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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WORLD 2026
다음 모험의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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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호

주요 지표가 되는 기념일과 개기일식, 새로운 하이킹 트레일 그리고 주요 문화 프로젝트는 2026년 여행을 떠나기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탐험가와 사진가, 기자들이 스포츠 여행부터 장대한 로드트립까지 당신의 다음 모험에 영감을 줄 여행지 25곳을 엄선했다.


피지


가야 할 이유: 지속 가능한 관광, 남태평양 분위기

낙원과도 같은 섬 피지.

남태평양의 감성을 피지만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도 드물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산호초에 둘러싸인 300개 넘는 섬들이 바다를 수놓고, 짧은 하이킹에 제격인 숲이 우거진 산봉우리와 폭포가 곳곳에 자리한다. 여기에 피지 국민 특유의 따뜻한 환대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최근 피지는 여행을 즐기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여행지가 됐다. 2025년에는 롤로마 아워Loloma Hour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너그러움으로 행동하고 사랑으로 움직이다’라는 뜻의 피지어인 롤로마에 참여한 여행자들은 다양한 호텔에서 칵테일 대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활동에 동참하면서 색다른 해피아워를 보내게 된다.
점점 더 많은 리조트들이 보존과 지역공동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로로라이라이섬Malolo Lailai Island에 있는 가족 친화적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Plantation Island Resort에 머무르는 손님들은 스노클링을 하면서 산호를 심어볼 수도 있다. 맞은편 말로로섬Malolo Island의 리쿠리쿠 라군 리조트Likuliku Lagoon Resort는 보존 센터를 열어 토종 나무를 심고, 외래종을 제거하고, 멸종위기종인 피지 크레스디드 이구아나Fijian crested iguana 보호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맨발로 해변을 걷거나 파도에 몸을 맡기며 여전히 본연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8월이 되면 세계 정상급 서퍼들이 월드서프리그 2026 챔피언십 투어 참가를 위해 나모투Namotu와 타바루아Tavarua 인근의 클라우드브레이크Cloudbreak로 몰려올 것이다. 여행자들은 나모투 아일랜드Namotu Island 리조트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로팅 바 클라우드나인에 도착해 피지식 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plantationisland.com, likulikulagoon.com, cloud9.com.fj
글. 크리스틴 라슐라그CHRITINE RETSCHLAG

 


모로코 라바트


가야 할 이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고대 도시

수도의 12세기 요새.
라바트 거리의 정통 모로코 연주자.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여유로운 모로코의 수도는 고대 왕국의 도시이자 현대적 대도시의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마라케시나 페즈에 비해 여행자들에게는 여전히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몇몇 대규모 도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2026년 라바트가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되면서 이 도시는 머지않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듯하다. 문맹을 퇴치하고 여성과 청소년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라바트의 헌신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학 행사가 서점과 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1년 내내 펼쳐질 예정이다. 그 외에도 여행자들은 12세기에 지어진 요새인 카스바 우다야Kasbah des Oudayas의 좁은 골목을 탐험하고 ‘마라케시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하산 하자즈Hassan Hajjaj의 작품을 소장한 모하메드 6세 현대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라바트의 독특한 도시 풍경에 최근 더해진 건축물도 눈길을 끈다. 도시 옆으로 흐르는 부레그레그Bou Regreg 강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초현대적인 공연장인 라바트 그랜드 시어터Grand Theatre of Rabat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로켓 모양의 모하메드 6세 타워가 대표적이다. 14세기 언덕 위에 지어진 이슬람 묘지인 셸라Chellah 또한 오랜 복원 끝에 재개관했다. 고대 로마 마을에 지어진 묘지는 도시 위에 켜켜이 쌓인 오랜 역사를 보여준다.
새롭게 문을 연 호텔 역시 여행의 폭을 넓힌다. 18세기 술탄의 여름 궁전에 들어선 포시즌스 호텔 라밧 앳 카스 알 바르Four Seasons Hotel Rabat At Kasr Al Bahr가 2024년에 문을 열었으며,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바트 살레Waldorf Astoria Rabat Salé는 새해에 모하메드 6세 타워 인근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momaa.org
글. 세라 길버트SARAH GILBERT

 


이탈리아 돌로미티와 밀라노


가야 할 이유: 동계올림픽의 흥분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고산 트레일을 걷는 하이커들.

2026년 2월과 3월에 2026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밀라노와 남동쪽의 스키 리조트 타운 코르티나담페초Cortina d’Ampezzo에 집중될 전망이다. 약 2만2000km2에 이르는 광활한 산악 지대 전역에서 경기가 펼쳐져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지리적으로 분산된 대회가 될 듯하다. 대부분 종목이 돌로미티Dolomites에서 치러지며 전설적인 알프스산맥의 면모를 극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코르티나담페초는 돌로미티 슈퍼스키Dolomiti Superski의 일부로 12개의 리조트와 120km² 달하는 산지대를 하나의 이용권으로 즐길 수 있다. 웅장한 암벽과 거친 능선, 수직으로 솟아오른 봉우리 등 돌로미티는 대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조형물로 유명하다. 리프트에 앉아 바라보는 절경은 스키 활강 못지않게 짜릿하다. 이 지역의 리프트는 여름에도 운영되는데, 목초지에 야생화가 만발하고 석양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 또한 여행자를 매료시킨다.
돌로미티는 알프스의 산악 문화가 스며든 요리의 보고이기도 하다. 브루니코Brunico의 19세기 방직 공장을 개조한 아틀리에 메스메르Atelier Moessmer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필드-투-테이블’ 콘셉트로 사랑받는 레스토랑이다. 또한 인촐로Inzolo의 미쉐린 레스토랑 그루알Grual은 계곡 바닥부터 산 정상까지 자연의 각 층위에서 영감을 받아 코스를 구성한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호텔들이 럭셔리한 숙박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만 로사 알피나는 돌로미티에 있는 산카시아노San Cassiano 마을의 전통 목조 주택을 통창을 갖춘 럭셔리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aman.com, milanocortina2026.olympics.com
글. 안젤라 로카텔리ANGELA LOCATELLI

알프스의 필드-투-테이블 레스토랑.

 


콜롬비아 메데인


가야 할 이유: 변화하는 도시의 예술 신

창의적인 표현의 중심지가 된 메데인의 코뮤나13.

한때 국제적인 마약 조직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와 동일시됐던 콜롬비아 북부의 이 도시는 지난 30년 동안 오명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완전히 탈바꿈한 메데인이 지금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예술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이 변화의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코뮤나13 구역이다. 한때 악명 높은 구역이었던 이곳은 춤 공연, 벽화, 길거리 미술 투어가 활발히 펼쳐지는 창의적인 예술 지구로 재탄생했고, 그 활기 속에서 이 공동체의 회복력과 강인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코뮤나13을 벗어나면 도시 곳곳에서 수백 점의 벽화가 이어진다. 매년 2월 열리는 메데인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Medellín Street Art Festival은 많은 다운타운과 여행자들이 숙소를 잡는 부촌인 엘 포블라도El Poblado 지역, 신흥 창작 지구 엘 페르페투오 소코로El Perpetuo Socorro를 포함한 몇몇 구역에서 열린다. 축제를 주관하는 파노라마 아트 스튜디오Panorama Art Studio는 작가들이 벽화를 그리고, 팝아트 전시에 참여하며, 길거리 연주회를 가질 수 있게 장려한다. 한편 안티오키아 박물관Museo de Antioquia에서는 메데인 출신의 국민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방대한 컬렉션을 포함해 보다 전통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매년 8월 열흘 동안 이어지는 꽃 축제Feria de Las Flores 또한 메데인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실레테로스 퍼레이드Silleteros Parade로, 수백 명의 화훼 전문가들이 그들의 삶과 땅, 문화를 표현한 화려한 꽃 장식을 등에 짊어지고 행진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museodeantioquia.co
글. 메간 울루-라니 보얀톤MEGAN ULU-LANI BOYANTON

 


캐나다 밴쿠버


가야 할 이유: 최고의 FIFA 월드컵 관람 장소

야외 활동이 다양한 밴쿠버에는 FIFA 축구 경기 사이에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산책로가 많다.

2026년 6월과 7월,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FIFA 월드컵 경기가 일곱 차례 열린다. 밴쿠버까지 직항 노선을 선택하는 폭이 넓은 것은 물론 입국 절차 또한 간소화된 덕분에 밴쿠버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북미 16개 도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관람지로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입장권이 없어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헤이스팅스 공원Hastings Park에서 열릴 FIFA 팬 페스티벌에서는 밴드 공연과 다양한 음식 노점이 펼쳐지고 초대형 화면으로 경기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월드컵 시즌이 아니어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공존하는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다. 도시 면적의 약 12%가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항구로 가면 범고래와 혹등고래를 목격할 기회도 기다린다. 도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그라우스산Grouse Mountain에는 숲을 가로지는 여러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자리하며, 두 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그라우스 그래비티 코스터Grouse Gravity Coaster는 산 아래로 919m를 질주하는 짜릿한 놀이기구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2.6km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오르면 그 끝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조지아 해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밴쿠버에서는 캐나다 선주민이 직접 이끄는 투어를 통해서 그들의 관점에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타카야 투어는 10m 길이의 원양 카누에 올라 버라드만Burrad Inlet을 왕복하는 체험을 제공하고, 탈레이세이 투어는 드넓은 스탠리공원국립사적지Stanley Park National Historic Site를 걸으며 공공미술품과 토템폴을 소개하는 워킹투어를 운영한다.
takayatours.com, talaysay.com
글. 헤더 그린우드 데이비스HEATHER GREENWOOD DAVIS

 


호주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가야 할 이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살아있는 고대 문화

바위 형성물 울루루는 노던준주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 중 하나다.

오랜 세월 여행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형성물이자 수만 년 동안 아난구 원주민의 성지였던 울루루Ululu 앞에 서기 위해 호주 레드센터Red Centre로 떠났다. 최근까지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안에 머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전통 원주민 커뮤니티와 태즈메이니아 워킹 컴퍼니의 협력으로 그 경험이 새롭게 확장된다. 2026년 4월에 출시되는 5일간의 여정은 가이드가 동행하는 공원 투어로 울루루와 카타추타의 성스러운 바위 형성물 사이의 노던준주 특유의 붉은 사막 평야 그리고 바위투성이 사막 지대를 따라 이어진다. 하이커들은 친환경 로지에서 잠을 자고 밤에는 캠프파이어 옆에서 별을 구경하다가 원주민 가이드로부터 웰빙 및 환경과 연결된 땅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국립공원의 문화적 풍경에는 동굴벽화에서 캔버스 위의 아크릴화, 그리고 이제는 드론 아트까지 이어지는 원주민 예술의 흐름이 녹아 있다. 공원 바로 외곽에 자리한 갤러리 오브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Gallery of Central Australia는 원주민 작가들의 현대미술품을 다룬다. 밤이면 1100개의 드론과 레이저, 30개 이상의 야외 조명이 만들어내는 윈지리 위루Wintjiri Wiru 드론쇼가 울루루와 주변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고대 아난구 원주민의 전설을 하늘 위에 그려낸다.
uluru.gov.au, taswalkingco.com.au
글. 아카시아 가브리엘ACACIA GABRIEL

 


포르투갈 기마랑이스


가야 할 이유: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진취적인 도시

기마랑이스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이 남아 있는 역사 지구의 중세 시대 성프란시스 성당.

포르투갈의 탄생지이자 첫 왕이 태어난 도시 기마랑이스Guimarães는 한 발은 중세의 과거에, 다른 한쪽 발은 미래에 딛고 있다. 2026년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된 이 도시는 자전거 도로와 녹지대를 늘리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등 2030년까지 기후 중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Porto에서 차로 45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기마랑이스는 중세 도시가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현대적인 도시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역사 지구 중심에는 10세기에 세워진 기마랑이스성Guimaraes Castle이 자리한다. 총안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벽 덕분에 포르투갈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 옆에는 옛 성벽의 일부로 남은 유일한 탑, 알판데가 탑Torre da Alfândega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모퉁이를 돌면 붉은 벽돌 굴뚝과 균형미 있는 구조가 인상적인 브라간사 공작 저택Palace of the Dukes of Bragança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저택 앞에는 창의적인 현대식 채식 요리로 사랑받는 레스토랑 코르 드 탄제리나Cor de Tangerina가 자리한다. 도시 동쪽
끝으로 가면 12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포자다 모스테이르 기마랑이스Pousada Mosteiro Guimarães가 나온다. 유서 깊은 건축과 현대적 안락함을 조화롭게 결합한 숙소로, 고즈넉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행자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작은 바를 돌며 포르투갈 북부에서 생산된 청량한 비뉴 베르데vinho verde 와인과 곁들인 페티스쿠petisco(한입 크기의 간단한 요리)를 즐겨도 좋다. 도시의 오랜 가톨릭 전통을 달콤하게 맛보고 싶다면 아몬드 크림 프랑지판frangipane으로 속을 채운 페이스트리인 제주이타스jesuítas도 놓칠 수 없다.
museusemonumentos.pt, pousadas.pt, cordetangerina.pt
글. 레나타 하이들RENATA HAIDLE

 


도미니카


가야 할 이유: 세계 최초의 향고래 보호구역

도미니카의 여러 웅장한 폭포 중 하나인 살톤 폭포.

카리브해의 도미니카는 섬 면적의 3분의 2가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야생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드문 여행지다. 빽빽한 열대우림, 끓어오르는 온천수, 깎아지른 폭포가 곳곳에 자리하며, 섬을 종단하는 185km 길이의 와이투쿠불리 국립 트레일Waitukubuli National Trail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자연을 찾는 하이커들이 도미니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 왔다. 검은 화산모래 해변은 전형적인 카리브해 해수욕과는 거리가 있어 그동안 해안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곧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약 200마리의 향고래가 도미니카 해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향고래 보호구역 지정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성될 향고래 보호구역은 섬 서쪽 해안에 인접한 약 777km² 바다를 보호 대상으로 삼아 장엄한 대형 해양 생명체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환경을 보전하게 된다. 이는 해양 보호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는 도미니카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향고래는 1년 내내 관찰할 수 있지만 11월에서 3월 사이가 가장 좋은 시기이며, 수컷은 최대 18m까지 성장하는 지구상 가장
큰 이빨고래다. 여행자들은 배 위에서 고래 관찰을 즐기거나 신뢰할 만한 전문 투어사를 통해 고래와 함께 수영하거나 다이빙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호구역이 공식 지정되면 고래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접근 선박의 숫자는 더욱 엄격히 통제될 예정이다.
그리고 2025년 12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중 하나가 개통되면서 육지에서의 혁신적인 접근이 가능하게끔 되었다. 지금까지는 왕복 18km에 이르는 험난한 트레킹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온천 보일링 레이크Boiling Lake에 훨씬 쉽게 다가가게 된 셈이다.
글. 크리스틴 브래스웰KRISTIN BRASWELL

 


미국 노스다코타주 배드랜드


가야 할 이유: 불가사의한 환경에서 루스벨트를 기억하다

시어도르 루스벨트 국립공원의 독특한 지질을 보여주는 페인티드 캐니언을 지나는 하이킹 트레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특한 지질과 거친 초원에 이끌려 노스다코타의 배드랜드를 찾았다. 2026년 여름, 배드랜드Badlands 마을인 메도라Medora에 8640m² 규모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도서관이 개관하며 전직 미국 대통령과 이 땅의 특별한 인연을 기념하는 장소가 탄생한다. 뉴욕 출신이었던 루스벨트는 1883년 이곳에서 들소bison 사냥을 하던 중 이곳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됐고, 이후 여러 차례 이 지역을 방문하다가 결국 목장을 소유하기까지 했다. 그를 기리기 위해 트루먼 대통령은 1947년 배드랜드에 시어도르 루스벨트 국립공원을 세워 들소가 자유롭게 뛰놀고 장엄한 숲과 계곡을 지나는 하이킹 트레일을 갖춘 땅을 여행자들이 자동차로 탐험하게끔 했다.
2026년 7월 4일 개관 예정인 루스벨트 도서관은 국립공원의 관문이자 개척지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이 작은 마을 위 산꼭대기에 지어진다. 방문객들은 체험형 전시를 통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맨해튼 저택에서 살던 유년 시절부터 백악관에서의 시간, 그의 아프리카 및 아마존 탐사 등 생의 주요 시기와 장소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도서관은 정치적·환경적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논란이 많은 견해를 가졌던 루스벨트 대통령을 유명 인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조명할 것을 목표로 한다. 도서관 주변에는 1.6km 길이의 트레일이 조성되어 인접한 국립공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무차별적 사냥으로 멸종 직전까지 갔다가 루스벨트 대통령이 보호하기로 결심한 들소들을 볼 수 있다.
nps.gov
글. 스테파니 피어슨STEPHANIE PEARSON

 


스페인 바스크 자치주


가야 할 이유: 일식의 궤도에 있는 풍부한 문화의 도시

스페인 바스크 자치주의 빌바오는 2026년 일식 관찰을 위한 최적의 장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26년 8월 12일, 수많은 사람이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스페인 바스크 자치주Basque Country의 거친 해안선과 오래된 도시들로 몰려올 것이다. 달이 태양을 완벽하게 가리는 개기일식을 육지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바스크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건축과 요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항구 도시 빌바오Bilbao와 바스크 지방 수도인 비토리아-가스테이스Vitoria-Gasteiz가 있다.
빌바오를 찾은 여행자들은 활기 넘치고 걷기 좋은 구시가지 카스코 비에호Casco Viejo에서 일식을 맞이할 수 있다. 널찍한 누에바 광장Plaza Nueva과 좁은 골목에 빼곡히 자리한 훌륭한 핀초pintxo(바스크식 타파스) 바들은 개기일식 관측 전후로 도시의 풍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또 다른 관측 스폿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는 에테바리아 공원Parque Etxebarria의 구릉진 언덕과 도보 또는 강삭 철도를 타고 오를 수 있는 251m 아르탄다산Mount Artxanda을 추천한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걸작인 구겐하임미술관 밖에 있는 광장 역시 인기 있는 관측 장소가 될 전망이다.
한편, 비토리아-가스케이스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녹지와 건축의 조화가 아름답다. 플로리다 공원Parque de la Florida, 산후안데아리아가 공원Parque de San Juan de Arriaga, 비르헨블랑카 광장Plaza de la Virgen Blanca 모두 이 희귀한 천체 현상을 보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웅장한 궁전 몇 채를 포함한 도시의 환상적인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이 녹지대를 둘러싸고 있어 그 풍경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올 듯하다. 개기일식이 지나간 뒤에도 바스크를 여행할 이유는 충분하다. 작은 도시 산세바스티안은 바스크 최고의 핀초를 맛볼 수 있으며 모래사장이 펼쳐진 작은 만과 낭만적인 해안 산책로 그리고 활기 넘치는 바들이 더해져 도시의 매력을 완성한다.
글. 에디 피겔EDDI FIEGEL

 


멕시코 와하카 연안


가야 할 이유: 조용한 해안 지대에 있는 서퍼의 천국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서 서핑하기.

죽은 자의 날 축제로 유명한 와하카 시티Oaxaca City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외진 해안 지역이 새로운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 이제 주도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Puerto Escondido가 연결되면서 차량으로 단 3시간 30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원주민 산악 마을에서 태평양 연안의 어촌까지 이어지는 402km 길이의 ‘코스타 치카Costa Chica’가 여행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코스타 치카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파도를 찾는 서퍼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개발되지 않은 긴 해변, 토종 조류가 가득한 생태 환경, 성소수자와 나체주의자들을 환영하는 반문화 공동체 시폴리테Zipolite 같은 마을이 이곳만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2026년 초에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가 전 세계 해변을 보존하는 데 앞장서는 세이브 더 웨이브스 코얼리션Save the Waves Coalition에서 지정하는 세계 서핑 보호구역 14곳 중 하나로 공식 선정될 예정이다.
파도는 항상 서핑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해안도 건축과 디자인 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예술복합공간 ‘카사 와비’가 그 중심에 있다. 그 주변에는 멕시코 건축가 알베르토 칼라치가 디자인한 두 개의 독창적 호텔인 성인 전용 부티크 호텔 ‘카소나 스포르사’와 100% 태양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지속 가능한 호텔 ‘호텔 테레스트레’가 자리한다. 두 호텔 모두 미쉐린 키에 선정되며 건축적 가치와 여행 경험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casawabi.org, casonasforza.com, terrestrehotel.com
글. 프리다 문FREDA MOON

구릉형 천장으로 이뤄진 객실을 갖춘 카소나 스포르사는 와하카 해안에 새롭게 등장한 인상적인 건축물 중 하나다.

 


르완다 아카게라 국립공원


가야 할 이유: 한적한 빅5 사파리 여행지

루와냐카징가 호수Lake Rwanyakazinga에서 배 타기.

사자, 얼룩말, 표범, 기린, 코끼리 그리고 500종이 넘는 새들이 서식하는 아카게라 국립공원은 르완다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연간 약 5만 명에 불과하다. 매년 35만 명이 방문하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이나 30만 명이 오는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역 Maasai Mara National Reserve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한적한 수치이다. 1934년 르완다 동쪽 국경을 따라 조성된 이 공원은 광활한 사바나와 푸른 숲 지대, 구불구불 이어지는 강줄기가 어우러져 아프리카의 야생을 고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1990년대의 르완다 내전 당시 아카게라는 밀렵과 벌채로 국립공원의 지형과 야생동물이 파괴됐으나 지난 15년 동안 아프리칸 팍스African Parks와 르완다개발기구의 협력으로 지속적인 복원에 힘써온 결과 빅5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은 개체수를 회복하며 공원의 생태계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코뿔소 이주 프로젝트는 아카게라를 멸종위기종 보존의 중요한 보호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새로운 숙박시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도 키갈리Kigali에서 접근하기 좋은 남쪽 지역은 최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카렌게 부시 캠프Karenge Bush Camp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쳤고, 북부 지역의 고급 사파리 캠프인 윌더니스 마가시 페닌슐라 또한 새롭게 문을 열었다.
akageranationalpark.org, visitakagera.org, wildernessdestinations.com
글. 알리샤 에릭슨ALICIA ERICKSON

 


일본 야마가타현


가야 할 이유: 전통, 아웃도어 액티비티 그리고 조용한 삶

여행자들은 일본의 봉화 승려들과 함께 야마가타의 데와산산을 걸을 수 있다.

일본의 인기 여행지에서는 대부분 인파를 헤쳐 나가야 하지만, 도쿄에서 북쪽으로 402km 떨어진 야마가타현은 전혀 다른 세상처럼 조용하다. 일본을 찾는 여행자들 가운데 1%도 되지 않는 이들이 이곳의 성스러운 산과 고요한 절 그리고 온천 마을을 찾는다.
자오산의 스키 슬로프와 온천, 포토제닉한 긴잔 온천 마을, 산꼭대기의 야마데라 신사 모두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지다. 한편, 데와산산의 산봉우리는 일본인들에게 오래된 순례지다. 여행자들은 봉화 승려와 함께 폭포 아래에서 명상을 하거나 고요한 산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데와산산 봉우리 중에서 사람들이 비교적 덜 찾는 가산산에는 스키 시즌이 초여름까지 이어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야마가타 남쪽의 시라카와 호수 주변의 숲은 3월과 5월 사이 해빙으로 물에 잠기며 독특한 풍경을 빚어낸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카누 투어에 나서면 버드나무 사이로 배를 몰면서 멀리 있는 이데산Mount Iide의 설봉을 감상할 수 있다. 2월에는 눈을 조각해서 만든 수백 개의 등불이 요네자와에 있는 우에스기 사원을 밝힌다. 8월 초가 되면 기모노를 입은 수천 명의 무용수들이 야마가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야마가타 하나가사 축제를 기념한다.
yamagatakanko.com
글. 롭 고스ROB GOSS

 


미국 피츠버그


가야 할 이유: 예술이 꽃피우는 탈공업 도시

개발 중인 피츠버그 시내.

2026년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 현대미술계의 가장 큰 화제인 카네기 인터내셔널Carnegie International이 돌아오는 해다. 한때 피츠버그는 제강산업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오늘날 이 펜실베이니아주 도시는 산업 번영의 유산 위에 세워진 문화 기관들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국제 전시는 바로 그 기관 중 하나인 카네기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인상파 작품들은 오후에 천천히 감상하기 좋은 컬렉션이다. 앨러게니강Allegheny River 건너편에서는 앤디워홀 박물관이 6000만 달러 규모의 확장 공사를 마쳤고, 이를 통해 팝 디스트릭트Pop District에 새로운 공연예술관이 문을 열었다. 피츠버그 출신의 워홀을 기리는 이 구역에는 공공미술 작품이 거리 곳곳에 전시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야외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피츠버그 다운타운에 진행된 재개발사업은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둘러싸인 유서 깊은 마켓 광장Market Square은 오늘날 훌륭한 레스토랑의 중심지다. 인근에서는 산책로, 조각상, 공연 공간이 마련된 새로운 도심 공원인 아츠 랜딩Arts Landing 건설이 한창인데, 4월에 있을 NFL 미식축구 드래프트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도시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싶다면 1877년부터 운영해온 122m 높이의 듀케인 인클라인Duquesne Incline 강삭 철도를 타고 워싱턴산Mount Washington에 올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는 방법도 있다.
글. 닉 마틴NICK MARTIN

 


미국 하와이 마우이


가야 할 이유: 야생동물 보호에 동참하다

마우이의 화산 지질학을 확인할 수 있는 검은 모래.

2023년에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마우이는 여전히 재건 과정에 있지만, 새해 이 섬으로 여행을 떠나면 섬을 조용히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과 동시에 섬에 도움을 주는 기회도 얻는다. 열대 해안선이 193km에 이르는, 하와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마우이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변들이 있다. 아직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지 못해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해변이 매우 조용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피해 지역의 상당수는 아직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동쪽 마을 하나Hana로 향하는 전망 좋은 드라이브 코스, 할레아칼라Haleakalā 휴화산의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맞는 일출은 여전히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그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지역 상점들도 하나둘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라하이나Lāhainā의 대표 명소인 올드 라하이나 루아우Old Lāhainā Lū‘au, 라하이나 커너리 몰Lahaina Cannery Mall, 마우이 쿠이아 에스테이트 초콜릿Maui Ku‘ia Estate Chocolate이 다시 손님을 맞으며 지역사회의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급 리조트들도 더 좋은 투숙 환경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랜드 와일리아Grand Wailea는 최근에 하와이 최대 규모의 스파 시설을 선보였고, 와일리아 비치 리조트Wailea Beach Resort에서는 인피니티 풀을 갖춘 성인 전용 웰니스 휴양 시설을 증설했다. 미국 드라마 시리즈 〈화이트 로터스〉의 시즌1 촬영지였던 포시즌스 리조트 마우이Four Seasons Resort Maui를 포함한 여러 호텔은 봉사 관광 시민운동인 말라마 하와이Mālama Hawai‘i와 협력을 맺고 투숙객이 해변 청소 같은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우이 마라톤이나 하와이 푸드&와인 축제도 재개되며 여행자들이 마우이로 향하도록
이끌고 있다.
글. 에밀리 호치버그EMILY HOCHBERG

 


우즈베키스탄 히바


가야 할 이유: 이웃 도시들보다 빛나는 실크로드 도시

파흘라본 마흐무드 영묘과 이슬람 호자 미너렛은 히바의 강력한 정신적 유산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이다.

거대한 야외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고도 히바Khiva는 2026년에 우즈베키스탄의 대표 실크로드 도시 사마르칸트Samarkand와
부하라Bukhara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빛을 발할 전망이다. 고속열차가 개통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히바까지 이동 거리가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은 8시간 남짓 걸릴 것으로 기대되는 열차를 타면 타슈켄트 초르수 바자르Chorsu Bazaar의 모자이크 돔 아래에서 아침을 먹고, 이슬람 호자 미너렛Islam Khodja Minaret에서 저녁을 즐길 시간에 맞춰 히바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탈리아 호텔 회사인 아르세날레Arsenale는 2026년에 호화로운 숙박형 열차 사마르칸트 익스프레스Samarkand Express를 도입할 계획이다. 메바스톤Mevaston 지구의 벽돌 건축양식에서 영감받은 메르큐르 히바Mercure Khiva가 10월에 개관하면 히바에도 5성급 호텔이 생기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찬 칼라Itchan Kala 요새는 정교하게 복원된 타일 장식의 기념물, 원목 기둥으로 지어진 모스크, 화려한 궁전 등으로 가득해 며칠 동안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히바의 매력은 건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통 호라즘 춤을 선보이는 라즈기 국제 무용 축제Lazgi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히바의 수호성인이자 14세기 레슬링 챔피언의 이름을 딴 파흐라반 마흐무드 스트롱맨 대회Pahlavon Mahmud Strongmen Games, 히바에서 가장 사랑받는 과일 멜론을 기념하는 코분 사일리 멜론 축제Qovun Sayli Melon Festival 등 다양한 행사들이 한 해를 풍성하게 채운다.
글. 소피 이봇슨SOPHIE IBBOTSON

 


대한민국


가야 할 이유: 새로운 국토 횡단 트레일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잇는 동서트레일의 숲길은 구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은 이제 일본의 대안 여행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매력적인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하이킹이야말로 대도시가 산으로 둘러싸인 한국을 제대로 탐험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게다가 국토 전역에 국립공원 23곳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한국에서 등산은 라이프스타일의 한 축을 차지한다. 그리고 2026년에는 동해에서 서해까지 총 849km를 잇는 동서트레일의 대규모 구간이 새롭게 개통될 예정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표방하는 루트는 동서 해안을 연결해서 국유림을 가로지르고 산길을 올라 향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절을 지나간다. 하이커들은 55개 구역을 따라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각 구역은 13~19km로 구성되어 하루에 걷기 알맞은 거리다. 여러 날에 걸쳐 하이킹을 하는 이들을 위해 여관과 마을 민박집 같은 지역 숙소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지정 캠핑장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트레일 동쪽 끝에 있는 울진은 조용한 어촌으로, 깨끗한 해변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동서트레일의 서쪽 종점인 안면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트레킹을 마친 뒤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이동성도 좋아지는데, 여행자들은 2025년에 새롭게 개통된 동해선 기차를 타고 동쪽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2026년에는 지금 울진과 부산을 연결하는 노선이 초고속 열차로 운행될 예정이다.
글. 마틴 잣코MARTIN ZATKO

 

 


영국 헐


가야 할 이유: 800년에 걸친 해양 역사

도시의 중요한 해양 유산으로 가득한 헐의 거리. 

헐Hull의 해양 역사를 홍보하는 약 78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2026년에 마무리되면 그동안 저평가되어 온 항구도시 요크셔가 새롭게 활기를 얻게 될 전망이다. 새로 건설되거나 전면 개보수된 여러 역사 공간은 800년에 걸친 이 도시의 해양 유산을 생생하게 되살릴 예정이다. 헐 해양박물관Hull Maritime Museum과 노스 엔드 조선소North End Shipyard에 있는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 그리고 영구 정박된 두 척의 선박이 방문객들을 맞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전시될 선박은 1960년대 건조된 트롤선 악틱 코스에어Arctic Corsair, 험버 하구Humber Estuary의 거친 물살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안내하던 등대선 스펀Spurn Lightship으로, 두 선박 모두 2026년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북해 끝자락에 위치한 헐은 19세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포경 항구 중 하나였고, 20세기 중반까지 어업과 해운 산업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쇠퇴기를 겪은 뒤 지난 10년 동안 헐은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1940년대부터 이어져온 프루트 마켓Fruit Market 주변의 창고 건물들은 감각적인 인디 바와 레스토랑 그리고 갤러리로 탈바꿈했고, 수변에는 스테이지 앳 더닥Stage@The Dock이라는 환상적인 야외 공연장이 활기를 더한다. 도중에 18세기 노예제 폐지 운동가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의 생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글. 로르나 팍스LORNA PARKES

 


중국 베이징


가야 할 이유: 황실과 고대 보물 보기

춘절 기간 동안 북경 곳곳에 걸린 등불.

2026년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찾는 여행자들은 3000년 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전보다 훨씬 깊이 있게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베이징 북서쪽으로 48km 떨어진 명십삼릉에서 13개 황릉 전체를 개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1644년 반란군이 도시를 점령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숭정제의 능을 포함한 황릉 세 개가 먼저 공개됐으며, 새해에는 더 많은 묘지를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북경인으로 불리는 고대 인류 유적이 발굴된 저우커우덴Zhoukoudian 마을 주변으로 5.5km 길이의 하이킹 트레일이 새롭게 조성됐다. 베이징 도심을 구경하는 여행자들은 예스러운 전차 모양의 투어 버스를 타고 베이징 중축선Beijing Central Axis을 둘러볼 수 있다. 202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이징 중축선은 8km에 이르는 직선 도로를 따라 황실 건축물과 유적이 늘어선 역사 거리이다. 천단과 천안문 광장, 자금성 그리고 종고루가 주요 명소다.
여행 방법도 한결 편리해졌다. 55개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체류가 최대 10일까지 연장됐으며, 신용카드로 베이징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식당이나 자전거 대여, 입장료 구매 시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몇몇 중국 필수 스마트폰 앱에도 영어가 도입되어 외국인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글. 톰 오맬리TOM O’MALLEY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가야 할 이유: 남아메리카의 대도시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즐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니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삼바드로메 공연자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여행자가 리우데자네이루의 전설적인 해변과 쾌활한 삶의 방식, 그리고 곳곳의 황홀한 풍광에 이끌려 이 도시를 찾아왔다. 하지만 2026년의 리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이유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2018년 화재로 소실됐던 브라질 국립박물관Natinal Museum of Brazil은 새 전시와 함께 일부 공간을 재개관할 준비를 마쳤다. 도시의 아이코닉 호텔인 벨몬드 코파카바나 팰리스Belmond Copacabana Palace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통해 객실을 확장하고 새로운 스파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전 세계 음악 팬들이 기다려온 토두 문두 누 히우Todo Mundo no Rio 페스티벌이 코파카바나 해변을 거대한 무료 공연장으로 변신시킨다. 작년의 헤드라이너는 레이디 가가였고, 2026년에는 비욘세 또는 콜드플레이가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리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경험도 속속 등장한다. 올해 개통된 하이킹 트레일은 30m 높이의 구세주 예수상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게 해준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체험으로는 본디뉴Bondinho 케이블카를 타고 슈거로프산Sugarloaf Mountain 정상에 올라 아침 햇살과 함께 라이브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는 특별 일출 패키지가 있다. 미식 분야에서도 리우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쉐린 가이드가 리우의 레스토랑들을 대거 소개하면서 도시의 요리 수준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타포구의 라자이Lasai는 미쉐린 2스타, 코파카바나 팰리스 내의 메이Mee와 시프리아니Cipriani는 각각 1스타를 획득했다. 도시 전망을 감상하며 파인다이닝을 즐기고 싶다면 산타 테레사의 인기 레스토랑 아프라지베우Aprazível도 빼놓을 수 없다.
글. 조엘 발삼JOEL BALSAM

 


미국 오클라호마주


가야 할 이유: 66번 국도의 로드트립 100주년

석유 노동자 모습을 한 털사의 골든 드릴러 조형물은 루트 66를 따라 볼 수 있는 여러 키치한 구경거리 중 하나다.

2026년은 미국의 전설적인 국도 ‘루트 66’ 개통 100주년 되는 해다. 이를 맞아 오클라호마주는 지난 4년 동안 약 1205억원을 투입해 644km에 이르는 ‘어머니의 길Mother Road’을 대대적으로 단장했다. 새롭게 조명을 교체한 네온사인, 복원된 모터 호텔과 도로변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며 오클라호마는 역사적인 로드트립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주요 목적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광란의 20년대’ 당시 고속도로 총괄 책임자였던 사이러스 에이버리Cyrus Avery의 고향인 털사Tulsa는 자칭 66번 국도의 수도로 알려진 도시다. 에이버리는 시카고부터 캘리포니아까지 연결해서 정통 로드트립을 구상한 인물이다. 털사의 메도 골드 지구Meadow Gold District를 가로질러 11번가를 따라 인디풍 상점과 키치한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우주인 콘셉트의 카우보이와 카우걸 조각상 한 쌍이 독특한 기념품 가게 벅 아톰스 코스믹 큐리어스Buck Atom’s Cosmic Curious 밖에 서 있고, 옆에 있는 벅스 빈티지Buck’s Vintage는 웨스턴 의류 전문점이다. 서쪽으로 이동해 아카디아Arcadia 마을을 지나간다면 잠깐 팝스Pops에 들러보자. 지금도 성업 중인 이 주유소는 유리병에 담긴 700종이 넘는 탄산음료를 취급하는데, 딸기 할라피뇨 같은 독특한 음료수도 있다. 클린턴Clinton에 있는 오클라호마 루트 66 박물관은 그대로 재현된 1950년대식 다이너 레스토랑 등 20세기 중반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시품으로 가득하다. 7월부터 1년 동안 열리는 전시는 유서 깊은 고속도로가 어떻게 나라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route66-centennial.com, pops66.com
글. 조이 고토ZOEY GOTO

 


튀르키예 흑해 연안


가야 할 이유: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럽 해안

흑해 연안 도시 리제를 내려다보는 튀르키예의 포크트 고원.

같은 날 서핑과 스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인 튀르키예의 흑해 연안은 에게해와 지중해의 북적이는 휴양지를 대체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장소다. 우뚝 솟은 폰투스산맥Pontic Mountains과 흑해 사이에 자리한 삼순Samsun과 바르틴Bartın 같은 마을들이 짙푸른 만에 숨겨진 부드러운 모래 해변으로 여행자를 부른다. 트라브존Trabzon의 건축 유산과 미로 같은 골목이 이어진 구시가지는 한때 이곳이 그리스와 튀르키예 문화가 교차하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트라브존에서 동쪽으로 향하면 진한 홍차의 고향 리제Rize가 나타난다. 산자락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차밭이 장관을 이루고, 해안가 레스토랑에서는 그날 아침 잡아 올린 해산물 요리와 마늘을 넣은 송아지고기 미트볼 악차아바트 쾨프테시Akçaabat köftesi 같은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해안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중세 시대 요새 흔적이 남아 있는 폰투스산맥으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절벽에 위태롭게 자리한 4세기 건축물 수멜라 수도원Sumela Monastery은 비잔틴 양식 건축물과 화려한 프레스코화를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 명소다. 참바시으Çambaşı는 이 지역 최고의 스키와 스노보드 명소다. 모든 실력에 맞는 슬로프와 스키를 타고 내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바가 여럿 있다. 에이데르Ayder 마을은 집라인과 사륜구동 사파리의 중심지로 상록수림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초원부터 카지카르 달라르 국립공원Kackar Dağları National Park의 거친 산봉우리까지 이어진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글. 조 요거스트JOE YOGERST

 


필리핀 마닐라


가야 할 이유: 필리핀 음식 맛기행

마닐라의 토요 이터리에 가면 바나나 잎에 올려진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오랜 교역 역사와 토종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식문화를 가진 필리핀은 언제나 신나는 음식 문화를 선사했다. 여기에 2026 미쉐린 가이드가 공개되면서 여행자들은 필리핀, 특히 수도를 아우르는 마닐라 수도권을 여행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스페인, 중국, 말레이 요리 전통이 교차하는 바로 여기에서 각 문화가 스며든 독창적인 맛이 끊임없이 재탄생한다. 저녁에는 투투반Tutuban, 토요일에는 살세도Salcedo 같은 활기 넘치는 시장을 찾는 마닐라 시민들은 피시볼과 필리핀식 빙수인 할로할로halohalo를 즐겨 먹는다. 보다 소박하고 정겨운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바삭한 판싯 팔라복pancit palabok 국수를 만드는 마남Manam과 고기, 채소, 땅콩, 구운 미역을 넣은 춘권인 룸피아lumpia 전문 식당인 뉴 포 헹 룸피아 하우스New Po Heng Lumpia House를 소개한다. 
이 나라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 또한 여럿 있다. 알바Alba는 1950년대부터 파에야를 만들어 왔고, 마닐라의 차이나타운에 있는 호랜드Ho-Land와 엥 비 틴Eng Bee Tin 제과점에 가면 호피아hopia(팥소를 넣은 페이스트리), 티코이tikoy(달콤한 쌀 페이스트리), 월병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전통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요리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토요 이터리Toyo Eatery를 찾은 손님들은 바나나 잎에 올려진 해산물과 돼지고기 요리를 손으로 먹는 카마얀kamayan식 한상차림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
alba.com.ph, holandhopia.com, engbeetin.com, toyoeatery.com
글. 리사 푸터맨LISA FUTTERMAN

 


캐나다 퀘벡


가야 할 이유: 새로운 방법으로 경험하는 선주민 문화

콰키우틀족 작가 찰스 조셉이 만든 몬트리올의 토템폴.

외지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야생의 자연이 펼쳐진 니비치 공원Nibiischii Park은 선주민이 관리하는 퀘벡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물의 땅’을 의미하는 니비치는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미시티시니의 크리족이 이유 이시-제임스 베이 Eeyou Istchee-James Bay 지방의 1만5539km² 면적에 이르는 평화로운 호수 지역을 보호하게 됐다. 이 지방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알바넬 미사시니 와코니치 호수Albanel-Mistassiniand-Waconichi Lakes를 포함한 공원은 몬트리올에서 크리족이 소유한 에어크리벡 항공기를 이용하면 치부가모Chibougamau까지 90분이면 도착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한 해가 지난 지금 이곳에 새로운 시설물들이 추가되고 있다. 절벽을 따라 난 산책로와 와코니치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현수교가 설치됐다. 수변 캐빈과 물 위에 떠 있는 오두막 그리고 사우나는 호수에 지천인 송어와 강꼬치고기를 잡으러 온 낚시꾼과 카약을 타러 온 여행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머무를 수 있는 완벽한 여름 휴식처가 된다. 로지는 이제 연중 내내 영업하게 되어 모닥불 옆에서 옛날이야기 듣기, 공예품 만들기, 자연 생존 수업 등 크리족이 이끄는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도 제공된다. 몬트리올에서 북쪽의 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도시 곳곳에 마련된 선주민 문화도 체험해보자. 필 스트리트Peel Street를 따라 선주민 작가와 협업해서 설치한 야외 조각상들이 쭉 늘어서 있고, 몬트리올 미술관Montreal Museum of Fine Arts에 이누이트 전시관이 새로 생겼다. 남쪽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카니엔’케하카Kanien’keha:ka 공동체에 카나와케 문화예술센터Kahnawa:ke Cultural Arts Center가 2026년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nibiischii.com
글. 카렌 가디너KAREN GARDINER

 


핀란드 오울루


가야 할 이유: 북극 지방의 문화 수도를 탐험하다

오울루가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된 한 해 동안 악틱 푸드 랩이 다양한 팝업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북극권 한계선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숲과 바다 가장자리에 핀란드 문화유산의 중심지 오울루Oulu가 자리한다. 그리고 2026년 이 도시가 마침내 세계 무대에 서게 된다.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오울루에서 1년 동안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포함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마을의 21만6000여 명의 주민 중 800명 정도가 사미족Sami으로, 첫 행사 중 하나가 오울루 미술관Oulu Art Museum에서 열리는 리스쿠족Risku 특별전이다. 1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전시는 사미족의 미술과 수공예품을 조명하고 오디오 전시도 진행한다.
오울루의 특별한 한 해는 헬싱키에서 오울루까지 5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펠돌리노 플러스Pendolino Plus 기차 노선 개통과 맞물린다. 겨울에 방문한 여행객들은 황홀한 오로라 쇼를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 오면 섬 주변에서 카약을 타거나 숲에서 자전거를 즐긴 뒤 카페가 늘어선 카우파토리Kauppatori 시장 광장에서 숨을 돌릴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공공미술 트레일을 따라 예술가와 과학자의 협업으로 탄생한 기후 주제의 작품들을 6월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11월에는 루모 아트&테크 축제가 10일 동안 열려 ‘조명 미술’ 전시와 다양한 행사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악틱 푸드 랩은 핀란드의 독특한 날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오울루 2026의 또 다른 프로젝트이다. 주요 행사로는 8월의 서머 나이트 디너, 9월의 악틱 테이스팅 주간이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도시 전역의 레스토랑들은 지역 식재료로 재해석한 특별 테이스팅 메뉴를 선보인다.
oulu2026.eu, arcticfoodlab.fi
글. 케리 워커KERRI WALKER

오울루의 타티토니 카페가 여름 시즌 옛 천문대에 문을 연다.

 

글. 편집부
사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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