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
VIETNAM
삶과 여행의 경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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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호

베트남 북부의 깟바Cát Bà는 란하만Lan Ha Bay의 옥빛 바다에서 마치 잃어버린 세계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선사시대의 석회암과 울창한 밀림이 펼쳐진 보석 같은 섬이다. 섬의 대부분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면면을 넘어서 깟바는 어부들이 일상적으로 바다를 항해하고 여행자들이 극적인 모험과 황금빛 노을을 찾아오는, 살아 움직이는 섬이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삶
깟바는 인근의 유명한 하롱베이Halong Bay를 탐험하는 여행자들이 종종 머물렀다 가는 곳이다. 이 섬이 독자적인 여행지로 거듭나는 동안에도 어업은 여전히 지역에서 중요한 산업이다. 현지 어부의 대다수는 깟바에 살지 않고, 300여 가구로 이루어진 수상 마을 차이베오Cai Beo에 거주한다. 거의 모든 주민이 생계를 위해 물고기를 잡거나 주변 해역을 오가는 더 큰 배를 관리하는 등 바다에 의존한 삶을 살고 있다.

고대의 자연을 간직하다

수천만 년에 걸쳐 이 지역의 열대기후에 의해 형성된 태곳적 풍광. 많은 여행사가 이곳에서 보트 투어를 운영하므로 그 아름다움 속에서 영감을 켜켜이 축적할 수 있다. 섬 사이를 굽이굽이 다니며 작은 어촌 마을과 하늘 높이 치솟은 석회암 절벽 사이에 자리한 외딴 동굴을 스친다.



탐험의 섬

낙원 같은 해변을 제외하면, 깟바는 목가적인 분위기의 조용한 해안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자는 국립공원에서의 클라이밍과 하이킹뿐 아니라 카약과 스탠드업 패들보드 타기 등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진정한 모험을 즐긴다. 파도 아래의 해저 탐험도 필수 코스. 수정처럼 맑은 바다에는 눈부신 산호를 비롯해 다채로운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다

깟바는 긴꼬리원숭이의 일종인 황금머리랑구르golden-headed langur의 서식지다. 깟바랑구르Cát Bà langur라고도 알려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다. 녀석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영장류 가운데 하나로, 약 21km² 암각 지대에 70마리 미만의 개체수만 살고 있다. 수년간의 사냥으로 그 수가 대폭 감소했지만, 깟바 국립공원의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 덕분에 더 이상 생존을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글. 스콧 솔트SCOTT SALT
사진. 스콧 솔트SCOTT 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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