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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의 진주, 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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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영국 북동부의 에너지 넘치는 도시 뉴캐슬.
자랑스러운 산업 유산과 우아한 건축물
그리고 훌륭한 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문화와 역사 속으로 떠나보자.”

 

배가 정박한 타인강 뒤로 세이지 게이츠헤드가 보인다.

우리가 아는 뉴캐슬의 본래 이름은 뉴캐슬 어폰 타인Newcastle upon Tyne이다. 그 역사의 흔적은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 골목마다 가득하다. 영국 북동부 지역의 심장부인 뉴캐슬에서는 여전히 이 도시에 영감을 주는 산업적 산물뿐 아니라 진흙 속의 진주처럼 형성된 문화와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 뉴캐슬을 흐르는 타인강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의 중요성을 처음 깨달은 이들은 로마인이었다. 그들은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의 동쪽 끝을 방어하기 위해 다리를 세웠고, 이는 올해 1900주년을 맞이한다. 타인사이드Tyneside 지역은 2세기에 건축된 요새 세그더넘을 포함한 로마 시대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념행사의 중심에 있다. segedunumromanfort.org.uk

그러나 뉴캐슬의 모든 유산들이 연혁이 오래된 것은 아니다. 공업 지대에서 문화 구역으로 변모한 우스번Ouseburn 강 유역에서 여행을 시작하자. 낡은 창고와 공장이 있던 자리에 공연장과 바 그리고 현대적인 아트 갤러리가 들어섰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상업미술, 공예, 디자인을 아우르는 비스킷 팩토리로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독립예술 갤러리이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아동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 세븐 스토리즈와 아기 양과 돼지, 조랑말 등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작은 동물원 우스번 팜으로 향하자. 역사를 좋아한다면 타인강에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지었다가 이후 전시 방공호로 사용된 빅토리아 터널 탐험을 권한다. thebiscuitfactory.com, sevenstories.org.uk, ouseburnfarm.org.uk, ouseburntrust.org.uk

 

그래인저 스트리트의 그레이 기념탑.
유서 깊은 센트럴 아케이드에 있는 제이지 윈도스.

도시의 서쪽 그래인저 타운Grainger Town에 있는 조지 왕조와 빅토리아 시대의 장중한 건축물 사이를 거닐어보자. 자랑스러운 노섬브리아 출신 총리였던 얼 그레이Earl Grey를 기리는 그레이 기념탑 아래에는 센트럴 아케이드Central Arcade가 있다. 1906년에 지어진 아름다운 아케이드에는 음반 전문점 제이지 윈도스가 10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길 건너 그래인저 마켓은 붉은 철제 아치 아래로 맛있는 음식 가판대가 즐비하다. 그중 난 베이Nan Bei에서 국수와 만두, 중국 차를 맛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여기에는 영국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막스앤스펜서 매장도 자리한다. jgwindows.com, ourgraingermarket.co.uk

자칭 ‘비밀 도서관’ 리터러리 앤 필로소피컬 소사이어티Literary & Philosophical Society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자. 이곳은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두꺼운 책장을 넘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마법 같은 장소로 여겨졌다. 근처에는 중세시대 건축물이 푸른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한 자갈길 몽크 스트리트Monk Street프라이어스 스트리트Friars Street가 이어진다. 또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블랙프라이어스 레스토랑이 위치한다. 1239년부터 굶주린 수도승과 순례자, 여행자에게 음식을 대접해 왔다고. litandphil.org.uk, blackfriarsrestaurant.co.uk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에인절 오브 더 노스.

타인강으로 향하는 길, 18세기 유명한 사랑의 도피 사건 배경이었고 25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제임스 1세 시대 건축물 베시 서티스 하우스Bessie Surtees House를 지난다. 배의 통행을 위해 도개하는 모습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눈꺼풀과 닮아 ‘깜빡이는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Gateshead Millennium Bridge를 건넌다. 철제와 유리가 마치 잔물결을 이루는 건축물 세이지 게이츠헤드 역시 놓칠 수 없다. 게이츠헤드 남쪽 끝자락에는 영국의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상징적인 조각상 에인절 오브 더 노스Angel Of The North가 A1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다. historicengland.org.uk, sagegateshead.com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선조가 살았던 워싱턴 올드 홀Washington Old Hall에서 더 많은 역사적 보물을 찾을 수 있다. 자갈이 매끄럽게 깔린 판석과 삐걱거리는 나무 마루, 천장 대들보가 전형적인 영국식 저택의 양식을 보여준다. 근처 워싱턴습지센터에서는 봄이 되면 야생화 블루벨이 고대 삼림지대에 흐드러지게 피고, 칠레홍학이 깃털을 다듬기 위해 겨우내 보금자리에서 나온다. nationaltrust.org.uk, wwt.org.uk

 

 

 엘 디바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장 

휘틀리 베이Whitley Bay에서 태어난 가수 겸 작곡가 엘 디바인L Devine은 4장의 EP 앨범을 발표했으며, 루디멘털Rudimental과 아이코나 팝Icona Pop 같은 아티스트의 곡을 공동 작업했다. ldevinemusic.com 

 

시청
CITY HALL

시내 중심에 있는 시청은 아마도 뉴캐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아버지의 생애 첫 콘서트는 1970년대 이곳에서 열린 티렉스T.Rex 공연이었고, 나는 17살 때 여기서 연주했다.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academymusicgroup.com


스리 태너스 뱅크
THREE TANNERS BANK

대중에게 개방되기 전, 내가 리허설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아트 스튜디오이자 갤러리였던 이곳이 최근 바 겸 공연장으로 재개관했다. 매주 일요일에 지역 음악가의 무료 공연이 열린다. facebook.threetannersbank


타인 바
TYNE BAR

이 바는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특히 야외 무대가 정말 멋지다. 사람들이 무대 옆에 설치한 비계를 타고 올라가 관중을 향해 몸을 던지는 장면이 기억난다. thetyne.com

 

글. 다니엘 스태블스DANIEL STABLES
사진. 알라미, AWL 이미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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