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2019 BEST OF THE WORLD - NO.14 TAHITI
자연 만끽: 마나의 순간들, 타히티
2019년 05월호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의 첫 깨달음, 수영복 하나면 족하다."

모오레아Moorea섬을 마지막으로 찾은 이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인간이 아닌 자연이 지배하는 남태평양, 그 광활하고 맑고 투명한 세계를 갈망하는 10년이었다. 방갈로에 불필요한 짐이 든 가방을 던져놓고 모래 덮인 라군lagoon으로 향한다. 그리고 목욕물처럼 따뜻한 물속에 천천히 몸을 담근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중간쯤에 자리한 프렌치 폴리네시아(프랑스령)는 오감을 깨운다. 수백km에 걸쳐 흩뿌려진 118개(이 중 67개 섬에만 사람이 거주)의 작은 섬과, 고리 모양의 화산성 산호섬 아톨atoll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져 있다. 박물관이나 핫플레이스는 없지만 땅과 물, 공기와 불, 설명하기 힘들지만 느껴지는 무언가 존재한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나는 다시 떠난다.

타히티섬의 풍부한 자원은 유럽과 미국인들을 폴리네시아 해안으로 끌어들였다. 타히티에 잠시 정박했던 영국 군함 바운티호에서 이후 전설적인 해상 반란이 일어났고, 마키저스Marquesas제도에서 이 배에 올라탄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도 했다. 1880년 타히티의 왕이 이 해상에 분산돼 있는 섬들을 프랑스에 양도하면서 식민 통치권에 대한 오랜 투쟁은 종결됐다. 그로부터 약140년이 지난 뒤 프랑스를 향한 정치적 입장이 존재하는 가운데 여전히 “콩티누어스 앙상블레(Continuons Ensemble, 계속 함께 가자)”이라는 정중한 캠페인이 유효한 상태다.

글. 앤드루 에번스ANDREW EVANS
사진. DAVID DOUBILET, RYAN MOSS
RELATED
TRAVEL WITH PASSION AND PUR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