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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야 할 미래 삶, 라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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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호

 

“대자연이 주는 안식과 위로
그리고 경이로움. 욕심내지 않고
남기지 않는, 닮아야 할 인류의
미래 삶이 있는 곳. 아직 그 땅에
남아 삶을 일구는 라다키들의
모습을 찾아 길을 떠난다.”

 

인도 라다크의 주도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던 중 해발 4700m 언저리에서 이른 아침 만난 유목민의 천막.

순례巡禮한다는 마음.
라다크는 그런 곳이다.

 

하늘이 파랑 잉크 같다.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본 적이 없다. 야크와 양을 위해 철 따라 푸른 풀을 찾는 노마드 라다키를 마주한다. 도시가 갖지 못한 순백의 자연이 여기 있다. 인도의 최북단으로 네팔과 맞닿은 이곳은 티베트인이 많아 리틀 티베트라 불리기도 한다. 지금은 유행처럼 번져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의 오리지널이기도 한 곳. 

 

라다크 곳곳에는 곰파라고 불리는 사원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인류의 미래 삶이 여기에 있다고 설파하던 환경운동가 헬레나 호지의 외침이 여전히 울려 퍼지는 듯하다. 먹을 만큼만, 가져갈 만큼만 취하는 자급자족 공동체 문화로 지난 천 년 동안 인류 미래 삶의 표본이 되어 왔던 라다크. 4000~5000m를 넘나드는 산등성이를 오르며 숨은 좀 가쁘지만, 대자연이 주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고난을 이기고 라다크를 찾은 여행자의 몫이다. 인생에 한 번은 이곳을 제대로 경험하길 권한다. 라다크의 주도인 레Leh에만 머물지 말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여전히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라다키들을 만나보라. 그들의 순수함을 내 안에 담으며 행복을 느낄 터이니. 

 

인내하는 스님들의 행렬.

 

구박은 30년 동안 인도를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 겸 예술전시 기획자이다. 구박갤러리의 디렉터로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무료 전시를 개최하는 등 사진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글. 구박KOOBAK
사진. 구박KOO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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