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DO IT NOW
섬의 위아래에서
FOLLOW US :
2026년 11월호

청록빛 석호에 흩어진 짙고 옅은 초록의 섬들.
달의 주기에 맞춰 모여드는 물고기와 만나고, 굴곡진 섬의 길을 달리며 팔라우를 읽는다. 

팔라우 여행을 계획한다면 달력 속 달의 모양부터 살펴보자. 록아일랜드의 석회암 섬들이 고요한 풍경을 이루는 동안 수면 아래에서는 번식을 위한 이동이 시작된다. 새달이 뜰 무렵 이른 아침에는 이마가 툭 튀어나온 범프헤드 패럿피시Bumphead Parrotfish가 무리를 이뤄 산란 장소로 모여든다. 보름달을 앞두고는 투스폿 레드 스내퍼Two-spot Red Snapper 수천 마리가 무리를 이룬다. 물속에 방출한 알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다음 세대의 삶을 이어간다. 달의 주기와 물때에 맞춰 되풀이되는 산호초 생태계의 번식 장면이다. 현지 다이빙 업체 블루마린은 올해 11월 6일 관찰 다이빙을 안내하고 있다. 관찰 가능 여부는 바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프로그램별로 잠수 경험과 자격 등 참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수면 위에서는 섬의 또 다른 굴곡을 만난다. 11월 22일 열리는 ‘뷰티 앤 더 비스트 챌린지Beauty and the Beast Challenge’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자전거 대회다. 2024년 팔라우 독립 30주년 기념행사로 출발해 바다로 알려진 여행지의 육상 풍경을 소개하는 무대로 성장하고 있다. 열대의 녹음 사이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더위와 습도가 도전의 강도를 높인다. 올해는 20·50·100km 세 부문으로 열린다.
팔라우는 입국하는 방문객에게 자연과 지역 전통을 존중하겠다는 ‘팔라우 서약’에 서명하도록 한다. 물속 생명을 쫓거나 산호를 건드리지 않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것. 섬의 리듬에 맞춰 떠난 여행은 그곳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pristineparadisepalau.com, bluemarlinpalau.com

글. BO-YEON LIM
사진. WOONG-CHUL AN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