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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쪽 끄트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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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독도의 밤,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앞바다는 오징어잡이 배가 떠서 주변이 밝다.
양옆의 큰 섬이 서도와 동도.
그 사이로 탕건봉,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등
크고 작은 여러 암석이 모여 있다.”

 

독도의 동도 선착장 옆 몽돌 해변에서 바라본 풍경.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에는 크게 동도와 서도 두 섬이 있고, 그 주변에 해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작은 바위섬이 모두 89개나 된다. 이들을 모두 통틀어 독도라고 부른다. 사실 하나로 봐도 되는 것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독도는 동해 바다 2000m 깊이에서 화산 폭발로 솟아오른 하나의 거대한 화산이다. 보이지 않는 바닷속의 독도는 훨씬 크다. 울릉도보다도 2배나 넓다고 한다. 생성된 시기 또한 울릉도나 제주도보다 훨씬 이르다.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작지만 맏이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 본 천장굴.

 

독도에서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꼽으라면 천장굴을 빼놓을 수 없다. 동도에 올라서면 한가운데에 움푹 꺼진 거대한 동굴이 보이는데,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까워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기 그지없다. 그 바닥은 바다 쪽으로 뚫린 동굴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온다. 고무보트를 타고 천장굴로 향하면 좁은 통로에서 갑자기 컴컴해지는데, 바로 그때 저 끝을 보면 위에서 빛이 쏟아지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수직 위로 뻥 뚫린 천장굴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밝아지다가 갑자기 넓어지는 공간에 도착한다. 이렇게 굴에 깊숙이 들어가는 동안 경험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독도지만 천장굴 안에 들어서면 외부와 차단된 채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그 때문에 수많은 종류의 희귀한 새가 이곳을 보금자리 삼는다.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도 이곳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바닥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한 쌍이 쉬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날도 있었다. 

 

매년 2월과 11월에 울릉도와 독도, 해가 뜨는 방향이 일직선을 이룬다.
이때 울릉도에서는 독도를 품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천체사진가 권오철은 나사NASA의 오늘의 천문학 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선정된 최초의 한국인이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와 독도의 별 궤적 사진 등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여덟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섯 권의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 본 천장굴. 책을 출간했다. 

글. 권오철O-CHUL KWON
사진. 권오철O-CHUL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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