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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지상 최고의 여행지: 모험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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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ADVENTURE

모험은 여전히 계속된다

 

와이투쿠불리

도미니카공화국

카리브해의 모험과 섬의 기후 회복성

카리브의 원주민인 칼리나고족 언어로 ‘그녀의 몸은 크다’는 의미를 지닌 와이투쿠불리Waitukubuli 산맥은 외부의 침략과 지나친 개발로부터 카리브해 섬을 보호해 왔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화산 지형도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막을 수는 없었다.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허리케인 마리아가 2017년 9월 섬을 강타했다. 재앙에 가까운 산사태가 발생했고 인간이 만든 구조물은 거의 다 심하게 훼손되었다. 그러나 점차 자연은 복구되었고 정부는 도미니카를 세계 최초의 기후 탄력 국가로 만들기로 결의했다. 미화 약 1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외국인도 법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투자 시민권 프로그램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
입하고 있다. 모험 여행 덕분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으며, 도미니카의 위대한 자연 자산을 복원하고 보호하는 경제적 동기가 되고 있다.

 

카리아 트레일

터키

산과 지중해가 만나는 고대의 길을 따라

터키에서 가장 긴 하이킹 코스인 카리아 트레일Carian Trail은 오염되지 않은 해변, 고대 유적지, 험준한 산, 조용한 마을 그리고 울창한 숲을 지난다. 총 853km 길이로 일반에 알려진 리키안 웨이Lycian Way보다 더 넓은 지역에 걸쳐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덕분에 자연과 고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카리아란 이름은 아나톨리아 반도 남서쪽 지역을 지배했던 카리아 문명에서 유래했다. 이 지역은 훗날 페르시아와 그리스,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카리아 트레일은 고대 교역로를 사용한 것인데, 오늘날에는 올리브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노새를 끌고 이 길을 지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구간은 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고대 도시 크니도스, 그림처럼 아름다운 셀리미예 마을이 있는 닷차 반도와 보즈부룬 반도를 지난다. 내륙으로 연결된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그리스와 로마 유적이
구석구석 자리한 작은 마을인 카피키리-헤라클레이아, 라트모스 산맥의 독특한 지형 등 보물 같은 곳을 만날 수 있다.
“카리아 트레일은 빼어난 자연경관에서 더 나아가 6000년 전의 다양한 유적을 아우르고 있죠. 에게해의 살아있는 전통문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13년 카리아 트레일의 루트를 조성한 가이드 중 한 명이었던 알테이 오즈칸의 말이다.
– 오누 위군, 터키판 에디터

 

스바네티

조지아

오지의 따뜻한 환대

스바네티Svaneti 지역은 조지아 쪽 캅카스Caucasus 산맥 북서쪽 해발 4570m 높이의 산봉우리 그늘에 자리해 있다. 그래서 감히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집이나방 호소보다 두 배나 많아 보이는 중세의 석탑이 거친 풍광을 가득 채운다. 이 요새들은 스반 가문 사람들이 작은 마을에 있는 자신의 토지와 우쉬굴리Ushguli 등의 고지대 정착지를 소유하기 위해 맹렬하게 싸운 증거다. 우쉬굴리는 어퍼 스바네티 세계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거주 공동체다.

외딴 곳에 고립되어 있는 탓에 지난 수세기 동안 스반 문화는 여타 조지아의 땅과는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문화를 진화시켜왔다. 문자 없이 오직 말로만 하는 독특한 구어 체계와 수염을 깎는 의식, 유혈 복수 등 전통이 그 예다. 한때 불법이 횡행해 악명이 높았지만 오늘날 스바네티 지역의 환대 정신은 잘 알려져 있다. “조지아의 환대는 유명하지만 스바네티의 조지아식 환대는 그 열 배입니다. 하루 종일 파티, 축배, 술 등이 이어지죠.” 미카엘 글롬비오프스키는 폴란드 출신 작가이자 사진가로 조지아에 자주 방문한다.


스바네티는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지만 트란스캅카시안 트레일Transcaucasian Trail의 어퍼 스바네티 구역을 통해 용감한 모험을 해볼 수 있다. 이 트레일은 궁극적으로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을 연결할 목적으로 기획한 장거리 도보 길이다. 스바네티 지역의 수도인 메스티아에서 시작해 우쉬굴리로 이어지는 4일 여정의 높은 해발 고도를 걸으려면 충분한 폐활량이 필요하다. 낮에는 뾰족뾰족한 톱니 모양 봉우리 등 멋진 풍광을 선사하고, 밤에는 스반식 게스트하우스가 따뜻하게 맞아준다.
– 마르티나 세제파니크, 폴란드판 편성 에디터

 

로스글라시에라스국립공원

아르헨티나

얼음 왕국에서 하이킹을!


터키시 블루로 빛나는 아르헨티노 호수 옆에 자리한 마을 엘칼라파테El Calafate는 가시가 있는 식물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식물의 열매는 칵테일을 만들거나 지역 맥주를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마을이 지도에 표시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로스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과 가까워 아르헨티나 쪽 파타고니아 남부의 얼음 왕국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칠레와 맞닿은 국경 지역에 있는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은 4460km2 면적에 아남극대성 숲을 품고 있다. 숲에는 퓨마, 레아 새, 콘도르 독수리, 과나코 야생 라마, 칼라파테 식물 등이 서식한다. 하지만 이 공원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곳의 거의 반을 뒤덮은 300개의 빙하 지형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페리토모레노 빙하는 너비가 5m 정도로 아르헨티노 호수의 수면 기준 60m 고도에 위치해 있다. 거대한 얼음덩이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다. 아이젠을 차고 빙하를 걸으며 거칠게 떨어져 내리는 폭포가 만드는 차가운 하늘색과 빙하의 균열된 틈, 빙하 동굴, 지표면 아래로 흐르는 강, 화려한 얼음 생성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빙하 사막은 남부 파타고니아 빙원의 일부로 남극과 그린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대륙 빙원이다. 지구의 끝을 탐험하고 나서 대기 중인 배로 돌아와 모험을 축하하며 빙하 얼음 조각을 넣은 위스키 한잔을 마신다. – 에리 피네도, 라틴아메리카판 편성 에디터

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메리엘렌 케네디 더케트
사진. 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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