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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모래. 여름 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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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호

밀물과 썰물에 따라 달라지는 해변의 모래와 파도. 바다와 호수와 강과 계곡으로 가득 찬 지구에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해변이 적어도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초승달 모양의 한적한 해변부터 열대어로 가득 찬 에메랄드빛 바닷속까지.

 


> 지형이 주는 감동

1. 플라야델아모르Playa del Amor
멕시코 시티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반 정도 비행 거리에 있는 마리에타즈 아일랜즈Marietas Islands에 있는 플라야델아모르 해변은 바위 아래 입구를 통해 헤엄쳐 가야만 닿을 수 있다. 바깥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아 ‘숨겨진 해변’으로 불린다.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난 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바위가 해변을 둥글게 감싸고 있다. 푼타 미타 어드벤처스 Punta Mita Adventures와 같이 허가받은 여행사를 통해서 갈 수 있으며, 한 번에 6명씩만 입장 가능하다.

 

2. 카테드럴스 비치Cathedrals Beach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교회를 방문하고 싶다면, 스페인의 북서쪽 갈리시아 해안Galician coast에 위치한 리바데오Ribadeo로 가자. 파도에 침식된 30m 높이의 바위는 마치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대성당의 아치형 통로 같다. 비스케이만Bay of Biscay에서 물이 밀려오면 그 일대가 순식간에 파도로 덮이기 때문에, 해변을 산책하려면 썰물 시간을 노려야 한다.

 

3. 앙수스다정Anse Source d’Argent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115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셰이셸 제도 중 하나인 라디그La Digue 섬에는 거대한 바위 사이로 비치는 햇살, 잔잔한 청록색 바닷물, 눈처럼 하얀 백사장, 그리고 야자수와 정글의 녹지가 우거진 앙수스다정 해변이 있다. 종종 ‘사진 찍기 좋은 세계의 해변’에 선정되는 것이 조금도 놀랍지 않다.

 

> 조개 수집가

4. 보먼스 비치Bowman’s Beach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사니벨Sanibel섬의 보먼스 비치에 가면 사니벨 스툽Sanibel stoop이라 불리는 구부정한 자세로 소라고둥, 패각암(조가비, 산호 등이 섞인 석회 퇴적물), 성게 등 멕시코만의 해류를 타고 밀려온 다양한 조개껍질을 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점인 베일리스 제너럴 스토어Bailey’s General Store에서 조개껍질을 담을 바구니와 모자, 선크림을 구매하자.

 

5. 셸 비치Shell Beach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대륙의 끝에 위치한 서호주의 샤크베이에 속한 셸 비치는 이름 그대로 수많은 새조개 껍데기를 보유하고 있다. 수 km에 걸쳐 펼쳐진 새조개 껍데기가 간혹 10m 높이로 쌓여 있기도 하다. 셸 비치의 조개로 지어진 올드 펄러 레스토랑Old Pearler Restaurant도 방문해보자. 마음에 드는 조개는 사진으로만 간직해야 한다.

 

6. 라임 레지스Lyme Regis
영국에 있는 쥐라기 코스트의 모래 또는 바위에서 출토된 1억 8000만 년 전의 해양 생물 화석과 나선형 암모나이트는 신참 고생물학자와 조개껍데기 수집가들에게 몹시 매력적인 주제다. 라임 레지스 뮤지엄Lyme Regis Museum은 가이드가 동행하는 화석 산책 투어를 진행한다. 매년 5월에는 음악이 어우러진 체험형 지구 과학 행사인 화석 축제가 열린다.

 

> 외롭지만 충만하다

7. 원풋아일랜드One Foot Island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국의 리얼 생존 TV 시리즈인 <서바이버>를 촬영한 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 남태평양에 있는 쿡 제도Cook Islands에 속한 아이투타키Aitutaki는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투명한 호수를 가로지르는 짧은 비행을 마치면, 타푸아에타이Tapuaetai 섬에 도착한다. 타푸아에타이는 마오리족 방언으로 ‘발자국 하나’를 뜻한다. 코코넛 야자수가 즐비한 해안가는 산책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오두막을 개조해 만든 우체국에서 발자국 모양의 여권 도장을 찍어보자.

 

8. 선셋 비치Sunset Beach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런즈윅아일랜드에 있는 선셋 비치는 해변의 서쪽 끝, 입구에서 1.6km가량 떨어진 곳에 외딴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은 지역 주민인 프랭크 네스미스Frank Nesmith가 세웠다. 함께 놓인 공책에는 방문객들의 생각과 꿈, 바람 등이 적힌 메모가 가득하다.

 

9. 레이지 비치Lazy Beach
캄보디아 남서부 캄포트주에 위치한 시아누크빌Sihanoukville의 항구에서 걸프 오브 타일랜드Gulf of Thailand(태국 만)로 향하는 배를 타고 2시간 30분을 가면 꼬롱Koh Long섬의 해변에 도착한다. 초가집, 수정처럼 맑은 물, 비단처럼 고운 모래가 레이지 비치에 가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면, 해변의 이름을 곱씹어보자. 레이지 비치에서는 정글을 어슬렁거리거나 그네에서 낮잠을 자는 등 느릿한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글. 킴벌리 로바토KIMBERLEY LOVATO
사진. LAUREN LINDSEY HILL AND MING NOMCHONG (바위), 셔터스톡(스노클러), MIGUEL NARANJO, STEFFEN MAMMEN (사구), NATURE PICTURE LIBRARY/ALAMY STOCK PHOTO (조개 껍데기), RODRIGUEZ Y MOYANO (아치형 바위), ANDRZEJ EJMONT/WANDERLUST STORYTELLERS (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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