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GANGWON -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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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바람을 느끼며 강원네이처로드를 달린다.
길 위에서 어느새 이곳의 자연과 산물, 사람에 동화된다.
자연스럽고 자연스러운 여정이다.”

 

문치재전망대에서는 마치 뱀처럼 굽이진 S자 도로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자연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길

강원도에는 태곳적 자연이 살아 숨 쉰다. 다채롭고 이채로운 풍광은 “수려하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너른 호수, 백두대간의 깊은 산과 높은 고개, 탁 트인 바다, 정겨운 전원.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강원네이처로드는 8자형으로 연결된 7개의 순환형 드라이브 코스다. 강원도 전역을 아우르는 1298km의 대장정. 달릴수록 점점 더 자연의 본질에 가까워지며 마치 대탐험처럼 다가온다. 곧게 뻗은 직선 혹은 지형을 따라 형성된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도로를 따라 생동하는 강원도와 호흡하다 보면, 우리 안에 내재된 탐험 본능이 깨어난다.

이 기사의 여정은 5코스 ‘깊은 산 드라이브길’을 통과해 6코스 ‘바다 드라이브길’로 이어진다. 정선, 태백, 삼척을 지나 동해, 강릉, 평창 그리고 양양까지 각 지역은 서로 다른 자연의 정서를 여행자에게 선물한다. 때로는 온전히 달리는 데 집중하고, 때로는 목적지에 멈춰 선 채 감각을 일깨우는 몰입을 경험해본다. 길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또 다른 희망의 바람을 이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오래도록 간직되어 먼 미래의 누군가도 이 여정에 함께할 수 있기를! 

 

소금강전망대에서 짙푸른 수목으로 둘러싸인 기암절벽을 마주한다.

 GANGWON NATURE ROAD 
5코스

깊은 산
드라이브길


길 위에서 백두대간의 숨결을 느끼다

강원네이처로드 5코스 ‘깊은 산 드라이브길’은 정선에서 시작해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어진다. 총 189km의 여정으로 구석구석 여행하려면 3박 4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5코스를 그저 달리며 자연을 느껴보기로 했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길로는 문치재와 만항재 그리고 새천년해안도로가 꼽힌다. 문치재는 정선군 화암면 오산리에서 북동면 무내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고양산과 각희산 등 해발 1000m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는 가파른 경사와 구불구불한 커브가 이어진다. 문치재전망대에서 약 10분 정도 달리자 정선군 화암면을 흐르는 어천의 물길과 나란한 소금강로에 접어든다. 길을 따라가다 절경을 감상하고자 차량이 하나둘 멈추는 곳은 바로 소금강전망대. 네이처로드 5코스 스탬프투어의 사진 찍는 곳이기도 하다. 높이 솟은 웅장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자연과 하나 된 모습이 담겨 있을 수밖에! 어느덧 강원도 내륙의 깊은 속내를 느낄 수 있는 함백산로를 따라 달린다. 태백, 정선, 영월이 만나는 고갯길 만항재. 길고 험한 지그재그 코스를 따라 자연 깊숙이 모험한다. 

 

우리나라에서 차량이 갈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항재.

 GANGWON NATURE ROAD 
6코스

바다 드라이브길


바다를 곁에 둔 길 위에서 파도를 느끼다

강원네이처로드 6코스 ‘바다 드라이브길’은 동해에서 시작해 강릉을 지나 평창까지 이어진다. 총 134km의 여정으로 곳곳을 돌아보려면 1박 2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여정을 그리며 6코스를 구석구석 여행해본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길로는 헌화로, 안목해맞이공원에서 영진교까지 이어지는 해송 가득한 13.9km, 오대산 능선을 넘는 진고개를 꼽는다. 그중 강릉 금진해변에서 심곡항까지의 헌화로는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각기 다른 시대를 품은 지층이 바닷가에 계단 형식으로 펼쳐지는 해안단구. 그 아래를 관통하는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린다. 갯바위에 넘실대는 파도를 감각하는 순간은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하다.

 

 

 

 동해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역동하는 찰나


강원네이처로드 6코스를 따라 바다 곁을 달리다
문득 하늘을 날아보는 경험. 이토록 새로운 동해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하늘에, 바다에, 바람에 감동해!

제트스키가 파도를 가르며 추암촛대바위 부근을 지난다.

MISSION COMPLETE
추암촛대바위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접어든 동해시에서 추암해변을 마주한다. 마치 깊은 바다에서 솟아난 듯 삐죽빼죽한 기암괴석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듣기로는 해돋이 무렵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풍광이 특히나 아름답다고 한다. 텔레비전에서 애국가의 첫 소절 ‘동해 물과♪’가 울려 퍼질 때 함께 등장하는 동해의 일출 풍경 속 바로 그 바위다. 강원네이처로드 스탬프투어의 사진 찍는 곳으로 강릉 안목 커피거리와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까지 촬영 미션을 마치면 6코스 배지를 받을 수 있다. 도장은 근처 추암관광안내소에서 찍으면 된다.

ADD. 강원 동해시 추암동 474-3 추암조각공원 주차장

 

폐광지를 재생한 무릉별유천지에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진다.

PLAY
무릉별유천지

축구장 면적의 150배 넓이인 폐광지를 친환경적으로 재생한 레저파크. 무릉별유천지는 동해의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글귀로 ‘하늘 아래 최고로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석회석을 채광한 자리에 형성된 두 개의 에메랄드빛 호수를 바라보며 그 뜻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카이글라이더는 스위스 알프스의 피르스트에 있는 것과 동일한 어트랙션. 공중에서 엎드린 자세로 777m의 거리를 40km 속도로 후진해 올라갔다가 멈춘 상태로 10초 동안 대기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상공에서 125m 고도 차를 빠르게 활강한다. 최고 시속은 70km. 마치 하늘을 나는 잽싼 독수리가 된 듯 그 시선으로 풍광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알파인 코스터와 오프로드 루지 등도 체험 가능하며, 6월과 9월에 개화하는 드넓은 라벤더 정원 역시 이색적이다. 옛 쇄석장은 전시관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ADD. 강원 동해시 삼화로 380 무릉별유천지 제1주차장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스카이바이크.

PLAY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그리고 논골담길

강원도에서는 도깨비를 도째비라고 부른다. 묵호항과 어달항 사이 바다 위에 나타난 도깨비방망이 형상의 정체는 바로 도째비골의 해랑전망대. 발아래 일렁이는 파도 너울을 맘껏 느끼다 근처 스카이밸리를 향해 가파른 길을 몇 분 걸어오른다. 입장권을 산 다음 스카이밸리 엘리베이터를 타면 높이 약 59m인 스카이워크에 도착한다. 탁 트인 동해 바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어느새 바닥이 투명한 끝 지점인 도째비뿔에 다다르고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아직 지상으로 내려가긴 이르다.

영화 의 마지막 장면처럼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순간을 동경했다면 스카이바이크를 타야 한다. 공중에 설치된 외줄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그 꿈을 비로소 실현할 수 있을 테니까. 스릴을 추구한다면 거대한 원통형 미끄럼틀에 도전하자. 스카이워크를 걷다 보면 자이언트슬라이드를 타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다. “설마 무서울까?” 싶은데, 실제로 타보면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지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목청껏 외치게 된다. 여러 갈래로 난 스카이워크에는 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 이어지는 출입구도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출발하면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논골담길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묵호항의 역사와 이곳 마을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벽화 앞에서 또 다른 추억을 그린다.

ADD.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 13-48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솔솔밀크티의 쑥솔잎밀크티와 오징어먹물을 넣은 일명 심해라떼.

EAT
솔솔밀크티

망상해변의 마을 골목에 자리한 수제 밀크티 카페. 찻잎을 직접 우려 다양한 풍미의 밀크티를 만드는데, 메뉴 이름에서도 자연이 솔솔 느껴진다. ‘새벽녘 이슬 솔솔’은 강릉의 솔잎과 어린 참쑥을 조합해 숲속의 상쾌함이 밀려온다. ‘동트는 동해 솔솔’은 우롱밀크티와 모카커피를 블렌딩하고 오징어먹물을 넣은 것으로 심해처럼 깊고 독특한 단짠의 맛이 환상적이다. 밀크티 이외에 과일과 함께 우려낸 아이스티 등도 손수 만든다. 

시기 전, 투명한 보틀에 드러난 저마다의 색감으로 눈요기부터 충만하게 시작한다.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밀크티처럼 카페 공간은 보드라운 감성이 가득하다. 감각적인 매트와 바구니, 보온병, 찻잔과 접시, 마들렌, 기념엽서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므로 잠시 바닷가로 소풍을 떠나도 좋다. 곧 2호점을 열어 강릉에서도 솔솔밀크티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

ADD. 강원 동해시 망상길 43

 

 SUSTAINABLE TRAVEL 
동해 산불 피해 돕기

지난 3월 삼척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 등지로 번지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논골담길 역시 화재의 영향이 미쳤다. 강원네이처로드 6코스를 따라 동해를 여행하며 한 소비가 현지에 이익으로 돌아가고, 산불 피해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지속 가능한 여행의 한 방법.

 

 

 

 강릉 

바다가
예술이 될 때


계속해서 6코스를 따라 헌화로를 지난다.
자연과 어우러진 현대 예술의 장을 도모하는 아티스트,
파도의 물결을 흙으로 빚어내는 도예가,
동해 바다에서 난 식재료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
그들이 재해석한 강릉이란. 

하슬라아트월드의 조각공원에 설치된 대지 예술.

ENJOY & STAY
하슬라아트월드

‘하슬라’는 해와 밝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고대에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이다. 하슬라가 신라의 문화적 중심지의 하나였던 것처럼 이곳은 강릉의 예술적 중심지다. 부부 조각가인 박신정, 최옥영 작가가 함께 현대 예술의 장을 열었다. 피카소의 도자 작품 등이 전시된 아비지 특별갤러리에서 출발해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지는 현대미술관 제1관과 제2관을 둘러본다. 현대미술관 제3관에서는 다양한 예술 활동도 체험할 수 있다. 제3관의 지하 계단을 통하면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미로 같은 동선을 요리조리 모험하며 예술에 심취하다 보면, 내가 마치 신비로운 동화 속에 존재하는 듯하다.

박물관을 나서면 야외 공간이자 은빛 물결이 치는 듯한 작품 ‘파도의 길’로 이어지고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해안 절벽 위에 3만 3000평 규모로 조성된 조각공원에서는 폭넓은 대지 미술이 전개된다. 소똥으로 만든 인상적인 조각품도 만날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에서는 키네틱 아트를 직접 조종해보는 등 예술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신선한 시각을 갖게 된다.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해 자유롭고 다각적인 해석을 유도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뮤지엄호텔의 22개 전 객실은 최옥영 조각가의 작품으로 장식된 또 다른 갤러리나 다름없다. 침대 역시 포근한 어머니의 배속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라고. 감도 높은 미적 공간에서 머물며 색다른 편안함에 이른다.

ADD.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슬로우슬로우담담의 웨이브 오브제.

BUY
슬로우슬로우담담

터전인 강릉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최소연은 강원도를 감싸는 산과 일렁이는 파도의 윤슬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도자를 빚는다. 이곳은 그녀가 창작한 작품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쇼룸이다. 강원의 자연에서 비롯된 작품의 형상과 색감, 질감에서 은은한 멋이 풍긴다. 자연의 색을 재해석해 직접 배합하는 유약에는 특히 강릉의 빛깔이 담겨 있다.

‘송정 바다’는 바라보는 이를 잔잔히 위로해주는 유난히 짙고 푸른 색감, ‘솔잎’은 쾌청한 햇볕을 받으며 유난히 따스한 녹색으로 빛나는 해송의 색조, ‘포남 하늘’은 시가지 가운데 펼쳐진 하평들의 드넓은 하늘 색감 등등. 숙고 끝에 강원의 호수와 바다, 바람의 결이 떠오르는 보드라운 곡선의 웨이브 오브제를 기념품으로 데려가기로 한다.

오브제를 활용할 때마다 작가가 경험한 강원도 그리고 내가 겪은 강원도에서의 찰나가 떠오른다. 흙과 불을 다루며 서두름 없이 차근차근 수행하는 도예, 가마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끝에 완성된 도자 그리고 강원 자연의 리듬에서 모두 느긋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ADD.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왼쪽부터) 미트볼을 굽는 최종원 셰프. 미트컬쳐의 최종원 오너셰프가 구운 가자미 위에 브라운버터 케이퍼 소스를 끼얹는다.

EAT
미트컬쳐

강릉에서 나고 자란 최종원 오너셰프는 안목해변 근처에서 강원도의 산물로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레스토랑 스막Smak에서 부주방장으로 일하며 노르딕 퀴진을 체화했다. 그리고 스톡홀름이 지역사회 분위기와 자연환경뿐 아니라 청어나 대구 같은 로컬 식재료까지 강릉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고향인 강릉에서도 이러한 요리를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스웨덴식 애피타이저인 헤링은 동해안에서 잡은 생물 청어를 절여 만드는데 완성까지 최소 4일 이상 소요된다. 바닷속에서 청어가 팔딱거리듯 입맛이 확 도는 풍미다. 오늘의 생선 요리는 당일 아침 주문진항에 가서 직접 매입하는 생선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생선이냐에 따라 조리 방식, 가니시, 소스를 전부 다르게 변주한다. 지금까지 주로 곰치, 농어, 대구, 삼치, 송어, 우럭 등을 사용했다고. 그 맛에 반한 단골들 사이에서 피시컬처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감자 퓌레, 오이 피클, 크랜베리잼을 곁들인 스웨디시 미트볼은 그 조화로움이 미트컬쳐에 푹 빠지는 계기가 된다.

ADD. 강원 강릉시 경강로 2629 1층

 

 SUSTAINABLE TRAVEL 
여행이란 지금을 사는 것

단순한 관광이 아닌 현지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는 여행이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강릉에 살아가는 이들이 저마다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이룬 결실을 경험하고 인연을 맺는 것. 소소하지만 자연스럽게 여행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지역사회를 존중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 방식이기도 하다.

 

 

 

 양양 

새롭게 신나게 이롭게


6코스의 양양접속도로에서 발견한 양양의 활발한 면면.

봉평 메밀을 넣은 메밀라운지의 음식과 음료.

EAT & BUY
메밀라운지

“돌도 뚫고 자란다는 메밀의 강한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구해변 인근 텃밭에 메밀 씨앗을 뿌렸다. 하얗게 만발한 메밀꽃밭은 이국적인 장소가 즐비한 해변에서 강원도만의 향수를 간직한 세련된 곳이 되었다. 하얀 메밀꽃 사이에서 메밀을 넣은 음식과 음료를 음미해본다. 열을 식혀주는 메밀의 효능 덕분인지 더위가 가라앉는 듯하다. 평창 봉평에서 수확한 메밀을 갈고 볶은 지 4일이 채 지나지 않은 것만 요리에 사용한다고. 

뇨끼는 메밀밭 한편에서 직접 기른 바질로 요리한 크림소스를 곁들인다. 셰프가 하루 15개만 손수 만드는 고소한 메밀아이스크림에 장식된 메밀꽃은 마치 아이스크림에서 피어난 것만 같다. 이처럼 메밀라운지는 식재료를 재배하거나 지역 내에서 수급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려 노력한다. 발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서퍼들이 직접 수작업 한 액세서리 등도 판매한다. 이곳에 머무는 내내 하얀 메밀꽃이 바람에 살랑거려 마음이 안온해진다. 

ADD.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46-38

 

리오션의 서민정 대표는 바다유리를 업사이클링해 차량용 방향제를 만든다.

UPCYCLE
리오션RE:OCEAN

“바다에서 살고 싶어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려 양양에 정착한 리오션의 서민정 대표. 아이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조개껍데기를 주울 때마다 발에 밟히는 유리 조각이 늘 걱정스러웠다.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는 엄마이자 바다를 사랑하는 서퍼이기도 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치코밍을 시작했다.

비치코밍은 해변을 빗질하듯 주워 모은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 작품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말한다. 공방에서 파도와 모래에 마모된 유리 조각, 일명 바다유리를 활용해 제작한 석고방향제와 캔들홀더 등을 판매하고 업사이클링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클래스 참여 시 비치코밍 체험도 함께 선택할 수 있으므로 직접 수집한 바다유리와 소라껍데기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념품을 손수 창작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바다거북, 고래 꼬리, 서프보드, 파도 모양 등의 석고방향제는 차에 걸어 두기 좋다. 향은 설악산, 양양 서핑, 하와이의 꽃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차 안에서 서민정 대표가 조향한 기분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하얀 석고에 알알이 박힌 알록달록한 바다유리는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ADD.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중앙길 40 물마루 공방

 

바다처럼 파랗게 꾸며놓은 파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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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책방

북분솔밭캠핑장 D구역 끄트머리, 푸른 바다와 소나무 숲 사이에 온통 파란 세상이 있다. 바로 영화 <그대 안의 블루>, <푸른소금> 등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이 운영하는 무인 책방. 야외의 파라솔과 서핑보드로 만든 의자뿐 아니라 컨테이너 내외부, 책장과 소파, 고래 인형, 슬리퍼 등까지 파랑을 좋아하는 그의 손길이 닿아 파랗게 꾸며져 있다.

서핑에 푹 빠진 이현승 감독은 양양에 정착했고 국내 최초의 서핑 영화 <죽도 서핑 다이어리>도 제작했다. 책방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고. 영화, 예술, 여행, 서핑 등 다양한 서적이 비치되어 책이나 해변 어디서든 편안하게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운영 유지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양양군 청소년 문화활동비로 기부된다.

ADD. 강원 양양군 현남면 북분리 2-5 북분솔밭캠핑장

 

서피비치의 이국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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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비치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으로 서핑의, 서핑에 의한, 서핑을 위한 곳이다. 서피비치에 들어서자마자 모래사장에서 진행 중인 서핑 입문 클래스를 목격한다. 곧 파도를 탈 준비를 하는 이들의 표정에서 설렘이 엿보인다. 서프 스쿨은 수준별 맞춤 서핑 강습을 제공하며, 비치 요가와 패들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빈백이나 해먹, 카바나에 누워 느긋하게 쉬거나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곳곳을 그저 구경해도 좋다.

독특한 무늬의 비치웨어나 선글라스 등을 판매하는 소품점에서는 잠시 보라카이의 정취를 느낀다. 흥겨운 음악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선셋바뿐 아니라 해변이 노을로 물들면 열리는 비치 파티까지! 이곳은 자유롭고 짜릿한 청춘의 바이브가 흐른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매일 해안 청소를 하는 등 요즘 청춘다운 이야기도 그득하다.

ADD.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안길 119

 

 SUSTAINABLE TRAVEL 
양양의 새활용

메밀라운지, 리오션, 서피비치가 양양군청과 의기투합해 지구에 좋은 일을 벌인다. 서피비치 선셋바에서 판매하는 수입 맥주의 빈병은 재활용 불가한 쓰레기였다. 이를 업사이클링 하여 새로운 쓰임을 찾고 환경에 이로운 방식을 모색하는 공간을 구상 중이다. 향후 강원네이처로드 여행 중 들르기 좋은 코스가 될 듯하다. 

 


 SUSTAINABLE TRAVEL 

숨은 친환경 찾기

눈치챘다면 정말 대단한 안목! 이번 여정에는 친환경 전기차 기아 니로 EV가 함께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속에서 자연과 하나된 니로 EV 오로라 블랙 펄을 발견할 수 있다. 니로 EV는 한 번 충전으로 401km 주행이 가능해 네이처로드 5코스 189km 그리고 6코스 134km를 거뜬히 달렸다. 323km 넘게 주행한 니로 EV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13kg 줄였다(동일 거리를 달린 경유차 기준 탄소발자국). 이는 나무 17그루를 심은 효과나 다름없다고 한다. 

 


 

 TRAVEL WISE 

강원네이처로드

평창 진고개를 지나 6코스의 종착지로 향한다.

훌륭한 길잡이

강원네이처로드 가이드북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거나 강원도 곳곳의 관광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다. 가이드북은 코스별로 매력적인 여행지와 뷰 포인트, 굿 드라이브 코스 등을 소개해준다. QR코드를 통해 카카오맵과 한국관광공사의 여행 정보와 연동되어 여정이 더욱 편리하다. 카카오네비에서 강원네이처로드를 검색하면 코스별 굿 드라이브 구간을 안내받을 수 있다.

 

만족스러운 가성비와 가심비

웹사이트에는 강원네이처로드와 연계된 다양한 여행 상품도 소개된다. 코스별로 구성된 투어패스로 유명 관광지나 숙박시설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 속초의 요가 클래스나 영월의 동강 급류 체험처럼 선택지도 다채롭다.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자 작품 배경지인 실레마을 도슨트 투어 역시 지속 가능한 여정을 그리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김유정 작가의 삶과 문학, 마을의 전설 그리고 자연과 생태까지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MISSION POSSIBLE

2022년 11월 30일까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서 운영 중인 스탬프투어가 진행되어 강원네이처로드를 더욱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스탬프북은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후 출력하거나 도장 찍는 곳에서 실물을 수령하면 된다. 여행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미션 완수! 기념품 획득!

 

참여 방법

① 네이처로드의 ‘사진 찍는 곳’에 방문하여 본인이 나오는 인증사진을 찍는다. 
② ‘도장 찍는 곳’에 방문하여 안내원에게 인증사진을 보여준 후 도장을 받는다. 
③ 각 코스 완주 시 코스별 지정 수령처에서 배지를 증정한다. 
④ 전 코스 완주 시 배지 수령처에서 도장이 모두 찍힌 스탬프북을 확인받은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인증서와 기념품인 일러스트 파우치 및 차량용 방향제를 기재한 주소지로 배송해준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tureroad.gangwon.kr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조성준SEONG-JO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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