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남서쪽 지방에 자리한 이 도시에서는 중세시대의 건축물과 걸작품, 시크한 카페가 향연을 펼친다.”
![성 요한 대성당이 뒤로 보이는 툼스키 다리Tumski Bridge.](/uploads/boards/2022/12/1a3c49771ff0d304bfa5ce2f84ec9ab5.jpg)
브로츠와프의 모든 여정은 레스토랑과 바로 둘러싸인 웅장한 마켓광장Market Square이 있는 올드 타운에서 시작하길 권한다. 워다 폴스카는 창의적인 칵테일 메뉴와 100가지가 넘는 증류주를 선보이며, 폴란드 인민공화국 시절 저항군이 모였던 옛 회합 장소를 개조한 콘스피라에서는 돼지 족발과 버터로 조리한 송어튀김 등 폴란드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mlodapolskabistro.pl, restauracjakonspira.pl
마켓광장에서 조금 더 도심 깊숙이 들어가면 네 사원 지구Four Denominations District가 나온다. 이곳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개신교, 유대교 회당이 하나둘 모여든 부촌이다. 최근에는 서점 겸 와인바인 코코플리와 다양한 품종을 구비한 와인숍 즈바브치 빈, 그리고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시 레스토랑 두 곳이 있는 지구로 더욱 유명하다. 노리코는 장인의 손길을 거친 스시로 주목받는 소규모 식당이며, 스시 코너Sushi Corner는 현지 일러스트레이터인 카밀라 코즈워프스카Kamila Kozłowska와 협업한 훌륭한 일식을 경험할 수 있는 파인다이닝이다. 저녁 무렵 이 동네를 방문한다면 루스카 46 문화 공간 내부에 자리한 네온 사이드 갤러리Neon Side Gallery를 놓치지 말자. 머리 위로 반짝이는 30여 개의 네온사인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cocofli.pl, zbawcy.pl, norikosushi.pl, ruska46.pl
브로츠와프의 복잡하고 긴 역사를 속성으로 배우고 싶다면 아침에 출발하는 워커티브 투어Walkative Tours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에 능통한 가이드가 지식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 도시의 어두운 역사와 독특한 특징을 설명해준다. 그 특징 중 하나는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난쟁이 동상Brass Dwarves이다. 오래전 공산주의에 항거하는 의미로 세운 이 동상들은 무려 9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 중세시대에 붐볐던 자트키Jatki 거리에서 또 다른 동상이 시선을 끈다. 도축 동물 기념 Memorial to Slaughtered Animals는 한때 도축장이 즐비했던 이 거리의 과거를 일깨우고 당시 도축됐던 가축들을 기린다. freewalkingtour.com
![마켓광장의 전망.](/uploads/boards/2022/12/c0e012db29bf63dcf938da1c887f94a6.jpg)
성 막달라 마리아 교회St Mary Magdalene Church의 첨탑 두 개 사이에 놓인 참회자의 다리Bridge of Penitents 위에서도 난쟁이 동상을 발견할 수 있다. 천천히 다리를 건너며 도시의 멋진 전망도 감상해보자. 북쪽으로 오데르강Oder River 기슭에 위치한 대성당섬Cathedral Island은 성 요한 대성당Cathedral of St John the Baptist과 성 십자가 교회Church of the Holy Cross 등 브로츠와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스러운 건물들이 있는 곳이다.
날씨가 다소 흐리다면 유럽 전역에서 온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향하자. 이탈리아 화가 베르나르도 벨로토Bernardo Bellotto와 더불어 피오트르 미하워프스키Piotr Michałowski나 얀 마테이코Jan Matejko 같은 폴란드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예매한 국립박물관 입장권으로 라츠라비체 파노라마Panorama of The Battle of Racławice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건물 안에 360도로 회전하는 거대한 18세기 작품이 걸려 있는데 이 작품은 라츠라비체 마을 외곽에서 벌어졌던 장대한 전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전체 길이가 자그마치 114m에 달해 마치 전투 현장에 들어선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mnwr.pl
도시의 밤은 보치에하 보구스와브스키고 Wojciecha Bogusławskiego 거리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브로츠와프 중앙역 구름다리 아래 활기찬 바와 레스토랑이 속속 들어서 있다. 유 그루지나에서는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조지아 음식도 훌륭하지만 좀 더 특별한 식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신선한 폴란드-지중해 퓨전 요리를 시도해보자. 혹은 야경이 아름다운 나파 레스토랑의 테이블을 미리 예약해도 좋다. ugruzina.com, naparestaurantwroclaw.eatb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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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가 추천하는 카페
브로츠와프 토박이인 에바Ewa와
미르코Mirko가 풍미 깊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3곳을 추천했다.
오드라 센트룸
ODRA CENTRUM선상 가옥 안에 문을 연 오드라 센트룸은 물위의 문화시설이나 다름없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풍광을 즐기거나 카약을 빌려 강을 유영해보자. odracentrum.org
오토 커피바
OTO COFFEE BAR이 커피바는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현지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귓가에 울리는 펑크 음악은 덤! Świętego Antoniego 28
키오소
KIOSSO브로츠와프에서 가장 작은 카페인 이곳은 한 평 남짓한 옛 구멍가게를 개조하여 무인으로 주문을 받는다. facebook.com/espressokio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