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GRAND ADVENTURE
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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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다큐멘터리에서 포착한
모험적 순간.”

 

화산의 맹렬한 에너지.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가 분화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정의된 화산 활동은 자연 과학의 영역이라 여겨지지만, 토착민의 전통은 또 다른 범주를 낳는다. 호주에서 동쪽으로 약 1600km 떨어진 바누아투 군도에는 남태평양의 화산섬이 모여 있다. 그중 활화산의 화구가 자리한 암브림섬의 엔두 마을에서 마엘 모세 족장을 만난다. 그들은 불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 영혼이 낯선 이를 보면 놀란다고 생각해 여행자의 화산 출입을 막은 적도 있다. “조상님들이 돌아가시면 화산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우리와 소통을 이어가요.” (마엘 모세 족장)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이라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므라피산. 바바단 관측소는 이 화산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족자카르타 술탄 왕궁에서는 성직자가 바다의 여신과 화산의 악마를 화해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며 의식을 치른다.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신과 연결되지 않은 화산이 없다고 한다. 대자연이 토해내는 화산의 위력에 인간은 영적인 깊이를 갈망하는 듯하다.

 

 BEHIND THE SCENES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인페르노 속으로: 마그마의 세계>는 화산과 토착민의 전통 의식 간 관계를 탐구하고 담론을 인류 문화로 확장한다. 폭발 당시 지구의 종말론과 맞닿아 있던 카리브해 과들루프섬의 수프리에르 화산, 약 7만 4000년 전 분화로 형성된 지구상에서 가장 큰 화산호인 인도네시아 토바 호수, 마그마가 노출된 에티오피아의 에르타알레산, 한국인에게 신성한 백두산 등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화산 지형을 가까이 체감할 수 있다. 이 여정에는 영국의 화산학자 클라이브 오펜하이머가 함께한다.

글. 김민주MIN-JOO KIM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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