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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다가올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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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호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오면 캐나다의 자연은 의외의 색채와 광경을 선물한다. 연평균 약 200일 동안 오로라가 출현한다는 옐로나이프Yellowknife의 오로라 빌리지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이외에도 캠핑, 낚시, 하이킹 등 액티비티를 살아있는 야생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한다.

무더운 여름을 통과해 마음이 싱숭생숭한 계절, 가을에 도래할 터.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어디에서도 하지 못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캐나다의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로 향하자. 대자연 속에서 숨 쉬는 하이킹, 월척의 기회가 가득한 낚시를 즐기는 낮 시간과 오로라와 함께 잊지 못할 새벽을 위해.

 

모두의 버킷리스트, 오로라

하늘을 환상적으로 물들이는 오로라를 보는 건 일생일대의 경험일 테다. 북위가 높은 옐로나이프에서는 오로라가 일찍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하계 오로라는 백야가 사라지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관측되며, 11월 말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는 동계 오로라로 구분한다고. 오로라는 기온과 관계없이 맑고 어두운 하늘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추운 겨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서늘한 가을에는 밤새 오로라를 기다리다가 매서운 추위에 지칠 일도 없을 테니까. 붉은 단풍 위로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는 가을에만 감상할 수 있는 한정판이다.
특히 일렁이는 호수에 반영되어 한 쌍의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지는 오로라는 감동을 두 배로 선사한다. 옐로나이프 다운타운에서 차량으로 25분이면 도착하는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와 만나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평야 지대라서 하늘이 막힘없이 보이고 맑은 호수로 둘러싸여 빛과 소음도 차단된다. 선주민의 전통 방식으로 지은 원뿔형 텐트인 티피Teepee는 낭만적인 대기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기에 좋은 배경이 되어준다. 캐나다 북부의 이색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고, 하이킹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놓치지 말길.

 

고요한 캠핑

가을만큼 캠핑을 하기에 적합한 계절이 있을까. 노스웨스트 준주의 캠핑 구역은 보통 5월 중순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열려 있다. 캠핑 장비를 가져오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캠핑은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라 모든 커뮤니티에서 캠핑과 관련된 장비를 근방에서 구할 수 있다. 대부분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과 화장실, 부엌, 식수대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편리한 캠핑이 가능하다.
블랙스톤 테리토리얼 파크Blackstone Territorial Park는 특히 평화로운 캠핑 장소로 리아드강Liard River 바로 옆에 자리한다. 텐트를 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캠핑 초보라면 캐빈을 미리 예약해 아늑한 실내에서 묵을 수 있다. 강둑의 보행로 옆에 아이들이 뛰어놀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가족 여행자들은 참고하길. 맑은 공기 속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벤치와 거닐기 좋은 트레일 및 전망대 또한 캠핑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이 근방에 위치해 캐나다의 드넓은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낚시로 느끼는 쾌감

노스웨스트 준주의 물고기는 대부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표적으로 강꼬치고기Nothern Pike는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Great Slave Lake의 북쪽 기슭에 서식하며 평균적으로 10kg이 넘는다고. 몸무게의 3~4배에 달하는 먹이를 매일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무게가 무겁고 빠르기 때문에 강꼬치고기와 오랜 사투를 벌인다면 오래 두고 이야기할 만한 무용담이 하나 생길 것이다. 비교적 낚아 올리기 쉬운 화이트피시Whitefish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보통 3kg까지 성장하는 화이트피시는 캐나다 북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주식 중 하나이며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옐로나이프 근교에서도 자주 낚이니 오로라를 보기 전에 유유히 낚시를 즐겨보자.

 

대자연 하이킹

캐나다의 가을은 빨강 단풍이 전부가 아니다. 툰드라 지대에서는 8월 하순부터 시작해 9월경까지 관목의 노란 단풍이 펼쳐진다. 옐로나이프에서 동쪽으로 약 70km로 길게 펼쳐진 잉그러햄 트레일Ingraham Trail을 거닐며 이 절경을 감상해보자. 총 12개의 아름다운 호수 위를 누빌 수 있는 이곳은 북쪽에서 가장 풍부한 경로 중 하나이며 모험의 시작으로 충분하다. 걷다 보면 노스웨스트 준주의 10대 폭포 중 하나인 17m 규모의 카메론 폭포Cameron Falls를 만날 수 있다. 주차장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 폭포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만하다. 곳곳에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선캄브리아시대의 알록달록한 야생 풍경도 볼 수 있다. 오로라 시즌에는 단풍과 함께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글. 성채은CHAE-EUN SUNG
사진. 캐나다관광청, Ⓒ KWON, O CHUL, Ⓒ SPECTACULAR NWT(캠핑), Ⓒ ANGELA GZOWSKI, / NORTHWEST TERRITORIES TOURISM(하이킹), Ⓒ PAUL VECSEI(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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