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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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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호

이해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완성하는 한식 사진.

서울 명선헌의 한정식에는 남도 지방의 전통 풍미가 담겨 있다.

한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사진가에게는 이 풍성함이 곧 고민의 시작이다. 반찬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져 그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한식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에는 단순히 접시 위의 음식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재료는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 재료가 선택되었는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진은 깊이를 가진다. 한식은 대체로 강한 향이나 자극적인 풍미 대신, 담백하고 자연 친화적인 맛을 지향한다. 발효식품인 장류가 그 예다. 자연과 시간이 함께 오랜 시간 빚어낸 장은 한식의 뿌리이자 정신이다. 이러한 장류가 제철 식재료를 만나 한국의 고유한 맛을 완성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사찰음식의 대표 격인 연잎밥.
구룡포항에서 마주한 먹음직스러운 홍게.
장인의 손길이 닿은 메주.

그렇다면 음식 사진의 본질은 무엇일까. 단순하다.
맛있어 보이게 담아내는 것! 나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을 대하듯 촬영에 임한다. 김이 오르는 순간의 숨결, 반짝이는 윤기, 재료 본연의 빛깔이 그대로 전해질 때 비로소 음식 사진이 완성된다.

남해와 접한 여수에서 싱싱한 민어회와 다양한 해산물이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김재욱은 오브제의 의미를 재해석해 본질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사진가이다. 동시에 여정을 즐기는 베테랑 모험가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관철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분주히 돌아다니며 찰나를 포착한다.

 

 

글. 김재욱JAE-WOOK KIM
사진. 김재욱JAE-WOO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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