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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PARK
물속으로, 숲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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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월호

끝없이 펼쳐진 자연 속에서 만끽하는 도시로부터의 일탈은 언제나 짜릿하다. 태국의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과 카오속 국립공원은 상반된 매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왼쪽부터) 광활한 자연의 카오속 국립공원. 새파란 바다를 자랑하는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

수면 아래 세상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바다라는 우주.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에 속한 섬인 꼬리뻬의 해변.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의 국경에 위치한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Tarutao Marine National Park은 총 51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은 1974년 4월 19일에 태국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해양국립공원으로 서울 면적의 대략 두 배에 달하는 1490km2의 넓은 범위를 자랑한다. ‘따루따오’라는 지명은 ‘오래된, 신비로운 태초의 섬’이라는 뜻을 지닌다.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 중에서도 ‘태국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섬인 꼬리뻬Koh Lipe는 투명하고 새파란 바다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태국의 사뚠Satun주에 속하며, 걸어서 한 시간 정도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섬이다. 육지인 빡바라Pakbara에서 약 80km 떨어진 꼬리뻬는 빡바라의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말레이시아 랑카위공항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할 수 있다.
꼬리뻬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선셋 비치’라고 불리는 핫쁘라몽Hat Pramong과 ‘선라이즈 비치’라고 불리는 핫차오레Hat Chao Ley가 고작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은 황홀한 경험이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는 꼬리뻬를 감싸며 아름다운 수중 정원을 이룬다. 세계 열대어의 25%의 어종이 이곳에서 발견될 정도로 맑은 물을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스쿠버다이빙, 카약, 스노클링 등의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러 온 여행객이 대부분이다. 특히 섬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도달하는 스톤헨지Stonehenge는 태국에서도 최고 스쿠버다이빙 스폿으로 꼽힌다. 잠수하게 되면 바로 눈앞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은빛의 창꼬치, 작고 노란 스내퍼, 해마와 새우를 포함한 작은 생명체들을 산호초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물속에서 관찰한 꼬리뻬의 열대어.

♦ 냇지오와 탐험하기
꼬리뻬는 ‘바다 부족’이라고 불리는 차오레이Chao Lay 중 우락라워이Urak Lawoi족의 터전이기도 하다. 최초의 정착민인 우락라워이족은 주로 낚시를 하거나 갑각류와 해삼을 채취하며 옛 방식 그대로의 생활을 이어 나간다. 1974년 따루따오 해양국립공원이 지정되었을 당시에는 그들의 관습이 국립공원 보존 규칙과 맞지 않았다. 공원 관리 당국과의 갈등 끝에 그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섬 내의 천연자원을 사용하는 허가를 받았다.

전 세계의 5%
방대한 식생이 서식하고 있는 카오속 국립공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을 보유한 카오속 국립공원.

1980년에 태국의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카오속 국립공원Khao Sok National Park. 태국의 남부에 위치한 수라타니Surat Thani 지역을 비롯해 739km2를 아우르는 카오속 국립공원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과 깊은 계곡, 거대한 석회암, 흥미로운 동굴 등 경이로운 지형들로 가득하다. 태국의 주요 휴양지인 푸껫, 끄라비, 카오락, 코사무이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카오속 국립공원은 311종의 조류, 48종의 포유류, 30종 이상의 박쥐 등을 비롯한 동물들과 약 200종의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서식지다. 섬수리부엉이Buffy fish owl, 말레이곰Malayan sun bear처럼 IUCN의 멸종위기 등급 ‘취약’에 해당하는 동물이
생존하고 있으니 조심스레 방문하기를. 주로 야행성인 동물들과 조우하기 위해 여행객들은 나이트 사파리 프로그램으로 탐험을 이어나갈 수 있다. 해가 진 후의 국립공원에 직접 들어가는 것만이 정글의 밤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떤 동물을 만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귀뚜라미부터 시작해 곳곳에서 지저귀는 새와 거꾸로 매달린 박쥐는 비교적 흔한 존재다. 운이 좋다면 야생 코끼리나 표범과 마주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나이트 사파리 프로그램을 통해 숨 쉬는 동식물과 긴밀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랏차프라파 댐Ratchaprapha Dam 근방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빠까랑 동굴Pakarang Cave도 빠트리지 말자. 마치 산호처럼 생긴 석순과 종유석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산호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독특한 종유석의 탄생 배경은 산호와 유사하기에 예전에 이 동굴이 바닷속에 있었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약 2억5000만 년에서 4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세포 해양동물의 화석도 발견되었다.

빠까랑 동굴의 경이로운 석순과 종유석.

♦ 아세안 여행에 관한 더 많은 정보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org/kor/travel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국제기구이다.

 

 

글. 성채은CHAE-EUN SUNG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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