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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소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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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중세 시대 옷을 입은 아일랜드의 현대적인 도시 킬케니에서 풍부한 문화유산과 독립적 기상에 흠뻑 빠져들다.

(왼쪽부터) 아란 베이커리의 브런치 메뉴.
노어강을 따라 배를 타는 사람들.

아일랜드 남동부, 노어강River Nore에 걸쳐 있는 아름다운 소도시 킬케니Kilkenny는 마음먹는다면 하루 안에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있고, 주말 사이 그 매력에 반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인상적인 앵글로-노르만성과 13세기 대성당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역사 거리 미디블 마일Medieval Mile 양쪽 끝에 자리한다. 하지만 진정한 보물 같은 장소들은 골목 안에 숨겨진 레코드 전문점,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타운하우스 안에 비집고 들어선 수다쟁이 사장이 기다리는 펍과 우연히 발견한 갤러리, 공방, 빈티지 상점 등으로, 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마법처럼 펼쳐 보인다. 9월 22일 문화의 밤과 연달아 개최되는 킬케니 애니메이티드 축제Kilkenny Animated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 후에 열리는 세이버 킬케니Savour Kilkenny 음식 축제가 있는 늦여름과 이른 가을이 여행 최적기이다.
기성세대가 열광하는 ‘판pan’ 빵을 새롭게 재해석한 아일랜드의 젊은 베이커리 중 하나인 아란 베이커리에서 여정을 시작하자. 현지 밀가루로 사워도 빵을 만들고, 시나몬롤에는 현지 하이뱅크 오차드Highbank Orchard에서 만든 애플소스를 바른다. 커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종일 브런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arankilkenny.ie
존스 키John’s Quay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나오는 버틀러 갤러리는 하인들이 거주했던 옛 19세기 주택에 자리한다. 현대미술 전시회가 주기적으로 열리지만 현지 화가 토니 오말리Tony O’Malley가 고향 칼란Callan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린 풍경화 컬렉션이 눈길을 끈다.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패트릭 거리Patrick Street에 있는 우아한 호텔 버틀러 하우스는 킬케니성에서 대를 이어 거주한 공작과 백작 가문인 버틀러가를 기린다.
butlerhouse.ie, butlergallery.ie
800년 역사를 지닌 킬케니성은 도시의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길게 이어지는 미술품 갤러리와 빅토리아 시대 유아방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성 옆의 광장은 축제 장소로 애용되지만 덜 알려진 명소가 길 건너에 위치한다. 아치 아래를 지나 옛 마구간으로 연결되는 마당으로 가면 국립 디자인 공예 갤러리National Design & Craft Gallery가 있어 현대 디자이너와 전통 아일랜드 공예품을 두루 소개한다. 캐슬 야드Castle Yard에서는 장신구 공예가와 도예가들이 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조지아 시대 타운하우스에 자리한 예스터데이스와 포크스터 같은 상점들이 위치한 인근의 패트릭 거리로 가면 기성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예스터데이스는 독특한 빅토리아 시대 소품과 1930년대 미국 공예품 그리고 가정용품 등을 취급하며, 포크스터는 빈티지풍 의류 전문점으로 통한다.
kilkennycastle.ie, ndcg.ie, yesterdays.ie, folkster.ie

(왼쪽부터) 버틀러 하우스 정원.
블랙 캐슬Black Castle.

미디블 마일을 따라 로테 하우스까지 걸어보자. 16세기 상인의 저택과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진행된다. 왼쪽으로 꺾어 뉴빌딩 거리New Building Lane로 내려가면 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수도원Black Abbey이 있다. 수도사들의 어두운 취미생활을
본떠 이름이 지어진 도미니크회 성당이다. 성당의 외관은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서 만나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rothehouse.com, dominicans.ie
스미스윅스는 기네스보다 오래된 에일 맥주의 역사를 기념하는 미각 체험과 홀로그램 전시가 준비되어 있는 킬케니의 유명 양조장이다. 하지만 맥주에 능통한 팬들은 최고의 현지 맥주와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기 위해 설리반스 탭룸으로 향한다. 가족 경영 레스토랑 리누치니는 아일랜드 식재료로 정통 이탤리언 요리를 만들고, 미쉐린 레스토랑 캄파뉴는 프랑스에서 영감받은 요리를 선보인다. 킬케니의 정통 레스토랑 외에도 신예 레스토랑들이 떠오르고 있다. 아늑한 카페 겸 레스토랑 노이닌Noinín(아일랜드어로 데이지 꽃)의 창가 테이블은 사람 구경하기 딱이고, 채식 레스토랑 힉스 필드는 아일랜드식 조식 빵을 베이컨 대신 훈제 양배추로 만든다.
smithwicksexperience.com, sullivanstaproom.com, rinuccini.com, campagne.ie,
noininkilkenny, higgsfieldrestaurant.com
마지막으로 홀 인 더 월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특이한 펍일 듯하다. 하이 거리High Street의 16세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이 바 겸 공연장에는 잔잔한 음악과 즐거운 시간 그리고 심장 전문의이자 펍 운영이 열정적인 취미인 이곳의 사장 마이클 콘웨이Michael Conway와 나누는 따뜻한 대화가 기다리고 있다.
holeinthewa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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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가논이 좋아하는 맛있는 장소들
페이스트리 셰프 로라는 남편 로리와 함께 미디블 마일에 있는 베이커리 겸 로스팅 커피 전문점 케이크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cakeface.ie
1 더 리틀 그린 그로서
아일랜드 전역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알라딘의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리버스필드 오가닉 팜에서 자란 허브와 채소 그리고 스펠트베이커스에서 만든 빵을 구입할 수 있다.
thelittlegreengrocer.ie
2 스타탐스
펨브로크 호텔에 자리한 이곳은 나의 일요일 점심 단골 식당이다. 수시로 바뀌는 팜투테이블 메뉴를 선보이는데, 주문할 수 있다면 트러플 마요네즈를 곁들인 해시브라운을 꼭 맛보자.
pembrokekilkenny.com
3 클리어스 바 앤 시어터
공연장 겸 전통 아일랜드 펍으로 정평이 난 이곳은 점심식사 하기 좋은 장소기도 하다. 아일랜드식 스튜와 수프 중간쯤 되는 ‘스투프stoup’ 한 그릇과 기네스 맥주 한 잔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cleers.com

 

글. 폴 오 콘헤일PÓL Ó CONGHAILE
사진. 셰론 브로스넌, 알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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