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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HIKERS
하이커: 양희종·이하늘 부부

양희종(이하 양, @spontaneous_yang)은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을 모두 종주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5년 175일 동안 서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약 4300km, 2016년 163일 동안 중서부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 약 5000km, 2017년 146일 동안 동부 애팔래치아 트레일 약 3500km를 걸었다. 현재 아내 이하늘(이하 이 @stella_sky_asitis)과 함께 2년 넘게 전 세계를 돌며 하이킹 겸 신혼여행 중이다. 공식적인 기록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장거리 하이킹을 한다.

내 인생 최고의 코스 이: 2016년 미대륙 최고봉인 휘트니산 정상에서 함께 일출을 보기로 하고 캄캄한 밤 12시에 하이킹을 시작했어요. 정상까지 약 2000m를 올라가야 하고 눈이 쌓여 있어서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았어요. 일출은 올라가는 도중에 보게 되었고, 오전 8시가 넘어 정상에 오르니 이미 날이 환히 밝아 있었어요. 거칠게 솟아오른 건너편 산봉우리에 흰 구름이 그림처럼 걸려 있었죠. 그때 갑자기 희종 씨가 무릎을 꿇더니 제게 청혼했어요. “우리 이대로 평생을함께할까? 나와 결혼해줘.” 그렇게 우리는 휘트니 정상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죠.

2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해요. 정상을 향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로의 헤드랜턴이 우리를 비추어주고, 서로의 보폭에 맞춰 걷던 그 순간이요. 인생이란 같이 길을 걷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양희종·이하늘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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