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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알리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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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다채로움이 있는 해안 도시에서 스페인의 명화가 가득한 갤러리와 기발한 칵테일 바와 경이로운 현지식 쌀 요리를 발견하다.

 

타이거너츠로 만든 오르차타 음료.

최근 몇 년 동안 알리칸테Alicante는 식음료의 성지로 재탄생하느라 분주했다. 선구적인 셰프들이 오래된 재료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매혹적인 와인 루트와 도심의 세련된 와인 바가 주목을 받으면서 현지의 맛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중세시대의 구시가지와 광활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이 더해져 알리칸테는 스페인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해안 도시가 되어가는 중이다.

알리칸테 여행은 가장 오래된 산타크루즈Santa Cruz에서 시작해야 한다. 베나칸틸Benacantil 산의 절벽을 따라 가파른 계단과 정교한 타일 장식의 집들이 미로를 이루며 감추어져 있다. 다소 비좁은 길 위에 핀 꽃 향기를 따라가면 16세기에 지어진 카스틸로 데 산타바바라Castillo de Santa Barbara 성과 미라도르 데 산타 크루즈Mirador de Santa Cruz 망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망루에서는 파란색 돔형의 콘카테드랄 데 산 니콜라스Concatedral de San Nicolas 성당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산타크루즈에는 달리, 피카소 등 20세기 스페인 미술사에 걸작을 남긴 화가들의 대작을 감상할 수 있는 알리칸테 현대미술관이 자리한다. maca-alicante.es

 

산타크루즈 인근 지역에서 보이는 산타바바라성.

호게라스 미술관Museo de Hogueras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알리칸테의 중앙 시장 메르카도 센트럴에 닿는다. 300개 이상의 가판대에서 커다란 올리브 열매, 소금에 절인 햄, 거대한 만체고 치즈덩어리 등을 판다. 저층에 있는 엘 파레El Pale 정육점은 로즈메리 향 훈제 정어리, 참나무 훈제 오리, 알리칸테 최고의 가정식인 훈제 생선, 냉장 고기 등을 취급한다. 

토요일 오후에는 타파스를 먹기 위해 외출을 감행한 현지인으로 시장 주변이 북적댄다. 특히 플라자 베인티신코 드 마요Plaza 25 de Mayo칼레 포에타 킨타나Calle Poeta Quintana에 들어가려는 줄이 길다. mercado-central-alicante.negocio.site

저녁 무렵에는 알리칸테 미식의 상징인 세자르 앙카Cesar Anca 바를 예약해보자. 갖은 양념을 해서 끓인 버섯 라구로 속을 채운 오징어나 구운 간에 복숭아와 다크 초콜릿을 곁들인 요리 등 창의적인 메뉴들을 주문해 여럿이 나눠 먹는다. 디저트를 맛보려면 근처의 보르고네스 아이스크림 가게가 제격이다. 근처 이요네Jijona 지역에서 나는 누가로 만든 투론 아이스크림이 시그너처 메뉴다. borgonesse.com

 

출입구 주변을 장식한 타일.

최근에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인 카사 알베롤라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아름답게 복원한 곳이다. 단출하게 꾸민 스위트룸은 독립형 욕조를 갖추고 있으며, 창밖으로 근사한 요트 선착장 뷰가 펼쳐진다. 침대에 누워 있기 지루하다면 엑스플라나다 데 에스파냐Explanada de Espana 해안 산책로를 걸어도 좋다. 600m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장인이 만든 제품을 파는 가판대와 소호 마르Soho Mar 등의 야외 칵테일 바가 길게 늘어서 있다. 가판점인 페레트Peret는 지난 100년 동안 달콤한 로컬 음료인 오르차타를 판매해온 곳이다. casaalberolahotel.com, sohoalicante.com

요트 선착장 앞에는 현지 가족이 운영하는 다르세나가 있다. 쌀로 만든 요리들과 새우 머리 부분의 즙과 배에서 갓 잡은 신선한 오징어를 함께 내놓는 아로스 콘 감베타 이 칼라마르arroz con gambeta y calamar가 인상적이다. 또한 어반 와인 숍 앤드 바에서는 알리칸테에서 가장 흥미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알리칸테산 치즈와 고기를 접시에 담아 구매하고 싶은 와인과 편하게 테이스팅할 수 있는 판매점이다. 현지 포도밭이나 와인 바를 좀 더 둘러보고 싶다면 루타 델 비노 와인 길을 따라 여행하면 된다. darsena.com, urbanwine.es, rutadelvinodealicante.com

그러나 알리칸테의 해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전체 길이가 약 1.6km 정도 되는 타바르카Tabarca 섬은 한때 베르베르 해적들의 은신처였다고 한다. 페리를 타고 1시간을 이동해 닿는 이 섬은 여름이면 알리칸테 시민들이 모여들어 깨끗한 만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패들보드를 타는 곳이다. 마늘을 잔뜩 넣고 끓인 볼락 스튜와 쌀밥이 나오는 전설적인 칼데로 요리를 먹으려면 섬의 마르 아줄 식당에 가면 된다. alicanteturismo.com, marazultabarca.com

 

엑스플라나다드에스파냐 해안 산책로를 따라 자리한 가판대를 둘러보는 사람들.

 

 셰프의 최애 요리 

셰프 세자르 앙카César Anca는 1997년 마드리드에서 알리칸테로 이주해 라 바라 데 세자르 앙카La Barra de César Anca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가 좋아하는 현지 음식을 공유한다.

 

올레타데트리고

알리칸테 내륙 마을에서 유래한 고기 스튜로 돼지갈비, 콩류, 채소, 밀 등을 넣어 끓인다. 중앙 시장 뒤쪽에 있는 길레르모Guillermo 바는 최고의 올레타데트리고Olleta de Trigo를 내놓는다. barguillermo.es

 

코카암브토니나

축제 때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캐주얼한 음식으로 참치, 양파, 잣, 말린 아니스를 넣어 만든 일종의 파이다. 개인적으로 1932년부터 같은 레시피로 코카암브토니나Coca Amb Tonyina를 만드는 오르노 라펠레 빵집을 제일 좋아한다. horno-rafelet.es 

 

아로츠콘파타이모로

촉촉한 돼지 족과 주둥이 부분이 쫀득쫀득한 쌀알과 어우러져 식감과 풍미가 뛰어나다. 라코 델 플라Racó del Pla가 아로츠콘파타이모로Arroz Con Pata Y Morro 요리의 거장이다. restauranteracodelpla.com

 

글. 제시카 빈센트JESSICA VINCENT
사진. NG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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