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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WORLD
2022 지상 최고의 여행지 :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2022년 01월호

2021 지상 최고의 여행지

BEST OF THE WORLD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전 세계 편집부가 다가오는 새해에 가볼 만한 가장 흥미로운 여행지 28곳을 선정했다. 모험, 문화와 역사, 자연, 가족, 지속가능성. 이렇게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여 지구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발견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여행하는지에 변화를 불러왔지만, 여전히 짐을 싸서 길을 나설 수 있음에 설렌다. 탐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지속가능한 여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다

 

호주 — 애들레이드

다음 세대의 국립공원도시

푸르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는 국립공원의 원칙을 모든 도시에 적용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려는 국립공원도시 운동의 추진력이기도 하다. 2019년 런던에 이어, 호주의 애들레이드는 두 번째 국립공원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리버빌리티 인덱스 2021’에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3위로 선정됐다. 이곳의 해안 도시는 보다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나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애들레이드에는 30여 종의 멸종위기 나비가 서식한다), 오리너구리가 토렌스강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전역에 수천 그루의 나무 심기를 독려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이곳에서는 애들레이드 국립공원도시를 이루기 위해 개인, 지역사회, 기업 등이 지속가능한 생활을 하고, 애들레이드 원주민인 카우르나족Kaurna의 유산을 존중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폴란드 — 우치

친환경의 선두자가 된 산업도시

2017년 유네스코 영화의 도시로 선정된 우치. 산업도시에서 벗어나고 있는 우치는 지속가능한 생활의 선두자로서 난방에 폐기물 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하였다. 2021년에는 이커머스 배달 플랫폼 인포스트InPost와 협약을 맺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했다. 새로 조성한 작은 공원부터 12.05km2 규모의 와기에브니츠키 숲Łagiewnicki Forest까지 도시 면적의 3분의 1이 녹지이다. 또한 공장은 공원, 문화 공간 등으로 개조되고 있다. 가장 트렌디한 문화 공간은 옛 면직공장 안에 예술, 식음료, 클럽이 뒤섞인 오프 피오트르코프스카OFF Piotrkowska이다. 면제품 회사 I.K. 포즈나이스키에서 지은 공장은 공연장, 쇼핑몰로 이뤄진 마누팍투라로 재탄생했다. 마누팍투라 안에 있는 무제움 파브리키는 공장 인부들의 삶을 조명한다. - 마르티나 슈체파니크Martyna Szczepanik, 폴란드판 편집책임자

 

미국 — 컬럼비아강 협곡

국립경관지역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자

미국에서 가장 큰 국립경관지역National Scenic Area은 예상 밖의 장소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선에 걸쳐 컬럼비아강 협곡Columbia River Gorge을 따라 1만185km2 면적의 공유지와 사유지로 이뤄져 있다. 후드산Mount Hood이 근처에 있는 경관지역은 매년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현지 자연에 가해지는 관광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비영리단체가 시작한 협동 프로젝트로 지속가능한 관광 경제를 구축한 모범 사례가 됐다. 컬럼비아강 협곡 관광연합에서는 방문객 교육 프로그램 ‘레디, 셋, 고지Ready, Set, Gorge’와 농장, 유서 깊은 호텔, 와이너리 그리고 현지 체험이 연결된 ‘이스트 고지 푸드 트레일East Gorge Food Trail’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또 다른 현지 단체와의 협업과 방문객 교육은 모두를 이롭게 한다. 와인 테이스팅 자전거 투어와 차가 없어도 되는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마운트앤베럴MountNbarrel의 운영자 앨리 맥러힌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여행하는 지역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는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현지인들의 걱정이 줄었어요.”

 

독일 — 루르 계곡

재생된 옛 공업 지대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마주하다

독일 서쪽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루르 계곡Ruhr Valley은 인구밀도가 높다. 한때 이곳은 광산업과 철강 생산이 지배하던 지역이다. 오늘날 이곳은 오래된 광재 더미와 세기말 느낌이 나는 공업지대를 공원과 야외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야외 수영장과 아이스링크, 산책로가 있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졸버레인 탄광산업단지이다. “루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우거진 녹지를 보고 놀라워해요.” 루르 지역연합 대표인 카롤라 게이스네코플이 이야기한다. 졸버레인은 북동쪽으로 450km2 면적의 녹지인 엠셔공원의 일부다. 차 없이 루르 계곡을 구경할 수 있게 에센Essen에서 자전거를 빌려 옛 철로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달리자. 2021년에 개통된 트레킹 트레일인 155km 길이의 호으마크슈타이그Hohe Mark Steig를 걷는 것도 좋다. 카롤라가 “몇몇 공업용 건물을 지나는 트레일은 자연과 공업 문화를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해요”라고 설명해준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해발 151m 높이의 할데호흐바드Halde Hoheward는 1억8000만 톤의 광산 폐기물 위에 거대한 해시계를 올린 인공 산이다. - 프란치스카 하크Franziska Haack, 독일판 에디터

 

모잠비크 — 치마니마니국립공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신비의 땅을 보존하다

“마을의 기우사들이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여전히 산을 오르는 치마니마니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곳이에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젠 기톤이 모잠비크에 가장 최근에 생긴 국립공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짐바브웨와 경계선을 이루는 산자락에 2020년 10월에 개장한 치마니마니국립공원은 모잠비크에서 가장 높은 2436m의 빙가산을 품고 있다. 산족San이 남긴 고대 암각화에서 볼 수 있는 코끼리와 사자 등 커다란 동물이 한때 무리를 지어 이 땅을 거닐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내란을 틈탄 밀렵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42종의 포유류와 각종 식물, 새와 함께 작은 무리의 코끼리들이 살아남았다. 최근 젠은 두 건의 생물 조사를 진행했는데, 67종의 양서류와 파충류를 포함한 475종의 식물과 260종의 새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과학적으로 처음 보고된 개구리 한 종과 파충류 한 종도 포함됐다. 조류 관찰과 폭포 하이킹, 그리고 자연을 지향하는 작은 에코로지 단지인 은저우 캠프에서의 숙박 등 지속가능한 관광은 매혹적인 야생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젠은 특히 해 질 녘의 자연을 좋아한다. “사방으로 몇 킬로미터나 도로가 없는 이곳에는 새 울음소리 빼고 고요함만이 감돌아요. 덕분에 따스한 빛 속에서 빛나는 평화를 잠시 느낄 수 있죠.”

 

에콰도르 — 야수니국립공원

위협에 처한 지상 낙원을 구하라

전 세계가 아마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가운데, 198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에콰도르의 야수니 국립공원Yasuní National Park 동쪽 지역에서 행해지는 삼림 벌채 반대를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다. 마호가니 나무와 달콤한 구아바, 여러해살이풀, 야자나무 그리고 매혹적인 초록색 양치 식물이 자라는 1만227km2 면적의 국립공원은 프랑스 정부가 후원하는 테르아마즈TerrAmaz 프로그램에서 실시하는 첫 5개 부지 중 하나다. 2020년에 시작된 4년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하고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식물다양성을 보존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곳 중 하나인 야수니 국립공원은 개미핥기, 카피바라, 나무늘보, 거미원숭이 같은 놀랍도록 다양한 동물과 600여 종의 화려한 새가 서식하며 이 생태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방문객들은 국립 공원을 에워싼 나포강과 쿠라레이강에서 멸종위기종인 아마존강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야수니국립공원은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면서 직접 만든 카누를 타고 강 사이를 이동하는 우아오라니 원주민에 속 한 타가에리족과 타로메나네족을 위한 안식처이기도 하다. 나포 와일드라이프 센터 등의 여행사들이 원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에코투어리즘 모델을 기반으로 한 투어 상품과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 카렌 알파로Karen Alfaro, 라틴아메리카판 편집책임자

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사진. 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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