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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을 바라며
2022년 01월호

아름다운 자연과 찬란한 문화유산 속에서 살아가는 미얀마 사람들은 ‘자비’라는 정통 불교 정신으로 시대와 역사의 아픔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승려가 된다 

1000년 전 미얀마인들은 에이야르와디강Ayeyarwady River이 흐르는 바간Bagan의 평원에 1만 개가 넘는 탑과 사원을 세웠다. 남아 있는 유산 중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 내부는 아치형의 높은 천장과 부처의 공덕을 기리고 찬미하는 조각들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사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각각 동서남북을 향하는 9.5m 높이의 불상 4개이다. 그중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카사파Kassapa 불상은 지위가 높고 부유한 이들이 기도하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근엄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보이나, 가난한 이들이 기도하는 먼 거리에서는 인자하게 웃는 표정으로 보인다. 매년 1월에는 아난다 사원에서 15일 동안 성대한 축제가 열리며 수많은 승려와 불자가 모여든다. 

 

미얀마 사람들은 남자라면 10세 전후에 신쀼Shinpyu 의식을 통해 며칠 혹은 몇 개월간 동자승의 삶을 경험해야 비로소 성인이 된다고 믿는다. 일생에 한 번쯤은 출가해 승려 생활을 해야 한다는 풍습이 내려오며, 대다수가 스스로 원해서 몸소 실천한다. 어린 소년들은 규율이 엄격한 단체 생활을 하며 사회성을 익히고, 탁발을 통해 독립성을 기른다. 석가모니의 가르침 아래 세속의 욕망과 쾌락을 멀리하고 자비를 체득하는 것이다. 

 

광명이 
비추다 

미얀마의 옛 수도 만달레이Mandalay의 타웅타만호수Taung Tha Man Lake에는 1.2km 길이의 우베인다리U Bein Bridge가 놓여 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로, 약 200년 전 탁발하는 승려들이 호수 건너는 것을 돕기 위해 건설했다고 한다. 조그만 배를 타고 바라보는 다리의 해돋이와 해넘이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수가 일출의 광명으로 물든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어떤 희망이 차오른다. 

 

글. 유재력J. RYUK YOU
사진. 유재력J. RYU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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