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GRAND ADVENTURE
엘캐피탄을 맨몸으로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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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호

 

“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엘캐피탄의 최고 난도 루트인 프리라이더를 프리 솔로 클라이밍 하는 알렉스 호놀드.

다큐멘터리는 아찔한 높이의 웅장한 절벽에 매달린 누군가를 내려다보면서 시작한다. 놀랍게도 그는 보호 장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오른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약 980m 높이의 수직 절벽, 엘캐피탄을 로프 없이 등반하는 이는 바로 알렉스 호놀드. 안전장치 없이 홀로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는 전 세계 등반가 중 단 1%만이 도전할 정도로 극한 장르이다. 그는 미국 자이언캐니언의 해발 290m 문라이트 버트레스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해발 586m 하프돔에서 프리 솔로를 성공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한계를 넘어서는 모험을 이어갔다.

엘캐피탄을 40번 넘게 오른 그이지만 프리 솔로는 이번이 처음. 죽음을 무릅쓴 등반 과정을 친구 지미 친이 담아낸다. 촬영팀은 자신들이 방해가 되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할까 우려한다. 유명한 프리 솔로 등반가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비극은 늘 곁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렉스는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까지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연습에 매진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추락해 죽음에 이를 수 있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프리 솔로의 경우,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질 뿐.”

 

 BEHIND THE SCENES 

알렉스는 엘캐피탄의 최고 난도 루트인 프리라이더를 3시간 56분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프리 솔로 해낸다. 그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미국판의 2019년 2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다큐멘터리는 엘캐피탄 등반 여정뿐 아니라 그의 소박한 삶 전반을 가까이서 조명한다. 밴에 살면서 직접 채식 요리를 하고 학교에서 강연하며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을 던지는 모습,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며 수입의 3분의 1을 기부한 계기 등등. 심지어 그의 연애 사업까지도 엿볼 수 있다. <프리 솔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미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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