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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제틱 네이처, 카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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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평온한 카오락의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채우다.”

 

나이무앙 레스토랑의 정원에서 자란 망고스틴.

 

태국 남부에 위치한 카오락Khao Lak은 활기와 고요가 공존하는 휴양지로, 푸껫에서 차를 타고 1시간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인근 국립공원들로 이어주는 거점 도시이며, 여타 태국 관광지와 달리 지형을 보존하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여기에 아름답게 이어진 해안 지형까지 더해져 아웃도어 라이프를 추구하는 여행자에겐 더할 나위없이 흥미롭다. 

 

물길을 따라가는 숲속의 뱀부 래프팅.

자연과 교감하는 여정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작은 정글 속 신선놀음

카오락 람루 국립공원 인근에 흐르는 왕캉쿠 폭포Wang Kiang Koo Waterfall의 물줄기를 따라 뱀부 래프팅을 경험해보자. 수풀이 우거진 원시림을 따라 하류로 떠내려가는 모험은 긴장과 설렘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기다란 대나무로 물속을 짚어가며 뗏목을 운전하는 사공의 몸짓이 마치 리듬을 타는 무희 같다. 뗏목 위에선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다. 위를 가리키는 사공의 급한 손짓에 고개를 젖히니 나뭇가지에 몸을 감고 잠든 뱀의 모습이 보인다. 혹시라도 녀석이 뗏목 위로 떨어질까 싶어 간담이 서늘해졌다. 물가의 통나무 위로는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거북이 등장한다. 뗏목을 타기로 했다면 수영복 소재 옷을 입을 것. 참고로 유속이 빨라지는 우기에 타는 편이 훨씬 다이내믹하다. 소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로, 코스 중간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모여라 바다거북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찾는 카오락에는 태국 왕실 해군의 주도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곳이 있다. 팡아해 군기지 안에 위치한 거북이 보호소는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켜 어느 정도 성장한 거북을 바다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밀란섬에서 태어난 거북이 어부의 그물에 걸리거나 보트 프로펠러에 부상을 입거나 무분별한 식용 남획 과정에서 압수되는 등 여러 경로로 들어온 거북은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매년 3월 초 터틀 릴리즈 기간에 500마리 이상 방생한다고. 생후 2주 된 어린 거북부터 9개월 된 거북까지 개방된 수조에서 사육하며,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60바트.

 

식탁 위에 차려진 정원

슬슬 출출하다 싶으면 방니앙 마켓 근처 나이무앙Nai Muang 레스토랑으로 향하자. 앤티크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허브 가득한 정원이 눈길을 끄는 이곳에선 쿠킹 클래스를 통해 태국 남부 음식을 배워볼 수도 있다. 새우에 에그누들을 감아 튀겨낸 꿍싸롱, 신선한 채소와 캐슈너트 그리고 닭고기를 타이 스타일 소스에 볶아낸 치킨 캐슈너트, 파냉커리 페이스트에 닭고기와 코코넛밀크를 넣고 끓인 커리는 만들어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식사가 마무리될 즈음, 카피르 라임 열매와 잎을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든 신선한 주스를 내어주었다. 그 맛이 마치 라임나무 숲을 입안에 들여놓은 듯 싱그럽다. 

 

 원데이 아일랜드 투어 

카오락 인근 섬에서 만나는 태초의 자연.

 

코카오섬
Ko kho khao

카오락 남켐 지역에 위치한 조용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작은 섬마을로, 남켐 항구에서 배로 5분이면 도착한다. 금광 고대 도시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반퉁툭Ban Thung Tuek Ancient City은 코카오섬 남동쪽에 위치한다.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 구슬, 인도 동전 등이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곳이 주요 항구도시이자 비중 있는 향신료 시장이 있었을 것이며, 인근의 인도, 아랍, 말레이 사람들이 빈번히 드나들었다고 추정한다. 

 

시밀란 군도
Similan Islands

태국 서쪽 해안에 위치한 시밀란 군도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 ‘9’를 뜻하는 말레이 방언에서 유래했듯이 9개의 섬이었으나 1998년에 코본Ko bon과 코타차이Ko tachai까지 확대되어 현재 11개의 섬이 모인 국립공원이다. 대표격인 8번 시밀란섬은 청명하고 얕은 바닷물로 둘러싸여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다. 왕실 소유 섬으로 10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만 여행객의 방문이 허용된다. 국립공원의 환경보호 차원에서 아쿠아슈즈를 제외하고는 신발을 신을 수 없으니 유의할 것. 방수 카메라를 챙겨 산호초와 열대어, 헤엄치는 거북이까지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을 담아보자. 

 

서퍼들의 놀이터, 메모리즈 비치.

바다와 사람 그리고 기억

장대한 자연이 남긴 공포의 기억을 이겨내다.

 

잊을 수 없는 그날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카오락 일대를 강타한 쓰나미는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타쿠아파 구역에서 7km 정도 떨어진 반남켐Ban Nam Khem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은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동네 중 하나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반남켐 쓰나미 뮤지엄은 희생자들을 기림과 동시에 학습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파도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한 박물관에는 어부의 장비를 본떠 세운 경고탑이 있는데, 여행자들은 이곳에 올라 반남켐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는 쓰나미 당시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온 두 척의 어선이 전시되어 있다. 수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방한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다면 반남켐 쓰나미 추모 공원을 방문해보자. 거대한 쓰나미를 상징하는 곡선형 콘크리트 벽과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도자기 타일 벽 사이의 길을 걸어본다. 안타깝고 숙연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지는데, 안다만 바다를 등지고 앉은 커다란 불상이 그 마음을 다독인다.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그렇다고 카오락의 바다가 공포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다.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 서퍼들이 거침없는 동작으로 파도에 몸을 맡긴다. 메모리즈 비치는 태국 전역에서 서퍼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2017년 서핑 대회가 개최되면서 그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서핑 강습소와 바, 카페 등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알록달록한 표지판과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히피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여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동적인 에너지가 더해져 해변은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2009년 10월 문을 연 메모리즈 비치 바는 2004년 쓰나미에 파괴된 식당 자리에 세워졌다. 해당 식당은 현재 바의 주인인 칭의 삼촌이 운영했던 곳. 쓰나미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리즈라 이름 붙였다. 때때로 뮤지션들이 라이브 공연을 열고, 토요일 저녁마다 해변에서 파이어 쇼를 선보인다. facebook.memoriesbeachbar 

서핑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최고 2m 높이로 파도가 치는 이곳을 한번쯤 들러보면 좋겠다. 서핑 초보라면 베터 서프Better Surf Thailand, 파카랑 서프 스쿨 등에서 제대로 개인 레슨을 받아보자. 5월부터 10월 사이의 남서 몬순기는 서핑을 즐기기 좋은 최적기다. bettersurfthailand.com

 

아이언 브리지에서 마주한 로컬 피플의 일상.

그들이 사는 세상

옛 정취를 간직한 카오락의 올드타운 구경하기.

 

타쿠아파 워킹 스트리트

주석이 풍부했던 카오락에서 타쿠아파 올드타운Takuapa Old Town은 한때 경제 중심지였던 곳으로 통한다1. 980년대 중반 세계시장에서 주석 가격이 급락하며 채굴이 중단되고 그로 인한 경제활동도 멈추게 되었다고. 거리에는 시노-포르투기스Sino-Portuguese 스타일의 색 바랜 옛 건물이 마주 보듯 나란히 들어서 있다. 이는 부흥기에 말레이반도로 유입된 중국인과 포르투갈인의 영향을 받아 중국식 디자인에 포르투갈식 구조가 더해진 건축물이다. 주로 1층엔 상가, 2층에는 주거용 공간이 들어선다.

선데이 마켓이 열릴 때면 시장 구경과 함께 유목민, 클래식 픽업트럭, 주석 채굴 모습 등이 그려진1 3점의 벽화를 감상해보자. 이곳에선 로컬 아티스트의 감성과 더불어 타쿠아파 거리의 차분한 활기를 느껴볼 수 있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국수나 꼬치요리 등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중국 문화가 깊게 배어 있는 거리에선 <삼국지>의 관우를 모시는 사당과 불교사원도 찾아볼 수 있다. 잠시 쉬고 싶다면 올드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코피 쿠아파kopi kuapa 카페에 들러 팜 슈거를 넣어 만든 태국식 커피를 맛보자. 전통 디저트와 함께 나오는 커피 세트는 묘하게 중국풍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거리에서는 매년 음력 9월이 되면 9일 동안 지아 꾸 옹 차이Jia Kew Ong Chai로 불리는 채식주의자 축제가 열린다. 중국계 태국인 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종교의식에 가까운 행사 기간엔 수양을 이유로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자 불꽃놀이를 하고, 푸껫에서 열리는 채식주의자 축제처럼 엄격하지는 않지만 몇몇 열성적인 신봉자들은 날카로운 물체로 자신의 뺨이나 신체 일부를 뚫기도 한다.

 

철교에서 만난 사람들

올드타운 거리에서 차로 5분 정도 달려 낯선 철교 하나를 마주한다. 붉은색 분숭 아이언 브리지Boon Soong Iron bridge는 오래된 주석 채굴 선박의 강철 일부를 이용해 지은 철교로, 지난 시절 번성했던 광산산업의 상징물처럼 여겨진다. 약 200m 길이의 다리는 타쿠아파강 건너 마을과 타쿠아파 올드타운을 이어주는데, 과거 일터로 출근하는 광부와 제철소 노동자들의 지름길이었다고. 주석 광산은 폐쇄된 지 오래됐지만 철교는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교를 지나는 사이, 왼편으로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물소 떼가, 오른편으로는 나무에 달린 열매를 따려는 원주민들이 채집망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다리 위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건너는 현지인들을 빈번하게 마주쳤다. 

 

 로컬 피플들의 휴식처 

개성 넘치는 공간에서 즐기는 일상 속 쉼.

 

트록 카페
Trok café

타쿠아파 올드타운의 낡고 오래된 건물 사이에 숨어 있는 노천카페.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작은 판잣집 같은 제조 공간을 중심으로 앞뒤의 야외 좌석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건물 외벽과 갈라진 틈새로 자라난 식물의 생명력이 조화를 이룬다. 허름한 듯 묘하게 오가닉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오직 주말에만 문을 연다. 81, 107 Thanon Sri Takuapa, Takua Pa, Takua Pa District, Phang-nga 82110, Thailand

 

갈랑 카페
Garang Café

카오락의 기다란 해안선 북쪽에 있는 방삭 비치 인근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 새하얗고 모던한 벽에 빨간 서프보드로 장식한 외관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20가지가 넘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데, 똠양꿍이나 와사비 맛처럼 창의적인 아이스크림도 있다. 4가지 맛의 젤라토를 담아 주는 ‘테이스트 오브 팡아’, 자두와 오렌지 맛이 나는 과일 소다 ‘반남켐’ 등 지명을 붙인 독특한 메뉴부터 페이스트리, 케이크까지 다양하게 즐기기 좋다. garangicecream.com

 

크리사나 바리 스페셜티 커피
Krisana Waree Specialty Coffee

유쾌하고 친절한 바리스타와 그의 고양이 사우가 맞이하는 소박한 카페. 대표 메뉴는 시그너처 코코아지만 에스프레소를 넣은 에센es-yen, 리치 소다 등 평범한 이름에 비해 비범한 맛을 선보이는 음료들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가 혼자 즐긴다는 말린 커피콩 과육을 우려낸 차도 운이 좋으면 마셔볼 수 있다. 291/5 Rat Bumrung Rd, Takua Pa District, Phang-nga 82110, Thailand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아바니플러스 카오락 리조트의 로비.

 REST IN NATURE 

자연친화적인 호텔에서 활력 충전하기.

하늘 높이 솟은 울창한 나무숲 사이, 빈백에 누워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바라본다. 방삭 비치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 중인 유러피언과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에서 나오는 서퍼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을 배경 삼아 웰니스 요소를 채워 넣은 아바니플러스 카오락 리조트Avani+ Khao Lak Resort에서 나만의 휴식을 취해보자.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와 수시로 들려오는 새소리. 고요한 숲에 들어선 듯한 리조트는 맑은 공기로 여행자의 심신을 정화시킨다. 12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총 327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영장이 연결되어 언제든 수영할 수 있는 디럭스 풀 액세스 룸,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로열 비치프런트 풀 빌라 등 취향과 인원에 따라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디럭스 풀 스위트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민 넓은 객실에 안락한 프라이빗 풀을 제공한다. 객실과 로비 인테리어에 사용된 자연 소재의 거북이, 물고기 모양 장식물은 트렌디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 리조트의 특징을 드러낸다. 넓은 부지 내에서 버기카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 또한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바다와 숲 그리고 미식이 함께하는 비치하우스.

가뿐한 하루의 시작으로 데일리 레스토랑 엘리먼츠Elements로 향해보자. 선명한 원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다채롭게 플레이팅된 음식은 잠이 덜 깬 여행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것. 유럽스타일의 조식에 다양한 베이커리류는 물론 프로틴 바와 디톡스 부스터 등 식단 관리가 필요한 숙박객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너울대는 바다를 앞에 둔 비치하우스Beachhouse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미식의 세계를 제안한다. 타이 전통음식부터 세계적인 음식까지 폭넓은 메뉴 구성에 무엇을 골라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해가 질 무렵,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칵테일과 함께 즐기는 만찬은 바쁜 일상에서 꿈꿔온 여유의 순간일 것. 더 팬트리와 스플래시, 아쿠아 주스 바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엘리먼츠에서 즐기는 건강한 조식.

내 속에 숨겨져 있던 에너지를 이끌어내보자. 아바니 핏에선 실내 암벽등반, 무에타이 복싱 링 등의 시설을 통해 지루할 새 없이 즐거운 신체 단련을 할 수 있다. 프라이빗 테니스 코트와 스케이트 공원 같은 야외 시설도 마련되어 있으며, 일정표를 확인해 비치 조깅, 선라이즈 요가 등 야외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도 참여할 수 있다. 여행의 마무리로는 파릇한 허브 정원과 아늑한 트리트먼트 룸이 마련된 아바니 스파를 추천한다. 감정 상태와 관리받고 싶은 부위 등 간단한 설문 체크 후 안내에 따라 맞춤형 트리트먼트를 체험해본다면 여행자의 몸에 축적된 피로를 개운하게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바니플러스 카오락
Avani+ Khao Lak Resort

avanihotels.com/khao-lak-phang-nga

 

글. 김보연BO-YEON KIM
사진. 김보연BO-YEON KIM, AVANI+ KHAOL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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