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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륙 50개 주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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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호

미국 50개 주를 전부 촬영하기 위해 자동차나 모터바이크나 자전거를 타고 미대륙을 횡단했다. 무려 열여섯 번이나!

집에 가만히 있다 보면 아이린Irene이라는 닉네임을 지닌 30년 된 왜건을 타고 시속 100km로 유타주 남부 사막을 달리는 상상을 한다. 왜건은 지붕이 후미까지 길게 이어져 카메라와 부츠 등 짐을 가득 실을 수 있고, 밤이 되면 편히 누울 수 있는 넓은 뒷자리도 만들 수 있다. 산악자전거는 항상 차 뒤에 묶어둔다. 여행을 하다 보면 꼭 가고 싶은데 차로 갈 수 없는 곳이 불쑥 나타나니까.

그동안 나는 여러 가지 탈것으로 여러 번 미국을 횡단했다. 처음에는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메인주에서 멕시코 북서부에 있는 바하칼 리포르니아주Baja California까지 5000km를 달렸다. 여자친구와 95년식 도요타 코롤라Toyota Corolla를 타고 여행하기도 했고, 트럭을 타고 친구와 남부의 길을 달렸다. 빨간색 두카티Ducati 모터바이크를 타고 27일 동안 미국 전역을 돌기도 했다. 2016년 여름에는 친구 네 명과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고 미국의 숲길을 누볐다. 모두 합해 열여섯 번 미국을 횡단한 셈이다.

2014년 4월, 미국 50개 주 전부를 촬영하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가지고 아이린을 타고 떠났을 때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빼고 총 4만여 km를 달렸다. 2300달러 주고 산 중고차치고는 대단한 나의 아이린!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서쪽에 자리한 요세미티 계곡Yosemite Valley에서 한 번 고장이 나긴 했지만, 덕분에 여행 중인 젊은 여성을 만나 샐베이션 마운틴Salvation Mountain에서 하루를 함께 다닐 수 있었다.

글. 게이틀리 윌리엄스GATELY WILLIAMS(사진가)
사진. 게이틀리 윌리엄스GATELY WILLIAMS(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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