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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호

 

“호텔 안으로 깊숙이 스며든 예술의 흔적을 만나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허먼 콜겐의 <인스케이프-보야지 투 히든 랜드스케이프>전이 개최 중이다.

 

미디어아트를 곁들인 현대미술 전시장

파라다이스시티
PARADISE CITY

3000여 점의 아트 컬렉션을 보유해 호텔 전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갤러리와도 같은 파라다이스시티.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 같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과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거장 허먼 콜겐의 <인스케이프- 보야지 투 히든 랜드스케이프>전을 개최 중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속 인간과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작부터 초대형 스케일의 대표작까지 총 8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특히 신작 <박테리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반영한 ‘군집 알고리즘’과 코로나19 발생 패턴을 연구해 작품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 전시는 2월 6일까지 이어진다.

인천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321번길 186

 

 

고성 바다에 뜬 무지개에서 영감을 얻은 스포라스포라 팀의 <스펙트룸>은 아트호텔 리메이커에서 만나볼 수 있다.

 

8팀의 예술가가 만든 8개의 아트룸

아트호텔 리메이커
ART HOTEL Re:Maker

2008년에 지어졌다가 한동안 방치된 ‘명파DMZ비치하우스’를 개조한 아트호텔 리메이커. 8팀의 작가가 객실 하나씩을 맡아 각각 자신이 생각하는 DMZ를 아트룸에 녹여냈다. 그렇게 오래된 건물은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재탄생했다. 배희경, 리테시 아즈메리 작가의 스포라스포라 팀은 <스펙트룸>이라는 방을 꾸몄는데, 고성 바다에서 마주한 무지개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홍지은 작가는 이곳에 실향민이 묵었던 과거를 조명하며 남북이 둘로 나뉘기 전인 조선시대를 배경 삼아 객실을 완성했다. 오초묘 작가의 방 <위어드 텐션Weird tension>은 TV를 천장에 달고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도록 설계해 투숙객에게 불편함을 준다. 휴전 상태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지적하고자 한 것. 객실 외 로비 등에서도 예술가들이 구현한 ‘DMZ’의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4길 43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아티스트 스위트 1504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박여주 작가의 <트와일라잇 존>.

 

설치미술가와 키네틱 아티스트,
그래픽 아티스트의 컬래버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세계 각지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만들어진 라이즈 호텔 곳곳에는 영감을 불어넣는 디자인과 요소로 가득하다. 아티스트 스위트 1504호 객실에서는 박여주 작가의 작품 <트와일라잇 존>을 만날 수 있다. 밤과 낮 사이 경계의 시간, 깊은 바닷속 빛이 도달하는 심해의 층을 의미하는 트와일라잇을 표현한 설치작품이다. 3층 로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코엔 영의 작품 <미러 워크>. 관찰하는 이에 따라 매번 독특한 관점으로 이어지는 미술을 뜻하는 ‘키네틱’ 작품으로,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발견한 인간의 몸짓과 흔적이 갖는 중요성을 표현했다. 호텔 통로 외벽에 설치된 <3, 쓰리 사운즈>는 홍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크리스 로의 작품이다. 총 세 가지 파트 구성으로 숫자가 가진 소리에 대한 궁금증과 시각적 해석을 담았다.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로비에 설치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는 15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유럽에서 공수한 설치미술의 걸작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JW MARRIOTT HOTEL SEOUL

세계적인 인테리어 거장들과 손잡고 웅장하며 세련된 공간을 구현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호텔로 들어서는 순간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이 우아하고 정제된 갤러리에 방문한 듯 여유롭고 편안한 기분을 선사한다. 1층 입구 로비에 설치된 총 높이 15m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는 프랑스의 대표 예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과 베네치아 무라노 장인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 광대한 예술적 상상력의 매개체인 유리로 만든 목걸이는 행복과 로망 그리고 꿈을 상징한다. 각각의 크기가 다르고 연약한 유리로 만들어졌지만 한데 모여 완성된 아름다운 목걸이를 통해 ‘불완전한 삶 속의 소망’이자,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마법’을 표현했다. 잠시 머무르는 동안, 생경하고 낯선 장치의 예술 작품은 여행자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것이다.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176

 

글. 유수아SOO-A YOO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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