질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전통 방식으로 빚는 스파클링와인은 균형감과 섬세함이 모범적이라 평가받는다. 특히 구운 바닐라와 캐러멜 풍미가 풍부하게 감도는 ‘130 브뤼’가 찬사의 주인공. 또한 카자 발두가Casa Valduga는 남미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하 셀러도 보유하고 있다. 가이드 투어와 함께 자사 와인에 맞춘 테이스팅 코스도 운영한다.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부티크 호텔은 온종일 이어지는 시음 후 완벽한 휴식을 선사한다. casavalduga.com.br/en

발두가는 브라질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3
비니콜라 살톤, 벤투 곤살베스

이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중추적인 와이너리 비니콜라 살톤은 세련된 위엄을 풍긴다. 살톤 가문은 프랑스의 샤토 양식을 본뜬 화려한 와이너리에서 4대에 걸쳐 가문의 전통을 이어오며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와인 모두 높은 완성도로 빚어내고 있다. 약 30종에 이르는 다양한 스파클링 퀴베를 생산하며, 접근하기 쉬운 데일리 와인부터 프레스티지급 블렌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또한 히우그란지두술 전역에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샤르도네, 피노 누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럽 품종을 재배한다. 지식이 풍부한 소믈리에가 깊이 있는 설명으로 투어를 이끈다. salton.com.br/en

4
피자투, 벤투 곤살베스

피자투 가문의 와인 양조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1999년에 이르러서였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으며, 5대째 와인메이커인 플라비우 피자투Flávio Pizzato가 2020년 ‘브라질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었다. 피자투는 특히 레드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아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며 개성이 또렷한 스파클링와인 역시 인상적이다. 셀러는 브라질 남부 고원 지대에 전통적인 이탈리아 양조 기술을 전해준 이민자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치즈와 올리브오일, 빵, 샤퀴트리와 함께하는 테이스팅을 제공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브라질의 장인 문화를 맛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pizzato.net

5
보데가 소세구, 우루과이아나Uruguaiana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와인 산지인 캄파냐Campanha 지역에 자리한 보데가 소세구Bodega Sossego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온화한 기후와 모래 토양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신선함과 순수함, 또렷한 미네랄리티가 돋보인다. 와이너리의 이름은 ‘평온한 보데가’라는 뜻으로, 테루아의 개성을 충실히 담아낸 와인에 집중한다. 크리미한 질감의 블랑 드 블랑 샤르도네와 산뜻하면서도 균형감이 뛰어난 로제 브뤼가 특히 인상적이다. 부티크 와이너리답게 투어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시음과 라이브 음악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동물들과의 만남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매일 운영하지 않으므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bodegasossego.com.br


반드시 사야 할 와인 3


파밀리아 가이시 엑스트라 브뤼 2021
샤르도네 및 피노 누아 블렌드로 36개월간 숙성해 단 9000병만 생산했다. 드라이하고 산뜻하며 복합적인 풍미를 지녔고, 꿀과
브리오슈의 섬세한 뉘앙스가 감돈다. 약 4만6000원.

카자 발두가 아르치 트라디시오날 브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이 스파클링와인은 시트러스한 인상이 뚜렷하며 열대 과일의 은은한 향이 감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블렌딩. 약 3만6000원.

가리발지 아스트랄 바이오다이내믹 브뤼 NV
와이너리 450개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바이오다이내믹 스파클링와인이다. 밝고 깨끗한 스타일로, 풋사과와 시트러스 향이 풍성하게 살아 있다. 약 4만9000원.

 

글. 토메 모리시-스완TOMÉ MORRISSY-SWAN
사진. 알라미,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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