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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WORLD
2022 지상 최고의 여행지 : 모험ADVENTURE
2022년 01월호

2021 지상 최고의 여행지

BEST OF THE WORLD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전 세계 편집부가 다가오는 새해에 가볼 만한 가장 흥미로운 여행지 28곳을 선정했다. 모험, 문화와 역사, 자연, 가족, 지속가능성. 이렇게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여 지구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발견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언제, 어디로, 어떻게 여행하는지에 변화를 불러왔지만, 여전히 짐을 싸서 길을 나설 수 있음에 설렌다. 탐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ADVENTURE

기꺼이 낯선 모험을 시작하다

 

팔라우 — 국립해양보호구역

태평양에서 상어와 수영하기

팔라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의 여권에 찍히는 입국 도장에는 모든 방문객들이 반드시 서명해야 하는 팔라우 서약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오직 남기게 될 흔적은 물에 씻겨나갈 발자국뿐”이라는 내용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언어로 제작된 환경보호 서약은 관광업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팔라우의 자연과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서태평양의 이 외딴 군도에 사는 아이들이 직접 쓴 초안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청정해 보호 프로젝트인 프리스틴 시즈Pristine Seas는 이곳을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 생태계 중 하나로 꼽는다. 팔라우 바다의 80%는 국립해양보호구역으로 보존되고 있는데, 이는 50만km2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곳에는 700종이 넘는 산호와 다채로운 종류의 상어를 포함한 1300종 이상의 어종이 서식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팔라우는 지상낙원처럼 느껴집니다.” 프리스틴 시즈 설립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엔릭 살라Enric Sala의 표현이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한 것 같아요.” 2022년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샤크 위크 팔라우Shark Week Palau 기간 동안 다이버들은 산호상어, 청새리상어, 뱀상어, 귀상어, 블랙팁샤크 같은 수많은 상어 를 관찰하며 개체수를 세고 시민과학에 참여해 연구자들을 도울 수 있다. 상어 무리와 만타가오리 떼, 수천 마리의 산란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모여있는 장소에 따라 그날의 다이빙 지점이 정해진다. 스노클러는 매년 2 월 또는 11월, 유네 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록아일랜드 남쪽 석호Rock Islands Southern Lagoon에서 오셔닉 소사이어티Oceanic Society가 진행 하는 투어에 함께할 수도 있다. 이곳에는 산호초에 사는 상어와 듀공 그리고 거대 조개류가 서식하며, 수천 마리의 황금해 파리가 가득한 해양 호수가 우리를 기다린다. - 인도판 편집부

 

프랑스 — 센강

자전거를 타고 파리에서 영국해협까지 연결된 전망 좋은 길을 달리자

라센아벨로La Seine à Vélo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집과 수련으로 유명한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를 지나는 새로운 자전거도로이다. 2020년 10월에 개통된 파리에서 해안까지 이어지는 약 430km 길이의 도로를 달리는 동안, 파리 생드니 운하에 생기를 더하는 다채로운 거리 예술도 마주할 수 있다. 15개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주요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한 노르망디의 그랑노에 조류보호구역Grande Noé Bird Reserve을 비롯한 자연보호구역을 지나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노르망디를 달리다가 654년에 지은 주미에주 수도원Jumièges Abbey 유적지와 베네딕트 수도승의 안내를 받아 수백 년째 역사를 이어온 생방드리유 수도원Abbaye Saint-Wandrille을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베르사유궁전에서 영감을 받아 1740년에 지은 왕궁 비지성Château de Bizy의 티룸과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자. 모네가 이 길을 따라 달리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바이커라면 혁명적인 19세기의 미술사조를 감상할 수 있는 지베르니 인상주의 미술관에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 가브리엘 조제프-드자지즈Gabriel Joseph-Dezaize, 프랑스판 편집장

 

코스타리카 — 엘카미노

이 해안에서 저 해안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카리브해부터 태평양까지, 코스타리카를 가로지르는 엘카미노데코스타리카El Camino de Costa Rica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길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280km 길이의 트레일이다. 16가지 하이킹 코스는 외딴 마을과 원주민 카베카르족Cabecar의 땅, 자연보호구역을 지나며 주로 공공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이 트레일은 시골의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되었다. 현지 부족, 비영리기관, 에코미엘Ecomiel 벌꿀농장, 핀카엘카스키요Finca El Casquillo 유기농농장, 라카바냐La Cabaña 커피공장을 포함한 소규모 사업가 네트워크가 숙박과 음식, 투어 등 하이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외진 위치로 인한 인프라를 보완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으로서 엘카미노를 개발 및 홍보하는 비영리단체 마르아마르Mar a Mar(바다에서 바다까지)의 가이드와 함께하는 트레킹을 추천한다. 티코스아파타Ticos a Pata, 우리트렉 코스타리카UrriTrek Costa Rica, 비아리그ViaLig 여행사에서도 가이드가 안내하는 투어를 운영한다. 당일 하이킹뿐 아니라 여러 강을 건너고 열대우림 등지를 지나 1~2주 정도 걸리는 해안 트레킹 등 여정의 범위가 폭넓다. 장거리 하이킹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콰레강Pacuare River 급류 래프팅 같은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 한국판 편집부

 

캐나다 — 뉴브런즈윅주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긴 오지 트레일에 도전하자

뉴브런즈윅주 네피시그위트 폭포Nepisiguit Falls 근처에 있는 거북이 모양 바위에는 미그마크 원주민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수위가 낮아지면 이 바위는 에고모카세그Egomoqaseg(배처럼 움직이는 바위)라는 이름의 거북이가 강에서 기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트레일 마스터 제이슨 그랜트Jason Grant가 설명한다. 그의 장인인 미그마크족 원로 길버트 시웰Gilbert Sewell은 이 이야기의 수호자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 거북이가 물에서 완전히 나올 때 미그마크족에게 세상의 종말이 닥친다고 해요.” 하지만 매년 바위를 관찰한 결과, 미그마크 원주민의 세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제이슨이 말을 덧붙인다. 수천 년을 이어 온 원주민의 이동 경로(도중에 네피시그위트 폭포를 지난다)가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긴 트레일로 재탄생했다. 네피시그위트강을 따라가는 150km 길이의 센티어 네피시그위트 미그마크 트레일Sentier Nepisiguit Mi’gmaq Trail은 미그마크 유목민이 이용하던 고대 육로를 답습한다. 코스는 댈리포인트 자연보호구역Daly Point Nature Reserve에서 시작해 캐나다 동부 해발 820m 최고봉이 속한 칼턴산주립공원Mount Carleton Provincial Park의 배서스트 호수Bathurst Lake에서 끝난다. 트레일 복원 작업을 진행하면서 미그마크 원주민에게 존중을 표하기 위해 곳곳에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했다.

 

미국 — 콜로라도주 아라파호 분지

로키산맥의 정상에 오르는 모험

로키산맥의 분수령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가려면,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비아 페라타를 해야 한다. 비아 페라타는 철제 고리와 쇠줄이 설치된 암벽 루트를 등반하는 액티비티로 아이언웨이라고도 한다. 아라파호 분지Arapahoe Basin에는 로키산맥의 화강암 절벽 아래 해발 365m부터 시작해 해발 3962m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녹색 이끼와 분홍빛 혹은 보랏빛 식물군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작은 돌멩이와 자동차만 한 바위가 이루는 콜로라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이따금 들리는 마못이나 새앙토끼의 울음소리가 희박한 공기를 꿰뚫는다. 등반가들은 철제 고리를 사용하는 동시에 바위를 잡거나 틈새에 발을 끼워 넣으면서 절벽을 오른다. 305m 아래로 떨어지는 끔찍한 최후를 막기 위해, 등반가들은 반드시 벨트에 찬 고리를 다음 쇠줄에 연결하면서 이동해야 한다. 루트는 완전히 노출되어 있고 뇌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 절벽 위에 도착하면 고산지대의 염소 떼가 맞아줄 수도 있으나 여행자를 발견하면 바로 도망갈 것이다. 이곳은 중간 지점이지만 초보 등반가는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더 오르다가는 여행 중 가장 위험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쇼나 파르넬Shauna Farnell

 

모로코 — 타가주트

북아프리카 서핑 스폿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전통시장 수크souk를 구경하고 파도나 모래언덕을 탈 수 있는 타가주트Taghazout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무궁무진하다. 소위 모로코 서핑의 수도라 불리기도 한다. 대서양에 접한 모로코 남서쪽의 옛 어촌 마을은 유럽 배낭여행족과 서퍼들에게 인기를 끌며 유명한 명소가 됐지만 여전히 현지 특유의 분위기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하얏트 플레이스 리조트와 럭셔리한 페어몬트 타가주트 베이가 2021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서핑 시즌은10월 부터 4월까지인데, 북서쪽에서 밀려오는 바다의 거대한 너울이 산호초나 포인트에서 서핑하기 좋은 파도와 비치 브레이크(해안 가까이 부서지는 파도)를 만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족 친화적인 여행지인 만큼 해저에 모래가 깔려 있어 초보자에게 적합한 서핑 스폿이다. 마을에서 서핑 장비를 대여해주지만, 2017년 비영리단체 메이크 라이프 스케이트 라이프Make Life Skate Life가 세운 타가주트 스케이트파크에서 콘크리트 파도를 즐기려면 개인용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오거나 구매하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파크에 가기 전, 남쪽으로 20km 떨어진 해안 리조트 마을 아가디르Agadir에 있는 타마라 스케이트 숍Tamara Skate Shop에서 보드를 사고, 13만m2 규모의 전통시장이자 도시 속의 도시인 수크엘하드Souk El Had를 느긋하게 구경하는 당일 치기 여행을 해보자. 그리고 가이드와 함께 타가주트에서 북쪽으로 43.9km 떨어진 해안 모래언덕 탐리Tamri로 가서 샌드보딩을 즐기며 하루를 신나게 마무리하자.

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사진. 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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