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2019 BEST OF THE WORLD - NO.7 MEXICO CITY
도시 탐험: 멕시코시티, 신성한 수확
2019년 05월호

거리로 나가면 가족이 운영하는 토르테리아tortillería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토르티야 6개에 300원꼴이다. 멕시코시티의 거리 또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토르티야는 주로 가공한 옥수수 가루 믹스로 만든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진짜 옥수수는 아니다. 내가 멕시코에 온 이유는 바로 원조 옥수수를 찾기 위해서다.

첫 수업은 아침 일찍 시작됐다. 지적인 중년 농부 라파엘 미에르Rafael Mier는 식구들과 초콜릿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늦여름 동이 트자 마자 도심 역사지구 서쪽에 있는 콜로니아 로마지구Colonia Roma로 와서 나를 차에 태웠다1. 9세기 말경의 유럽식 건축물, 오이스터 바, 커피숍 등이 즐비한 콜로니아 로마 지구는 뉴욕 맨해튼으로 치면 로어 이스트 사이드 Lower East Side와 비슷하다. 로어 이스트 사이드와 마찬가지로 해가 떴지만 아직 잠들어 있다.

우리는 멕시코에서 재배하는 옥수수를 찾아 도시의 남동쪽으로 향했다. 미에르는 통제가 불가능한 교통 정체를 피하려고 일찍 나섰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적했던 도로에 갑자기 자동차와 트럭이 가득하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도로에서 옴싹달싹 못 하는 동안 라임과 살사를 듬뿍 끼얹은 옥수수 튀김을 사 먹는 게 유일한 기쁨이었다. 정체된 도로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부터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는 완벽한 타말레(다진 소고기나 야채 등을 넣은 빵을 옥수수 껍질로 감싸서 만드는 요리)까지, 옥수수는 어디에나 들어간다.

이런 말도 있다. “Sin maíz, no hay país(신 마이스 노 아이파이스)”. 옥수수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이다. 한편 미에르처럼 고유한 옥수수 문화를 지키고자 애쓴 사람들이 보기에는 나쁜’ 옥수수 품종이 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지금 내게 제대로 된 옥수수를 보여주려고 한다.

글. 킴 세버슨KIM SEVERSON
사진. 에리카 라슨ERIKA LA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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