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BRISTOL
웨스트컨트리의 여유, 브리스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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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빅토리아 시대의 토목기사 브루넬Brunel이 디자인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브리스톨에 다다른다. 그리고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을 뜻하는 웨스트컨트리를 따라 독립적인 예술 정신과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Isambard Kingdom Brunel이 디자인한 클리프턴 현수교Clifton Suspension Bridge는 아본 협곡Avon Gorge과 아본강을 가로지른다.

 

 

브리스톨 중심부에 있는 콘 스트리트Corn Street를 걷다 보면 빈티지한 옷을 파는 가판대나 중고책을 쌓아놓은 나무 테이블로 시선이 간다. 한때 상인들의 교역지였던 콘익스체인지 빌딩Corn Exchange building 외관은 앤티크한 시계로 장식되어 있다. 유독 눈길을 끄는 이 건축물은 영국 정부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해 꾸준히 관리하는 중이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콘익스체인지 빌딩의 시계에는 분침이 2개 있다. 좀 더 빠른 바늘은 1880년부터 영국의 표준시간으로 쓰인 그리니치 평균시에 맞춰 가고, 그보다 느린 바늘은 태평양이 가장 높을 때를 기준으로 삼은 브리스톨 평균시를 유지하고 있다. 브리스톨 평균시는 런던보다 10분 늦는데, 이를 두고 사람들은 군중으로부터 거리를 두던 시의회를 나타낸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브리스톨에서 40km 떨어진 카디프Cardiff에서 자랐다. 브리스톨에서는 밤새도록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해마다 음악 축제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10대를 보냈다. 오늘날 그 축제는 러브 세이브스 더 데이Love Saves the Day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스케이트보드장은 브리스톨을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으로 탈바꿈했다. 브리스톨은 당시에도, 지금도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도시다.

성인이 된 후에도 나는 여전히 브리스톨의 영향력에 감탄한다. 창고를 개조한 바, 거리마다 가득한 그림, 현지식으로 재해석한 음식 등 이 도시는 끊임없이 유행을 생성해낸다. 이곳에서는 점심은 정갈한 레스토랑에서 이탤리언 퀴진으로, 저녁은 선적용 컨테이너에서 재패니스 푸드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브리스톨의 정체성은 힙스터가 즐겨 찾는 식당이나 파티에 대한 애정보다 훨씬 깊숙한 곳에 스며들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영국 내에서는 반체제의 요새로 불린다. 환경 의식 또한 고취되어 2015년에는 최초로 유럽 녹색수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노예무역상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콜스턴Edward Colston의 동상을 철거하고 항구에 던져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브리스톨의 클리프턴 빌리지Clifton Village에 자리한 우아한 찻집이나 스톡스 크로프트Stokes Croft의 조용한 술집에서는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브리스톨은 각자의 속도에 맞춰 각자의 방식대로 길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도시이다.

 

브리스톨 올드 빅 극장의 카페.

 

브리스톨식 경험

입장료가 없는 엠셰드 박물관은 전쟁 당시의 물품과 튜더 왕조 시대의 보물 등을 전시하며 브리스톨의 역사를 완벽하게 소개한다. 특히 <21세기 키즈>라는 전시를 놓치지 말자. ‘당신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나요?’, ‘어떤 경우에 춤을 추나요?’ 등의 질문에 대한 브리스톨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bristolmuseums.org.uk

역사를 살펴본 뒤 감상하는 도시 전경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브리스톨에는 저마다 자신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고 외치는 스폿이 즐비한데, 그중 클리프턴 현수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클리프턴 전망대로 향해보자. 18세기 석조 구조물 안에 200년 가까이 된 초창기의 사진기인 오브스쿠라가 놓여 있고, 전망대 주변에 아본 협곡이 펼쳐져 장엄한 장면을 연출한다. 클리프턴 전망대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옥상에 위치한 바도 함께 방문하곤 한다. cliftonobservatory.com 

브리스톨에서 돈을 쓸 생각이 없던 여행자들도 세인트 닉스St Nicks에 들어서면 마음이 바뀔 것이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세인트 니콜라스 시장의 역사는 무려 17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 골목에는 길거리 음식, 레코드 가게, 티셔츠 숍, 핫소스 상점 등이 길게 늘어서며 주변 거리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bristol.gov.uk

 

(왼쪽부터) 뱅크시가 2014년 알비온 부두Albion Dockyard의 조선소 벽에 그린 그라피티 작품 ‘고막을 뚫는 소녀’. 1850년에 문을 연 빅토리아 시대 야외 수영장인 브리스톨 리도.

 

이제 거리로 나와 뱅크시의 거리예술을 살펴볼 차례다. 풍자에 능한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알려진 뱅크시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다. 확실한 것은 거리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를 브리스톨에서는 탕자라 여겼다는 사실이다. 브리스톨 거리 곳곳에 그려진 그의 작품을 보면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스톡스 크로프트 로드Stokes Croft Road에서 시위 중인 시민을 제압하는 경찰을 공격하는 곰인형을 묘사한 벽화, 마일드웨스트Mild West 인근의 성 클리닉 창문에 매달려 있는 벌거벗은 남자를 형상화한 벽화 등이 그 예이다. visitbristol.co.ukblackbeard2banksy.com

예술적 감성은 현지 극장으로 이어진다. 런던에 공연 예술의 본거지인 웨스트엔드West End가 있다면, 브리스톨에는 굉장히 낡고 오래된 멋을 자랑하는 극장이 있다. 브리스톨 올드 빅Bristol Old Vic은 화려한 무대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비롯해 실험적인 단편 공연을 펼친다. 보다 전위적인 무대를 원한다면 템플메즈Temple Meads 역에서 내려 터널 앞에 자리한 로코 클럽으로 향하자. 또는 클리프턴에 위치한 임프로브 시어터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bristololdvic.org.uk, locoklub.com, improvtheatre.co.uk 

1850년 이후 브리스톨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브리스톨 리도 야외 수영장을 꾸준히 찾곤 했다. 자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다이빙에 관심이 없다면 지중해를 테마로 꾸민 이 수영장의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lidobristol.com

 

갤러리와 식당이 즐비한 하버사이드에서는 레드클리프 동굴이 훤히 보인다.

 

현지인처럼 즐기기

크리스마스 스텝스 레인웨이Christmas Steps Laneway에 지그재그로 켜지는 조명은 마치 작은 요정 같다. 이 길 아래에 영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비디오 대여점인 투웬티스 센추리 플릭스가 자리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이곳에는 1만8000개 이상의 비디오가 소장되어 있다. 대여점 내에 위치한 작은 상영관에는 최대 1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thechristmassteps.com20thcenturyflicks.co.uk 

슬슬 여행에 지쳐갈 즈음 북적대는 거리를 잠시 벗어나 보는 것도 좋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브리스톨 성당을 추천한다. 매일 오후 5시 15분이 되면 코랄 이븐송(저녁합창 예배)이 열리는데, 대강당에 울리는 오르간 소리가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 흥미롭게도 이 성당에서는 직접 담근 술도 판매한다. bristol-cathedral.co.uk 

이곳 브리스톨 도시 아래에는 숨겨진 인공 동굴인 레드 클리프가 자리한다. 이 동굴은 중세시대에 사암을 캐기 위해 판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동굴로 통하는 터널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핼러윈 기간에는 브리스톨 영화제를 열고 으스스한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bristolfilmfestival.com 

18세기 브리스톨에는 유리 세공법이 널리 퍼져 도시 곳곳에 60여 개의 유리 공장이 위치했다고 한다. 오늘날 브리스톨 블루 글라스의 오리지널 격인 컴퍼니에서는 18세기의 기술로 청록빛을 띤 아름다운 유리 장식품과 보석을 만들고 있다.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전통적인 유리공예 수업도 진행한다. bristol-glass.co.uk

여행의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구입하고 싶다면 스톡스 크로프트 차이나에서 파는 머그컵은 어떨까. 브리스톨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현지 예술가가 디자인한 각각의 머그컵에는 ‘빌어먹을 긴축재정!’, ‘불매운동 중’ 같은 재미난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머그컵 외에 장식된 변기나 포스터 등도 파는데, 판매 수익금은 브리스톨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prscshop.co.uk

브리스톨은 1847년 세계 최초로 단단한 초콜릿 바를 만든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초콜릿 제조 업체가 단 한 곳만 남았다. 길버츠 초콜릿은 100년 넘게 아주 오래된 방식 그대로 달콤한 과자와 사탕, 초콜릿 등을 만들어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한다. 모든 초콜릿은 손으로 직접 만드는데, 빅토리아 양식으로 꾸며진 가게 앞에 내놓으면 순식간에 동이 난다. guilbertschocolates.co.uk 

 

사우스빌에 위치한 이탤리언 식당 소니 스토어스.

 

탐식에 관하여

이스라엘 푸드를 선보이지만 사실 가장 브리스톨다운 카페로 사랑받는 곳이 있다. A4032번 도로의 그늘을 따라 소박하게 형성된 세인트 폴스St Pauls 지역에 위치한 바바 가누시 키친이다. 이곳 카페 주변은 몇 안 되는 나무 테이블과 거리예술품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령대 구분 없이 다양한 취향의 현지인이 카페에 둘러앉아 두툼하게 조리한 소고기를 먹는 모습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facebook.com/babaganoushbristol

한때 브리스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탤리언 식당인 파스타 리피에나Pasta Ripiena에서 부주방장을 맡았던 페그스 퀸Pegs Quinn. 2020년 그 식당이 문을 닫자 그는 아내와 함께 소니 스토어스를 열었다. 사우스빌Southville의 아기자기한 주택가에 자리한 이곳은 친절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손님을 맞이한다. 제철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브리스톨식 파스타를 추천한다. sonnystores.com

 

박스-이 레스토랑에서는 제철 채소인 리크leek 구이와 시노던힐Sinodun Hill 치즈, 트러플을 곁들인 예루살렘 아티초크 칩스를 내놓는다.

 

브리스톨에서 일류로 알려진 대부분의 셰프가 런던의 식당에서 일을 배운 것처럼 엘리엇Elliot 역시 빅 스모크Big Smoke에서 실력을 갈고닦았다. 이후 그는 브리스톨로 돌아와 선적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고급 레스토랑인 박스-이를 차렸다. 이곳에서는 가리비부터 스테이크까지 7개의 코스 요리를 한 접시에 담아 내오는 테이스팅 메뉴를 선보인다. 이는 현지에서 유럽 전반을 아우르는 메뉴로 손꼽힌다. boxebristol.com

사이더 생산지로 유명한 웨스트컨트리답게 브리스톨에도 역사 깊은 사이더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벽과 바닥이 나무로 이뤄진 더 코로네이션 탭은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사이다를 제조한다. 이런 술집에는 여행자들이 풀어놓는 저마다의 에피소드도 담겨 있기 마련. 이곳에서 만든 엑시비션 사이더exhibition cider를 마시며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보자. 단, 엑시비션 사이더는 도수가 매우 높아 반 파인트만 맛볼 수 있다. thecoronationtap.com

현지의 술과 음악 문화에 조금 더 들어가보고 싶다면 테클라로 향해보자. 브리스톨에서는 술집과 클럽과 공원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테클라만큼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곳은 없다. 테클라는 브리스톨 항구에 닻을 내린 독일 화물선이자 공연장이다. 매일 저녁 블루스 기타리스트부터 이제 막 떠오르는 인디밴드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작은 무대에 올라 배를 잔뜩 흔들어 놓는다. theklabristol.co.uk

마지막으로는 현지인들의 아지트 격인 더 밀크시슬. 현지인 중에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밀크시슬은 도시 중심부에 자리한 커다란 검은 문 뒤에 숨겨져 있다. 세심하게 건축한 4개 층은 모두 빨간색 가죽 소파와 반짝이는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맞춤형 칵테일을 내놓는다. 종종 테마 파티가 열리니 웹사이트를 참고하자. milkthistlebristol.com

 

아티스트 레지던스는 2021년 포틀랜드 스퀘어Portland Square에 있는 옛 부츠 공장에 문을 열었다.

 

여정의 끝

야외에서 영국식 카라반 휴가를 즐겨보고 싶다면, 토우드타운 캠핑이 적당하다. 템플메즈 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캠핑 스폿으로 밤이 되면 머리 위에선 조명이, 발아래엔 인조 잔디가 반짝인다. 참고로, 토우드 타운 캠핑은 총 6개의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다. towedtowncamping.com

도시의 감성적인 측면을 반영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라면 트렌디한 스타일로 주목받아온 호텔 브랜드인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로 이곳 브리스톨에도 있으니 말이다. 이 숙소는 과거 부츠 공장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스톡스 크로프트에서 최고급으로 손꼽히는 건물에 들어섰다. 작은 벽장부터 예술적인 스위트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객실 10개가 마련돼 있다. 라이브러리 바에서 조식을 먹거나 키친과 로비에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artistresidence.co.uk

호텔 듀뱅 브리스톨 아본 고지에서는 럭셔리한 공간에서 브리스톨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 아본 협곡은 주로 온천을 즐기는 휴양지로 사용되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귀족들이 몰려들었고 현재는 클리프턴의 중추이자 브리스톨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전 객실에서 협곡과 현수교가 내려다보이며, 호텔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화이트 라이온 펍White Lion Pub에 들러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hotelduvin.com 

 

 

TRAVEL WISE

가는 법

그레이트웨스턴 레일웨이Great Western Railway의 노선 중 템플메즈 역에 내리면 된다. 런던 패딩턴Paddington 역에서 직행으로 약 1시간 35분 소요되며, 카디프 도심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브리스톨공항에는 국내선과 국제선 버스가 있다. A1 버스를 타고 브리스톨 중심부까지 약 35분 소요된다. 

브리스톨 도심에는 언덕이 많지만 규모가 작고 대부분 한곳에 모여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혹은 전기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브리스톨 외곽과 더 먼 곳을 여행하려면 버스가 적합하다. 8번 버스는 템플메즈 역과 클리프턴을 오간다. 24시간 동안 여러 차례 탑승할 예정이라면 1일 승차원(약 1만원)을 사도록 하자. bristolbikehire.co.ukfirstbus.co.uk 

 

방문 최적기

브리스톨은 서부가 대서양과 맞닿아 있어 언제든 비가 올 수 있지만 봄과 가을만큼은 날씨가 쾌적한 편이다. 비성수기에도 여행자를 불러모으기 위해 브리스톨 세계 열기구 축제 등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주로 여름에 열린다. 11~12월에는 브로드미드Broadmead 구역에 거대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므로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한다. 

 

더 많은 정보

브리스톨 관광청 
visitbristol.co.uk

여행 방법

그래프트 여행사를 통해 뱅크시의 유산에 초점을 맞춘 그라피티 테마 도보 여행이나 아트 워크숍에 참여해보자. graftworkshop.co.uk 


아티스트 레지던스는 벽장 더블룸이 약 15만원부터, 예술적인 스위트룸은 약 43만원부터. artistresidence.co.uk 

 

 

글. 잭 팔프리JACK PALFREY
사진. 킴 그림쇼KYM GRIM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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