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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HOTELS : PIEMONTE
송로버섯을 채집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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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이탈리아의 가장 비옥한 토양 위에서
먹고 마시고 쉬다.”

 

카사 디 랑가는 랑게 언덕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토리노Torino를 지나 약 60km를 느긋하게 달린다. 그리고 남동쪽 끝에서 면적 10km2의 땅에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마을 체레토 랑게Cerreto Langhe를 마주한다. 이곳은 훼손되지 않은 랑게 언덕, 개암나무 숲, 포도밭 등을 토대로 영양분이 가득한 농산물을 길러내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문화를 고스란히 계승하여 옛 조리법으로 꾸밈없는 요리를 선보이곤 한다.

 

(왼쪽부터)
자연에서 가져온 자재들로 꾸며진 객실.
참나무 향이 그윽하게 감도는 호텔 내부.

 

랑게 언덕 사이에 자리 잡은 카사 디 랑가Casa di Langa는 불과 1년 전에 문을 연 친환경 호텔이다. 깔끔하게 경작된 경사면, 테라코타로 마감한 입구,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벽돌 등 과거 피에몬테Piemonte 지역에 성행했던 고대 농장을 그대로 본떴다. 객실은 총 3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그중 스위트 몬비소Suite Monviso는 참나무, 돌, 유리 등 자연에서 가져온 자재들로 꾸며 마치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텔 외부가 고대 농장을 떠오르게 한다.

 

객실 밖으로 나가면 와인 애호가가 감탄할 만한 싱그러운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곳의 빈티지 와인은 현지 특유의 쨍한 태양빛을 머금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로컬 소믈리에가 지역의 포도 품종부터 다채로운 와인까지 세세한 설명을 이어간다. 와이너리와 연결된 허브 정원에서는 소규모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보다 역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숲 깊숙이 들어가 송로버섯을 채집해보는 건 어떨까. 송로버섯은 이곳 체레토 랑게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트러플 사냥꾼을 양성할 정도로 이탈리아 미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재료다. 트러플 사냥꾼과 그의 사냥개가 감각을 곤두세운 채 트러플을 찾는 여정에 동참해보자. 

 

(왼쪽부터) 
트러플 사냥꾼과 사냥개가 땅속에서 송로버섯을 찾는 모습.
이탈리아 미식의 정점인 트러플.

 

호텔 내에는 파울라 리스토란테Fàula Ristorante라는 아늑한 식당도 자리한다. ‘파울라’는 이 지역 언어로 ‘이야기’를 뜻한다. 이곳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오너의 마음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파울라 리스토란테의 셰프는 식당 바로 앞 정원에서 갓따온 허브로 그린 푸드를 조리한다. 완성된 제철 요리는 앞서 시음해본 와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예약하기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으로 설계된 렐로세 웰니스&스파Lelòse Wellness&Spa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보자. 내부에 월풀, 사우나, 샤워장, 헬스장 등을 비롯해 외부에 난방시설을 갖추어 다양한 방식의 휴식이 가능하다. staybeyondgreen.com

글. 김호경HO-KYUNG KIM
사진. BEYOND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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