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로 이어지는 약 4000km 길 위에서 펼쳐지는 죽음의 레이스.
한여름 태양 아래 달리며 마주하는 자연의 색이 점점 더 짙어진다.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취재하는 사진작가에게 가장 담고 싶은 장면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아마도 이 같은 장면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리부른Libourne과 리모주Limoges 사이 구간으로, 사이클리스트들은 프랑스 누벨아키텐Nouvelle-Aquitaine 지역의 비옥한 농업 지대를 통과하는 중이었다. 도로 양옆에는 해바라기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이 장소에서 마주친 펠로톤(선두 집단)을 촬영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