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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싱가포르는 가든 시티 혹은 그린 시티라고 불린다. 도시의 3분의 1이 숲으로 뒤덮인, 세계에서 손꼽히는 푸른 도시이기 때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도시림 면적은 9m2인데 싱가포르는 무려 66m2에 달한다. 수치만으로도 얼마나 푸릇푸릇한지 가늠할 수 있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딛는 공항에서부터 그 싱그러움이 실감 난다.

적도에 가까운 섬나라로 연중 더운 날씨이나 울창한 숲 덕분에 상쾌한 공기를 맘껏 쐴 수 있는 싱가포르. 도시국가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열대우림뿐 아니라 이곳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수종을 엄선해 조성한 공원과 정원 그리고 다양한 하이킹 코스까지. 특유의 녹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장소로 안내한다. 

 

 ENJOY IT 

온실 속 공항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어준다.

싱가포르는 창이국제공항부터 거대한 식물원 같다. 각 터미널을 연결하는 환승 허브인 주얼창이가 하이라이트. 투명한 유리 돔 천장으로 햇빛이 쏟아지고 전 세계의 수많은 식물이 생장해나간다. 이곳은 마리나 베이 샌즈를 디자인한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주얼창이에 발을 내딛는 순간,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중앙에 낙차가 4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인공 폭포 레인 보텍스Rain Vortex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웅장한 폭포를 둘러싸고 층층이 조성된 정원까지 한 아름 품어보면 마치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밤에는 레인 보텍스에 미디어아트를 투사한 라이트&사운드 쇼가 열린다.

5층까지 이어지는 정원 포레스트 밸리에는 싱가포르와 자연 그리고 문화가 긴밀하게 연관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자생종을 비롯해 900그루의 교목과 6만 주의 관목을 식재했다. 계단식 테라스 정원에는 인도네시아의 화산암을 배치하여 덩굴식물 등도 만날 수 있다. 포레스트 밸리의 산책로를 따라 캐노피 파크까지 가볍게 트레킹해도 좋다.

5층의 캐노피 파크에서는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200여 종을 포함해 약 1400주의 식물이 어우러진 녹음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지상 23m 높이에서 바닥이 투명한 유리 다리를 걷는 ‘캐노피 브리지’, 지상 25m 높이에 설치한 250m에 이르는 대형 그물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작은 모험을 감행하는 ‘워킹 네트’,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미로 정원을 통과해보는 ‘헤지 메이즈’ 등등. 이곳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기 위해 스치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흥미로운 여행지로 다가온다. 여행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항에서 정원 속의 도시 싱가포르가 각인된다. 

 

환대의 선물

창이국제공항이 시원하게 쏜다!


싱가포르 왕복 여행객에게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 9000원 상당의 쇼핑 및 다이닝 e-바우처와 주얼창이 캐노피 파크의 약 1만 1000원 상당 헤지 메이즈 이용권을 증정한다. 공항을 경유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는 약 9000원 상당의 쇼핑 및 다이닝 e-바우처를 제공하며, 2회 경유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발 최소 3일 전에 웹사이트에서 신청해야 하며,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bit.ly/37mfIBV

 

 SEE IT 

열대 낙원

심장부에서 자연을 느끼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그 중앙에 자리한 내셔널 오키드 가든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난초 정원이다. 싱가포르의 국화는 난의 일종이며, 난초 수출량 세계 1위를 달릴 정도로 난에 진심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야생종과 교배종이 아름답게 가꿔져 있으며, 각국의 정상 및 유명 인사의 이름을 딴 난초도 존재한다. 자국을 방문한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품종에 그 이름을 붙이기 때문이다. 제인 구달, 반기문 등의 난을 찾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사적인 저수지를 끼고 있는 맥리치 네이처 트레일 & 레저부아 파크MacRitchie Nature Trail & Reservoir Park에서 카누나 카약을 타고 맑고 잔잔한 물과 호흡을 맞춘다. 저수지 둘레를 도는 11km 길이의 열대우림 산책로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셔도 좋다. 운이 좋다면 날아다니는 박쥐원숭이flying lemur와 마주칠지도 모른다. 저수지 가장자리의 물에 잠긴 산책로를 따라 수면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두 지점을 연결하는 250m 높이의 현수교 트리탑 워크를 걸으며 마치 새의 시선으로 숲속의 동물과 식물을 바라본다. 액티브, 뷰티풀, 클린 워터스 프로그램의 자기 주도 러닝 트레일Self-Guided Learning Trail에 참여하면 물의 순환과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맥리치 저수지의 생물다양성과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다. 

도심에서 약 12km 떨어진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Bukit Timah Nature Reserve은 근대 싱가포르의 문을 열며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도착하기 이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포르 자생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본연의 풍광을 마주한다.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싶다면, 구불구불한 트레일을 따라 싱가포르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디프테로카프dipterocarp 숲을 지나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부킷 티마 힐을 오르자. 이곳은 생태계 보존과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보호받는 아세안 헤리티지 파크ASEAN Heritage Park로 지정되었다. 보전을 위해 아세안 국가가 공동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냇지오와 탐험하기!

계단식 논에서 영감받아 50종의 식물이 자라는 공중 정원을 구현한 호텔 파크로열 컬렉션 피커링PARKROYAL COLLECTION Pickering. 건축물의 외관뿐 아니라 내부 곳곳에서 다양하고 이국적인 식물을 마주할 수 있다.

저장한 빗물을 활용해 식물에 공급하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객실은 화강암을 복합 재활용한 세면대와 욕조처럼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모든 룸에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대신 정수 필터 디스펜서를 두었으며, 어메니티 역시 생분해 가능한 제품을 제공한다.

라임 레스토랑 앤 바Lime Restaurant and Bar는 호텔의 허브 정원에서 수확한 채소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한 농산물로 요리를 만든다. 

 

 DO IT 

자연스러운 발걸음

주요 공원과 자연보호구역을 잇는 트레일을 탐험하다.

싱가포르 남부의 마운트 페이버 파크Mount Faber Park, 텔록 블랑가 힐 파크Telok Blangah Hill Park, 호트 파크Hort Park, 켄트 리지 파크Kent Ridge Park, 래브라도 자연보호구역Labrador Nature Reserve을 잇는 10km의 하이킹 코스 더 서던 리지The Southern Ridges를 걸으며 자연과 함께한다. 싱가포르의 열대우림과 바다 그리고 섬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데다 희귀한 야생동물을 조우할 수 있는 트레일이다.

하버프런트 MRT 역 D 출구 부근에서 시작하는 마랑 트레일Marang Trail(약 350m)은 싱가포르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마운트 페이버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근처에 센토사섬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지만, 페이버 워크(약 800m)를 따라 계속해서 하이킹을 이어간다. 정상에서 내려오기 전에 싱가포르 남부 해안의 탁 트인 풍광을 품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제 마운트 페이버 파크와 텔록 블랑가 힐 파크를 연결하는 274m 길이의 헨더슨 웨이브 브리지Henderson Waves Bridge를 건널 차례. 지상 36m에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육교로, 비틀어진 곡선 형태는 일렁이는 파도를 표현한 것이다.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조가비 형태 안에 편안한 휴식 공간이 숨어 있다. 헨더슨 웨이브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다리 자체의 야경 역시 마찬가지.

텔록 블랑가 힐 파크에 자리한 힐탑 워크(약 1km)를 지나 포레스트 워크(약 1.3km)를 걷는 도중에 새들의 노래가 들릴 것이다. 싱가포르 토종 수목을 심어 이곳의 고유종 새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싱잉 포레스트Singing Forest. 새가 모여들어 지저귀는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알렉산드라 아치Alexandra Arch(약 80m)를 건너자 호트 파크가 자리한 플로랄 워크Floral Walk(약 3.2km)로 이어진다.

호트 파크는 정원과 원예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이드 투어뿐 아니라 정원 가꾸기 관련 워크숍, 씨앗 심기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켄트 리지 파크로 연결되는 캐노피 워크(약 300m)를 걷다 보면, 농작물이 집중적으로 재배된 이후 지친 땅이 스스로 재생하며 발달한 이차림인 아디난드라 벨루카Adinandra Belukar 숲이 나타난다. 알렉산드라 아치에서 호트 파크로 향하지 않고, 싱가포르 남부에 남아 있는 두 곳의 맹그로브 숲 중 하나인 벌레이어 크릭Berlayer Creek(약 900m)으로 가도 좋다. 래브라도 자연보호구역과 이어지는 곳으로 60여 종의 새를 탐조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요새였던 래브라도는 현재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간다. 

 

가벼운 발걸음

자연보호구역인 톰슨 네이처 파크Thomson Nature Park에는 350m부터 1.5km까지 길이가 다양한 다섯 개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자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을 권한다. 스트림 앤 펀즈Stream and Ferns 산책로에서 점박이청개구리나 나무에 매달려 있는 띠잎원숭이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야생동물을 우연히 만나게 될지도. 

 

아세안 여행에 관한 더 많은 정보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org/kor/travel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싱가포르 관광청,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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