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빙벽 위,
새끼 펭귄의 용감한 비상이 펼쳐지다.

황제펭귄 새끼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남극의 차가운 바다로 향해야 한다. 나는 두 달 동안 같은 펭귄 무리를 따라가며 대부분의 새끼들이 얼음 경사면을 이용해 바닷가로 내려가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해빙이 예년보다 일찍 녹으면서 길을 잃기도 했다. 해안선을 따라 드론을 띄우던 어느 날, 나는 새끼 한 마리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 방향으로 기체를 돌리자 엑스트룀Ekström 빙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수백 마리의 새끼 펭귄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그들은 15m 아래 바다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진은 2025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는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