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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의 4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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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그림 같은 건축물과 떠오르는 새로운 지역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레스토랑 등이
아름다운 도시의 400주년을 기념한다.

예테보리의 더 가든 소사이어티.

스웨덴의 서쪽 해변에 위치한 예테보리는 수많은 섬이 모여 있는 군도의 관문이자 스톡홀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한쪽에 우뚝 솟은 선적용 기중기와 새하얀 어선이 있는가 하면, 그 옆으로 다채로운 디자인 숍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자리한다. 또한 예테보리는 지난 6년 동안 지속가능성 지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의식 있는 도시다. 자갈이 깔린 유서 깊은 지구 옆에 새롭고 근사한 지역이 생겨나면서 역동성마저 느낄 수 있다.
예테보리박물관은 18세기에 스웨덴 동인도회사의 본부였던 역사적인 건물 안에 자리한다. 잘 알려진 리세베리Liseberg 놀이공원 근처에는 세계문화박물관도 있다. 전 세계 정치, 사회, 해양, 환경을 훑어보며 스웨덴의 다문화주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goteborgsstadsmuseum.se, varldskulturmuseet.se

아베닌 거리에서 본 예테보리미술관.

동부에 위치한 감레스타덴Gamlestaden은 ‘올드 타운’이라는 그 뜻에 속으면 안 된다. 한때 산업지구였던 이 지역은 예테보리에서 가장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특히 스웨덴 최초의 도시 와이너리로 알려진 와인 메카닉스 같은 진취적인 사업체가 예전에 도축장으로 쓰였던 장소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곳에서는 헝가리 전역에서 재배되는 품종 푸르민트Furmint와 프랑스 론 계곡에서 재배되는 품종 시라로 만든 실험적인 와인을 음미할 수 있다.
winemechanics.se
지구에는 꼭 들러야 한다. 제일 큰 쇼핑 거리인 하가뉘가타Haga Nygata는 잠시 미뤄두고, 먼저 감초 전문 체험 매장 라크릿스로텐Lakritsroten에서 소금에 절인 감초를 바구니에 채운 뒤 골동품 상점을 둘러보자. 그다음 린네가탄Linnégatan 도로를 건너 좀 더 소박한 린네Linné 지구로 향한다. 살루할렌 브리겐Saluhallen Briggen 식품점은 하가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들르는 곳으로, 베트남식 국물 요리나 빵가루를 입혀 튀긴 가자미에 달걀노른자, 오일, 식초, 겨자,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레물라드remoulade 소스와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근처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만프레드스 브라세리에서는 칠판에 분필로 대충 쓴 특별 메뉴와 슈니첼을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장 폴 바스티앙, 퍼픽셀 페터슨 우퍼스튜디오 디엔디, 해피 비주얼스, 예테보리 앤 코퍼레이션 조금만 더 걸어가면 트레디에 롱가탄Tredje Långgatan 거리가 나오는데 멋진 카페와 바가 즐비해 저녁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lakritsroten.se, manfreds.com

예테보리의 번화한 주점가 바로 옆에 있는 파밀리엔의 야외 테이블.


쿵스포르트사베뉘엔Kungsportsavenyen에 있는 번화한 주점가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거리로 향하자. 파밀리엔은 괴짜 같은 공간에서 독창적인 칵테일을 선보인다. 보통 코냑 베이스에 오렌지 맛 알코올 음료와 레몬주스를 넣어 만드는 사이드카 칵테일에 시큼한 맛이 나는 소렐 잎과 가문비나무 향을 더한 녹차 아이스티를 넣어 살짝 변주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 불로트는 압도적인 내추럴 와인 리스트와 현대적인 스웨덴 요리로 유명하다. 그리고 예테보리의 주요 농수산물 시장인 스토라 살루할렌Stora Saluhallen은 약간 외진 곳에 위치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의 계산대 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푸른 홍합을 곁들인 대구구이를 점식식사로 즐겨보자.
restaurangfamiljen.se, bulot.se

카페 후사렌.

스웨덴에서는 전 국민이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는 시간인 피카fika를 빼놓을 수 없다. 스웨덴을 방문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브로윌렌 함가탄Brogyllen Hamngatan과 카페 후사렌 같은 곳도 있지만, 현지인처럼 도시를 누려보고 싶다면 다 마테오 마가신스가탄에서 장인의 커피를 음미해보자. 그런 다음 알바르&이바르에 들러 사워도우 시나몬 번을 사서 인근의 슬롯스코겐 공원Slottsskogen Park을 거닐며 먹으면 완벽하다.
brogyllen.se, cafehusaren.se, damatteo.se, alvarochivar.se
예테보리 식물원은 가이드북에 자주 등장하지만 결코 도시의 유일한 녹지 공간은 아니다. 시내 운하 쪽의 쿵스파르켄 Kungsparken에도 수많은 온실과 장미 정원이 있다. 하지만 녹지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페리를 타고 스웨덴 군도의 20여 개 섬을 찾는 것이다. 접근성이 뛰어나 시내에서도 쉽게 갈 수 있다. 회뇌Hönö 섬에는 부티크 호텔, 해산물 레스토랑, 무지갯빛 암석이 자리한 해변이 기다린다. 워커스 나투투레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변을 따라 카야킹을 하거나 가이드가 동행하는 도보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카스토르 보트 트립은 참여객이 직접 게를 잡고 요리까지 가능한 크루즈 여행을 진행한다.
walkersnaturturer.se, boattrip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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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로컬 스폿

에리크 다비스Erik Davis는 유서 깊은 하가 지구에서 전통 나막신 상점인 트레토펠파브리크 Trätoffelfabrik를 운영한다. 그의 취향과 기준으로 큐레이팅한 장소가 궁금하다면 한번 들어보자. hagatratoffel.com


1 예테보리 마누팍투르GÖTEBORG MANUFAKTUR
이 데님 가게만큼 양질의 물건을 파는 곳은 없다. 현장에서 바지를 맞춰주는 재단사가 있고, 구입한 모든 물건에 대해 무제한으로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goteborgmanufaktur.se/en
2 카페스투간 뤼칸KAFFESTUGAN LYCKAN
베이컨과 달걀, 비트 피클을 넣은 오픈 샌드위치 등 훌륭한 아침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델셴 자연보호구역Delsjön Nature  Reserve 주변을 산책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Storatorpsvägen 55번지
3 하가비온HAGABION
이 대안적인 영화 상영관은 영상물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자체 영화제를 열기도 한다. 야외 자리가 있어 특히 여름에 인기가 높다. hagabion.se

 

글. 알리샤 밀러ALICIA MILLER
사진. 장 폴 바스티앙, 퍼픽셀 페터슨 우퍼스튜디오 디엔디, 해피 비주얼스, 예테보리 앤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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