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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MJIN
섬진

해가 질락말락할 때쯤 구례구求禮口역에 닿았다. 전라남도 구례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구례구’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천시에 속한다. 이 역에서 섬진강을 건너면 바로 구례읍이다. 핫산은 역 안을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고 있었다. ‘핫산’은 섬진강을 촬영할 사진가의 별명이다. 섬진강과 지리산이 좋아 전국 각지에서 구례로 모여든 그의 친구들은 서로에게 별명을 붙여주며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핫산은 일찌감치 그곳에 터를 잡은 지인을 통해 구한 땅을 다져 지금의 거처를 마련하고 본가인 광주에서 수시로 오간다. 이렇게 지리산 골골마다 사람이 들어차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린 것처럼 모두들 지혜를 구하는 걸까.

글. 김유미Yumi Kim
사진. 박하선Ha-seon Park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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