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THER
CITY REVIVAL
개발과 재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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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영국 런던의 옛 석탄
화력발전소인 배터시 발전소가
재개발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시의 면면.”

 

재개발이 시작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배터시 발전소Battersea Power Station가 그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2급 보존 건축물로 등재된 옛 발전소를 템스강에 어울리는 활기찬 명소로 탈바꿈하는 데 무려 90억 파운드(한화 약 14조 2817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런던 시내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지하철역도 2개나 신설됐다.

배터시 발전소는 단순히 재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같은 거물급 건축가가 재개발의 디자인 부문을 도맡은 이유다. 또한 발전소와 강을 따라 세련된 와인바와 상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후에도 이곳에는 1만9834m² 규모의 식당가가 세워질 예정이라 런던 미식가들의 기대가 크다. 대규모 식당가는 철제 구조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터바인 홀Turbine Hall과 보일러 하우스Boiler House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더불어 방문객들은 침니 리프트Chimney Lift를 통해 굴뚝 위로 올라가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옛 화력발전소의 재생은 환경과 상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보행 도로가 될 일렉트릭 대로Electric Boulevard 양옆으로 싱그러운 녹지대가 조성된다. 검은머리딱새나 매 등 현지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성실히 이루어지는데, 덕분에 살충제를 뿌리지 않은 옥상 정원인 ‘갈색 지붕’에서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batterseapowerstation.co.uk

 

 

 배터시의 이모저모 


SEE

빅토리아 시대에 마을 회관으로 사용되었던 배터시 아트 센터Battersea Arts Centre에서 현대무용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랜드 홀Grand Hall에서 열리는 공연을 추천한다. 참고로, 종종 ‘자발적 지불’ 형식으로 비용을 내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bac.org.uk


DO

배터시 공원에서는 하루 24시간이 아쉽다. 어린이 동물원인 고 에이프Go Ape, 배를 탈 수 있는 호수, 잘 가꾼 정원 등이 마련돼 있기 때문. 저녁까지 머무르다 공원 내에 자리한 페어 트리 카페Pear Tree Cafe에서 사워도 피자를 먹으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자.


EAT

유리 외벽이 인상적인 초고층 건물 나인 엘름스Nine Elms에 입점한 옥스아이Oxeye는 BBC의 유명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셰프>의 결승 진출자였던 스벤-핸슨 브릿Sven-Hanson Britt이 운영하는 곳이다. 농장의 수확물에 따라 매번 바뀌는 테이스팅 메뉴와 순무를 곁들인 포틀랜드산 양고기, 스웨덴식 콩소메 등을 맛볼 수 있다. oxeyerestaurant.co.uk


DRINK

클래펌정션Clapham Junction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포 티브스Four Thieves는 시끌벅적한 오락실 겸 펍이다. 펌프 기계, 에어 하키, 심지어 VR 게임기까지 구비한 이곳에서 레트로 게임에 도전하며 수제 맥주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fourthieves.pub


STAY

디자이너들이 환호할 만한 호텔인 아트오텔art’otel이 일렉트릭 대로에 문을 열었다.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시선을 끈다. 호텔 내부에는 164개의 객실, 갤러리, 레스토랑, 바, 루프톱 수영장을 갖추었다. artotellondonbattersea.com

 


 

지하철이 지겹다면?

템스강을 따라 이동하는
리버 버스River Bus에 올라타자.
웨스트민스터와 런던 타워를 지나
그리니치까지 운항한다. tfl.gov.uk

 

글. 코너 맥거번CONNOR MCGOVERN
사진. 브랜던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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