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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2019년 05월호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생소한 멜란지, 아인슈패너, 슈바우처 등 고유한 커피 이름과 2400여 개의 커피하우스가 있고, 지식인과 예술인의 아지트였던 그곳에서 사람들은 오늘도 신문을 읽고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한다.

비엔나 커피의 역사는 16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헝가리 등을 점령하며 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터키(당시 오스만 투르크)군이 10만여 명의 병력을 끌고 비엔나를 공격했다. 전투에 패한 터키군은 급하게 떠나면서 커피 콩 수백 포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던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낙타 곁에 있는 커피 콩을 낙타 먹이라고 생각했다. 유일하게 이 커피 콩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터키에서 포로 생활을 한 군인 게오르크 콜시츠키Georg Frantz Koltschitzky. 비엔나에 커피를 소개한 사람이다. 그는 커피 콩과 커피 기물을 모두 챙겨 1686년 커피 하우스 ‘푸른 병 아래의 집Hof zur Blauen Flasche’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체즈베Cezve라는 주전자에 커피 가루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는 터키식 커피를 팔았다. 유럽 사람들은 가루가 둥둥 떠다니는 커피를 싫어했다. 콜시츠키는 필터를 만들어 가루를 걸러낸 커피에 꿀이나 설탕을 넣었다.

우리가 아는 ‘비엔나 커피’의 시작이다. 터키에서 영향을 받고 유럽식으로 해석해 비엔나만의 독특한 커피가 됐다. 비엔나 커피는 모카Mokka라는 커피 원액에 물이나 우유 등을 넣어 만든다. 모카는 우리가 아는 에스프레소와 비슷하지만 추출 시간이 두 배 이상 길어 터키식 커피에 더 가깝고 맛과 향이 더 부드럽다.

글. 한성옥
사진. 비엔나 관광청, 카페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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