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GRAND ADVENTURE
돌고래와 헤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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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보트가 만든 파도를 즐기는 돌고래 무리.

마치 다큐멘터리 속의 다큐멘터리처럼, 태평양에 서식하는 어린 병코돌고래 에코의 이야기를 담은 <돌고래와 산호초의 시민들>의 촬영 과정이 시간순으로 펼쳐진다. 제작팀은 남아프리카에서 돌고래와 파도타기를 즐기고 하와이에서 혹등고래와 춤을 추며 바다의 신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깊은 해저를 샅샅이 누빈다. 과학자 그리고 해양 생물학자와 협력해 홍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팔라우 제도, 말레이시아 시파단 등 전 세계 바다를 탐험하던 중 야생에서 보기 힘든 병코돌고래의 놀라운 행동을 포착한다.


이들은 주둥이가 길고 병 모양을 닮아 병코돌고래Bottlenose dolphin라고 불리며, 돌고래 중 몸집이 큰 편에 속해 우리나라에서는 큰돌고래라고도 한다. 뇌가 인간보다 크며 지능과 학습 능력이 월등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로 여겨진다. 이들은 고르고니안 산호Gorgonian coral를 이용해 생소한 의식을 치른다. 무리가 줄을 서서 순서대로 산호초에 몸을 구석구석 비비는 것. 과학자는 항염 물질이 함유된 산호를 약처럼 활용하면서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행동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물론 그저 부드러운 촉감을 즐기는 놀이일 수도 있다. 돌고래들이 치유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지, 산호초와 상호 어떤 관계를 맺는지 등 그들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탐험은 이어진다. 다큐멘터리 안에서 생명체와 함께 유영하며 그들의 세계가 우리의 세계와 같다는 걸 깨닫는다. 

 

 BEHIND THE SCENES 

제작팀은 이 탐험이 모두에게 의미 있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라며, 무려 3년간 공을 들였다. 수컷 혹등고래 떼가 한 암컷을 두고 벌이는 전투를 어떻게 안전하게 포착할지, 청소놀래기처럼 아주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산호초 생물을 어떻게 살금살금 뒤쫓을지 그들의 수중촬영은 도전을 거듭한다. 때로는 사냥에 나선 수백 마리 상어가 도사리는 밤바다에 뛰어들기도 한다. 또한 <돌고래 산호초의 시민들>에서 공개하지 않은 마지막 여정을 통해 인류가 바다와 그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밝은 미래를 선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해양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셀린 쿠스토Céline Cousteau가 영어 내레이션을 맡았다.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NG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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