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ART OF ESCAPE
당신의 감각을 깨우는 일상 탈출 여행
2019년 11월호

미국 북서부 몬태나주에 있는 순례길에서는 예술과 풍경이 하나가 된다.

 

내가 지금 감상적이 된 것처럼 이번 주말 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강한 바람이 부는 몬태나주의 이 광활하고 거친 곳은 자연과 예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음악과 개인적인 순간이 공유되며, 설치가 불가능해 보이는 구조물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와 어느 순간 내 앞에 멈춰 서는 그런 곳이다. 현장에 세워져 있는 작품들은 사람이 만들거나 세운 게 아니라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땅으로부터 창조된 것 같기도 하다.

티펫 라이즈 아트센터는 미국 북서부에 있는 몬태나주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베어투스산맥 자락에 있다. 소와 양을 키우는 약 41.5km2 넓이의 농장에 세워진 센터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야외 문화센터 중 하나로, 2019년 초에 세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티펫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몬태나주 피시테일Fishtail 커뮤니티에 이미 현대미술과 고전음악의 빛을 밝혀주고 있다.

생활의 리듬에서 동떨어진 자연 속에서 예술과 음악에 푹 빠져 주말을 보내는 게 일상과 과연 얼마나 다른지 보려고 지금 여기에 있다. 과연 나는 마법의 가루를 느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흙먼지투성이가 되고 마는 걸까.

 

INVERTED PORTAL

Ensamble Studio

티펫 라이즈 아트센터Tippet Rise Art Center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할스테드Peter Halstead에 따르면, 인삼블레 스튜디오Ensamble Studio가 만든 ‘도치된 포털’이라는 뜻의 이 작품은 일종의 관문이자 해시계이며 서로 다른 시공간을 잇는 통로 또는 창이다. <인버티드 포털Inverted Portal>은 몬태나Montana주의 베어투스Beartooth산맥 기슭에 있는 약 41.5km2 면적의 농장에 세워진 8개의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흙, 바위, 시멘트, 풀, 콘크리트용 강철 등을 이용해 약 400t 규모로 세워졌다.

 

DAYDREAMS

Patrick Dougherty

작가 패트릭 도허티Patrick Dougherty는 목초 지대에 있는 주택형 학교 건물의 내부와 지붕에 버드나무 묘목을 엮어 설치했고, 이는 ‘백일몽’이라는 뜻의 작품이 됐다. 작가는 이 작품이 “누구나 동경하는 탈출을 축하하며, 전원에 대한 환상과 바람을 탐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OMO

Ensamble Studio

인삼블레 스튜디오가 흙과 돌로 만든 1200t 규모의 작품 <도모>는 마치 선사시대의 유물처럼 보인다. 보통의 주조 방식과는 반대되는 로스트왁스 주조법에 따라 땅속에 금형 물질을 쏟아부은 다음 불도저로 파낸 것이다. 공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수한 음향 효과를 고려해 작품의 천장을 디자인했다. “초자연적인 배치가 우리 내면에 원시적 화음을 울려준다.”(피터 할스테드)

 

SATELLITE #5: PIONEER

Stephen Talasnik

<인공위성 제5호: 개척자> 작가 탈라스니크는 황삼나무의 통나무와 널을 이용해 달의 어두운 면을 보기 위해 1973년 미국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이 작품을 만들었다. “예술이 박물관의 벽이나 도시의 제한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면 세상과 연관되면서 풍광을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할스테드)

 

PROVERB

Mark di Suvero

<잠언>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철제 설치 작품(약 18m 높이)은 메트로놈, 각도기, 대들보 등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리 거대한 자라도 우주의 규모를 측정할 수는 없다.” (작가 마크 디 수베로)

글. 이브 코난트EVE CONANT
사진. 제임스 플로리오JAMES FLO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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