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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3인의 인생 탐험: 스발바르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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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사람보다 북극곰이 더 많고 나무가 하나도 없는 미지의 섬으로 향하는 크루즈에 승선해 북극의 자연과 생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수채화를 그린다.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스발바르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다.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 사이에 있는 수많은 섬을 이르는 말로, 이 섬에는 사람보다 북극곰이 더 많고 나무가 하나도 없다는 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몹시 끌리는 도전이었다. 그래서 7월 한여름에 내가 가진 옷 중에서 제일 두껍고 따뜻한 것을 챙겨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Tromsø에 정박 중이던 내셔널지오그래픽 오리온Orion호에 승선했다.

여기서 북쪽으로 향하면 스발바르가 나온다. 나는 이후 8일 동안 빙산을 헤치고 툰드라를 걷고(땅이 놀랄 만큼 푹신푹신했다) 접이식 보트로 작은 동굴을 지나며 순록, 북극곰, 바다코끼리, 흰긴수염고래 같은 북극의 야생동물들과 마주쳤다. 거칠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무성하게 자라나는 들풀 역시 용감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개인실에 작은 아틀리에를 꾸며놓고 북극의 자연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수채화를 열심히 그렸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토프 니만Christoph Niemann은 <뉴요커>나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영향력 있는 매체 표지에 작품을 싣고 있다. <뉴욕 타임스> 블로그에 ‘일요일의 스케치’라는 칼럼을 연재했는데 평범하고 소소한 사물을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위트 있게 그려낸 그림과 재치 있는 글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서울디자인위크에 초청받아 한국을 방문했고, 2017년에는 <오늘이 마감입니다만>(윌북)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글. 크리스토프 니만Christoph Niemann
사진. 크리스토프 니만Christoph Ni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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