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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아이슬란드의 가을부터 겨울까지 기나긴 밤.
오로라가 춤을 추며 세상을 물들인다.

아이슬란드의 상징과도 같은 키르큐펠에서 포착한 오로라 반영.

오로라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로,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에서 이름을 따왔다. 새벽녘을 타고 오는 오로라는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특히 더 경이롭고 신비로우며, 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이르러 올해는 오로라 관측이 다른 해보다 쉬울 수 있다. 광활한 대지와 근사한 산 그리고 아름다운 빙하 속에서 여명의 신 오로라를 마주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로 안내한다.

요쿨살론 빙하라군에 아름다운 오로라 커튼이 펄럭인다.

오로라 반영, 키르큐펠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과 겨울, 특히 계절이 바뀌는 9월과 2월에 오로라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맑은 날, 오로라 지수까지 높다면 서부 스나이펠스네스반도에 자리한 키르큐펠Kirkjufell(아이슬란드어로 ‘교회 산’을 뜻한다)로 향한다. 특이한 모양의 산과 그 앞에 쏟아져 내리는 키르큐펠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 주변을 중심으로 오로라를 촬영하다 산의 반영이 보이는 호수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유독 날이 맑고 바람이 잔잔했던 기억. 키르큐펠의 밤하늘이 오롯이 담긴 호수에 오로라와 함께 별빛이 쏟아지며 눈부시게 빛이 났다. 인적도 드물어 차분한 분위기의 사진이 완성되었다.

 

오로라 커튼, 요쿨살론
아이슬란드 동남부에 위치한 빙하 호수 요쿨살론Jökulsárlón. 이 호수에 가려면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인 바트나이외쿠틀 국립공원Vatnajökull National Park을 찾으면 된다. 오로라 지수가 높은 날, 1번 국도를 따라 여행하다 촬영을 위해 이곳에 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 체감온도 영하 15℃의 추운 날씨에 대비했지만, 오로라의 아름다움에 취해 몇 시간씩 촬영하다 보면 발은 떨어져나갈 듯 얼고, 손과 얼굴에는 감각이 없어진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빙 위로 펼쳐진 댄싱 오로라는 마치 화려한 공연 같았다. 강렬한 빨강, 주황, 초록으로 빛을 발산하며 춤을 추는 오로라는 대자연의 숭고한 작품이다.

 


김민주는 세상을 탐험하며 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네 번이나 아이슬란드로 향했으며, 지난해에는 오로라를 포착하기 위해 그곳으로 다시 떠났다. 이후 한국에서 오로라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도 발간했다. 그녀는 올해 나미비아와 마다가스카르, 뉴질랜드 등지에서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 김민주MIN-JU KIM
사진. 김민주MIN-JU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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