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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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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호

54개의 국가로 이루어진 이 광활한 땅을 방랑하며 목격한 순간.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가장 큰 섬으로, 그 덕분에 고유한 식생과 동물이 다양하다.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섬이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홀리게 하는 것은 모론도바 지역에 자리한 거대한 바오바브나무다.

2014년, 케냐로 촬영을 떠날 준비를 하던 무렵 서아프리카에 에볼라가 창궐해 연일 뉴스를 탔다. 주변에서 괜찮겠냐고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어왔지만 나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동아프리카에서 서아프리카까지의 거리는 비행기로만 6시간이 넘게 걸릴 만큼 멀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에피소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땅을 작은 하나의 나라처럼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시아 다음으로 넓은 대륙인 아프리카는 그 크기만큼이나 수많은 민족과 문화로 가득 차 있으며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 그렇기에 아프리카의 어느 한 지역을 방문하고 나서 나는 아프리카를 보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나는 아프리카를 제대로 보고 싶었다. 제대로 담고 싶었다. 그래서 4차례에 걸쳐 동서남북으로 이 넓은 땅을 부지런히 탐험해야만 했다.

사자나 표범은 생각만큼 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얼룩말 그리고 기린은 예외다. 어디를 가든 볼 수 있고 때로는 살짝 미소 짓는 것 같은 그들이야말로 아프리카의 진정한 홍보대사가 아닐까.

환상 같은 그곳
아프리카 북쪽 지역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그 유명한 사하라 사막이다. 생명 하나 살 수 없을 것 같은, 모래로 가득한 그 척박한 땅에도 사람은 정착했고 삶을 꾸려나갔다. 한때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지식의 보고로, 이슬람 세계에서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환상을 자아냈던 도시 팀북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비록 많은 것이 단지 폐허로 남겨졌을 뿐이지만 말이다.

친절한 선물
생텍쥐페리가 탄 비행기는 사하라 사막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여전히 그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튀니지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그의 흔적을 쫓고 싶어서였을까. 그가 그랬듯 나 또한 모험가의 피가 흘러 이 노란 흙으로 가득한 땅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남쪽으로 향할수록 푸르름은 점차 사라지고 오직 모래만이 남는다. 그랑수드Grand Sud. 광대한 남쪽이라고 불리는 튀니지의 사하라다. 끝없이 펼쳐진 그 노란색 바다에서 오직 바람 소리만을 벗 삼아 노을을 지켜보고 있는데 마침 낙타를 끈 남자가 내 앞을 지나간다. 사하라에서 담고 싶다고 그림처럼 머릿속에 새겨 놨던 그런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돌아보면 아프리카는 내게 늘 그런 친절을 베풀었던 것 같다. 그곳에 닿기까지는 쉽지 않았지만, 도착하고 나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내게 사진의 순간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렇게 나는 이 세상이 오해하는 아름다운 대륙으로부터 또 한 번 선물을 받는다.


케이채는 꾸미지 않은 순간을 자신만의 사진으로 담고 싶어 세상을 방랑하는 사진가다. 100개국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17년간 여행해 온 그는 올해 드디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또다시 아프리카를 찾는다. Instagram. kchae

 

 

글. K.CHAE
사진. K.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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