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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RIP: AMERICA
메인주 해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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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호

메인주의 외진 북서쪽 지역은 표지판 없는 흙길과 지나가기 어려운 산간오지가 대부분이지만, 해안가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곳이다. 루트1Route1 도로를 따라 남쪽의 해변부터 해안선 중간까지 달리다 보면 운치 있는 바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드라이브 중간 중간에 바다로 이어지는 작은 길들이 차를 세우게 만든다. 나이 지긋한 어부들이 부둣가에서 통발을 끌어올리고, 길가에서 광고판을 앞뒤로 멘 사람들이 갓 잡은 랍스터로 호객 행위를 한다. 그리고 전형적인 메인주 바다 풍경 속에 현지인들의 미래지향적인 정신이 담겨 있다. 그러니 어서 길을 떠나 그 정신을 낚자.

 

해변의 캠핑

부유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안 휴양지이자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여름을 보내는 곳으로 유명한 케네벙크포트Kennebunkport는 뉴잉글랜드 지역이 가진 해양의 매력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호화롭게 꾸민 16개의 사파리 텐트가 있는 샌디파인즈 캠프그라운드Sandy Pines Campground는 안락하면서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웃도어 체험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식료품점과 옛날식 아이스크림을 배달하는 ‘아이시클 트라이시클Icicle Tricycle’ 세발자전거가 부대시설로 있어 해변의 작은 마을 같다.

 

솜꼬리 토끼를 찾아라

메인주의 해안가는 주로 바위로 형성돼 있지만, 엘리자베스곶Cape Elizabeth에 있는 인 바이 더 시Inn by the sea 호텔 앞에는 모래 해변이 1.6km 정도 펼쳐져 있다. 판자를 깐 산책로를 따라 메인주 토종 야생화가 심어진 정원 사이를 걸으면 크레센트비치Crescent Beach로 내려올 수 있다. 2만 4000m² 규모의 이 오아시스는 개체 수가 줄고 있는 뉴잉글랜드 솜꼬리토끼New England cottontail rabbit를 위한 서식지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 호텔은 포틀랜드의 동물보호소와 연대해서 개 입양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호텔 프런트 데스크 뒤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거의 항상 웅크리고 있으니 놀라지 말기를.

 

바다의 우유

와인처럼 굴도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 보존되고 있는 다마리스코타강Damariscotta River은 굴의 내파밸리Napa Valley라고 할 수 있는데, 메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굴 양식장들이 이곳 강변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다마리스코타Damariscotta 마을의 번창하는 굴 양식업을 한눈에 보기 위해 미드코스트 카약Midcoast Kayak과 함께 굴 생태 투어를 해보자. 강 건너 셕 스테이션Shuck Station에서는 얼음 위에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굴을 놓고 판매한다.

 

선셋 크루즈

메인주 중부 해안의 눈부신 페놉스코트만Penobscot Bay에는 캠든Camden 항구에서 출항한 범선들이 종종 떠 있다. 시 배그스Sea Bags 매장에서 돛에 쓰는 천을 재활용해서 만든 에코백을 사들고, 100년 된 스쿠너 서프라이즈Schooner Surprise호를 타자. 라이브 음악과 달콤한 디저트가 함께한 석양의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5일 정도 여유가 있다면, 메인 윈드재머협회Maine Windjammer Association에서 운영하는 역사가 깃든 스쿠너schooner(돛대가 두 개 이상인 범선)를 타고 바다로 나가자. 무인도에 내려서 랍스터 구이를 먹을 수 있다.

글. 지나 드캐프리오 베르체시GINA DECAPRIO VERCESI
사진. GRETA RYBUS(등대), CHRISTIAN HEEB/LAIF(항구), GRETA RYBUS(그림, 부두, 어부,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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