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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MACAU
마카오 속 유럽
2019년 10월호

442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1999년 중국에 반환됐다. 홍콩 맞은편 중국 광둥 지역의 주강 하구에 위치한 마카오는 해상무역 중심지였다. 기원전 60년대부터 중국이 로마로 비단을 수출하던 실크로드의 바닷길이었고, 16세기 포르투갈 상인들이 정착한 이후에도 동서양이 교류하는 항구도시의 역할을 이어갔다. 마카오를 통치했던 포르투갈인들은 교회, 요새, 주택을 짓고 포르투갈 요리법과 마카오의 식재료를 접목한 매캐니즈Macanese 요리를 만들어냈다. 유럽의 정취가 물씬한 또 다른 명소는 마카오 본섬에서 사이방Sai Van대교와 우의友誼Amizade대교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면 닿는 코타이Cotai구역에 건설됐다. 마카오의 타이파Taipa섬과 콜로안Coloane섬을 매립해 만든 땅에 호텔과 카지노가 거대한 단지를 이루는 코타이스트립Cotai Strip 거리가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베네시안 마카오, 파리지앵 마카오, 홀리데이 인, 콘래드, 쉐라톤 그랜드, 세인트 레지스, 포시즌스 호텔이 자리한 샌즈 리조트 마카오에 유럽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들이 들어섰다. 2007년 문을 연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와 건축물을 본떠 만든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를 두 배 크기로 재현했다.

 

두칼레Palazzo Ducale 궁전, 산마르코Campanile di San Marco종탑, 리알토다리Rialto Bridge를 곁에 두고 거닐거나, 운하를 떠다니는 곤돌라에서 뱃사공이 부르는 세레나데를 들어보자. 2016년 개장한 파리지앵 마카오에도 베르사유 궁전과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극장, 앵발리드Invalides 교회 등 프랑스 파리의 명소들을 모티프로 삼은 공간이 가득하다.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청동과 황금 빛깔을 띤 분수의 조각상이 형형색색 빛난다. 파리의 콩코르드Place de la Concorde광장의 폰텐 데 메르Fontaine des Mers 분수를 재현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르 자르댕Le Jardin 정원을 본떠 꾸민 야외 정원에는 파리 에펠탑을 절반 크기로 세웠다. 해가 지면 15분 간격으로 일루미네이션 쇼가 펼쳐지는 에펠탑으로 여행자들이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으러 모여든다. 내년에는 파리지앵 마카오 길 건너편에 있는 홀리데이 인·콘래드·세인트 레지스·쉐라톤 그랜드 호텔을 한데 묶어 런던의 아이콘들로 단장한 ‘런더너 마카오’를 개장한다. 베네치아, 파리에 이어 내년에 선보일 런던까지, 샌즈 리조트 마카오에 작은 유럽이 있다.

 

See

마카오 디스커버리 투어에 참여해 전용버스를 타고 마카오의 명소들을 한나절 만에 둘러보자. 우선 총 높이 388m의 마카오타워Macau Tower의 전망대에 올라 마카오를 한눈에 조망한다. 이곳 실내 전망대에서는 지상 233m 높이에서 번지점프, 스카이워크, 스카이점프, 타워 클라이밍 등 건물 외벽을 걷거나 낙하하거나 등반하는 액티비티에 도전해볼 수 있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당으로 알려진 아마A-Ma사원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바다의 수호신 틴하우 Tin Hau에게 행복과 안전을 기원해보자. 16세기에 세워져 아시아 최초의 서양식 대학교로 쓰였던 성바울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으로 발길을 옮긴다. 19세기 화재가 일어나 앞쪽 벽면만 남았지만 유럽 양식에 새긴 동양의 장식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나도광장Senado Square 쪽으로 1~2분 걸어 내려가면 1587년에 지은 성 도밍고스 성당St. Dominic's Church에 닿는다. 올해 11월
말까지 공사로 인해 임시 폐쇄될 예정이니 참고해두자. 중국과 포트투갈 건축의 특성을 두루 갖춘 파스텔 톤의 건물들로 둘러싸인 세나도 광장을 거닐다가 타이파섬 북부에 있는 타이파 주택 박물관Taipa Houses Museum으로 향한다. 1921년 포루투갈 건축양식으로 지은 가옥에서 마카오 문화와 역사에 관해 전시한다.

 

Eat

유네스코 미식 창의도시로 선정된 마카오에서도 세계 유수의 호텔 체인이 모여 있는 코타이스트립. 이곳의 중심에 자리한 샌즈 리조트 마카오의 150여 개 레스토랑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에펠탑 6층에 위치한 라 친느La Chine에서는 코타이스트립을 내다보며 프랑스와 중국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1층의 골든 피코크The Golden Peacock는 인도 전통 음식점이다. 2014년부터 미슐랭 스타 1등급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인도 출신의 요리사 13명이 주방을 책임진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의 레스토랑에서 이국적인 미각을 경험해보자.

 

Stay

베네시안 마카오는 3000개 객실이 모두 스위트룸이다. 화려한 직물, 대리석, 유리 등 베니스의 건축자재로 꾸민 인테리어는 럭셔리 그 자체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쇼핑몰 안에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해병 복장을 한 행위 예술가가 프랑스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500여 개 객실은 빛과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를 모티프로 단장했다. 은은한 조명을 비추는 인테리어와 파리를 연상케 하는 장식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중 1000여 개의 객실에서 색색으로 빛나는 에펠탑을 전망할 수 있다.

 

글. 주상완SANG-WHAN JU
사진. 주상완SANG-WHAN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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