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PLACES WE LOVE
꿈을 기록하고 싶은 꿈
FOLLOW US :
2026년 02월호

축구 사진가가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 꿈은 타인의 꿈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축구장 속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포착하며
내 꿈은 가장 찬란하게 이루어진다.

2025년 5월 17일 파리 생제르맹 FC(이하 PSG)의 프랑스 리그 1 우승 현장을 찾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문이었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강인 선수를 기록하고 싶었다. PSG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에서 주인공들의 손이 하늘로 향할 때 내 바쁜 손가락은 짜릿했다. 그해 PSG는 리그 1뿐 아니라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 리그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리며 역사적인 4관왕을 달성했다.

 

축구장의 질서 속 무질서 혹은 무질서 속 질서를 표현하는 데 흥미가 있다. 내 기준 가장 아름다운 볼륨과 배치에 셔터를 누른다. 같은 모습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제각각인 관중, 마구 흩어지는 것 같지만 잘 계산된 모양을 만들어내는 불꽃. 그 모호한 상태가 빚어내는 종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좋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이날은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PSG의 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다. 팬들은 파리 16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의 4만8000여 석을 빠짐없이 채웠다.
이번 우승팀에게는 17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트로피가 처음으로 전달됐다. 이강인 선수가 계속해서 최초의 기록들을 써 내려가길 응원한다.
기수단이 펄럭이는 대형 엠블럼 깃발과 경기장 전체에서 터지는 폭죽의 합은 정말 장관이었다. 상상 이상의 광경에 잠시나마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기도 했다. DJ Snake의 공연과 함께 우승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 꿈이 네 꿈이 되고 우리의 꿈이 되는 때다. 두 눈과 카메라로 담아낼 꿈이 각자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가 곽동혁은 국내 유일의 축구 전문 포토 에이전시 FAphotos 소속으로 10년째 축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순간 지나가 알아채지 못했던 몸짓, 조합, 마음 등을 잡아두는 데 관심이 있다. 2019 FIFA U-20 월드컵 폴란드,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등에 팀 포토그래퍼로 활동했다. 

 

글. 곽동혁DONG-HYUK KWAK
사진. 곽동혁DONG-HYUK KWAK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